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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은 높은데 왜 생산성은 낮지?

"노동시간은 높은데 왜 생산성은 낮지?"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면 다들 한소리 했을 것이다. 무슨 그런 말도 안돼는 소리가 있냐고. 그렇다 이건 도대체가 성립될 수 없는 문장이다.

노동생산성 = 생산량÷노동량(시간)

노동생산성은 시간당 노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경제 1면

생산량을 말한다. 수식으로 표현하면 투입된 시간이 분모로 가고 생산량은 분자로 간다.

만약 노동생산성을 높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분자인 '생산량'을 증가시키거나 분모인 '노동량'을 감소시켜야 한다.

 그러니까 노동시간이 길면 생산성이 낮은 것은 당연하다. 노동시간을 많이 투입했는데 왜 생산성이 낮지라는 문장은 위의 간단한 수식만 이해해도 차마 쓸 수가 없는 제목이다.

그런데 내가 왜 요즘 논술 배우는 초딩도 낄낄거릴 문장을 부제로 썼을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는 구석은 바로 한국경제 오늘자 1면이다.


"근무시간에 뭐하기에"라는 피가 부글부글 끓는 제목은 일단 패스하고 그 옆의 부제목을 보자.

노동시간은 美1.5배인데

한국, 생산성은 68% 불과

어떤가. 내 말도 안돼는 제목 뒤에 든든히 버티고 있는 이 황당한 제목이. 미국보다 더 많이 일했는데도 생산성이 낮아지는 게 의아하다는 말은 위에서 말했듯 분모를 늘렸는데도 크기가 작아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것과 다름 없는 헛소리다. 이게 말이 될려면 제목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한국, 생산성 美의 68% 불과

이유는 美의 1.5배 노동시간

이 기사는 어제 발표된 한국노동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ILO의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이 보고서에서 ILO가 주요하게 밝히는 노동시간 최장이라는 부분을 보도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주독자층인 경제인들이 보기에 불편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경영진 입맞에 맞는 기사로 바꿀까 고민하다 이런 기가막힌 기사가 나온 것같다.

기사를 비틀더라도 그 정도가 있다. 초딩도 갸우뚱 하는 기본 산술논리도 맞지않는 기사를 쓰게되면 신문은 신뢰를 상실하게된다. 그런데도 한국경제는 왜 이런 황당한 내용을 1면에 버젓이 올릴 생각을 했을까. 

제목효과를 노린 것일 거다. 내용이 옳든 틀리든 그건 상관 없다. 부하직원이나 사원들에게 호통을 치고 흔들어댈 1면의 제목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이 바로 그들을 위한 것이다. 오늘 아침 한국노동시간 최장이라는 ILO의 보고서 내용으로 웅성거릴 직원들을 이 기사의 "근무시간에 뭐하기에"라는 제목으로 제압하라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그들에게 오늘 아침 긴급 공수한 무기가 바로 이 기사인 것이다.

오늘 아침 한국경제의 "근무시간 뭐하기에"라는 제목에 베어 상처입고 신음할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기사오류

* 보통 노동생산성을 말할 땐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위의 한국경제 기사의 경우엔 노동력당 노동생산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당과 노동력당 생산성을 잘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서 그냥 노동생산성이라 하고 노동생산성을 말할 때 단위시간당 투입된 노동생산성을 말하는 경우 제가 많이 봐와서 이 기사도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성급하게 해석해서 제가 반론기사를 적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기사에서 말하는 노동생산성은 노동력당 생산성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죄송한 말씀 드리고 이 기사에 낚이신 분들의 댓글을 지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하십시오. http://scolion.co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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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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