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후보의 대선 출마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현재 지지율 5%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남의 대통령인 도지사 자리까지 버려가며 출마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선이 많다.


이렇게 보면 김두관 후보가 무모한 모험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보면 김두관 후보의 계산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안철수를 논외로 치면 야권의 대권 경쟁은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의 3강 체제이다. 그러나 실제로 문재인 김두관의 2강 체제로 보는 시각이 내심 우세한 게 사실이다.


자기 진영의 대권 2인 중 한 명이 된다는 것은 정치인에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여권이 박근혜의 독주라고 봤을 때 대권 드라마 전체에서도 김두관 후보는 3명의 주역에 포함될 수 있다. 


현재의 판세로 봤을 때 2012 대선은 김두관 후보 자신이 주요 배역으로 활약할 수 있는 무대이다. 정치인이 이런 기회를 차버리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일 수 있다.


여기서 이긴다면 대박이고 져도 인상적인 승부를 펼친다면 김두관은 차차기를 확고히 굳힐 수 있다. 12월 결과에 따라 그 자리는 여권의 차차기일 수도 있다.


여권이든 야권이든 한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가 된다는 것은 도지사 부럽지 않은 자리다. 박근혜처럼 정권 2인인자로 대통령에 맞먹는 권력도 행사할 수 있다. 


김두관의 대선 출마가 지금은 야권 입장에서 불안정 요소일 수 있다. 경남 지사의 사퇴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멀리 내다본다면 김두관 후보의 출마는 야권의 스토리 자원일 수 있다. 


강력한 대권 스토리를 가진 강한 대권 후보를  가진다는 것은 야권 진영으로서도 나쁘지 않다. 김두관의 스토리를 축으로 야권 차차기의 다른 후보들 스토리가 엮이고 파생될 수 있다. 이를테면 2014년 후 안희정 지사가 가세한다면 또 흥미로운 스토리가 펼쳐지게 된다.


여권의 비박 주자들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박계가 여권의 경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여권의 경선이 이대로 간다면 박근혜가 안정적으로 여권 후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로인해 발생한 스토리 부재는 여권을 두고두고 힘들게 할 것이다.   


김두관은 이장부터 도지사까지 올라간 스토리적 정치인이다. 그는 야권에 자신을 축으로 한 강력한 스토리라인을 형성할 수 있는 인물이다. 


당장 불안하다고 스토리를 죽이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김두관이 어디까지 어떤 스토리를 만들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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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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