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아버지(변희봉)는 나라에서 하는 일은 무조건 복종하라고 합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하는 거라고 합니다 조직을 따르면 안다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체득한 세대입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맹종하는 조직은 허술합니다 바이러스 조사팀이 조심해서 운반한 강두를 병원에선 아무렇게나 방치하고(이런 조직간의 의사소통의 문제로 발생하는 웃기는 일은 현실에서도 허다하죠) 경찰은 강두의 신고를 간단하게 무시합니다 조직의 허술함은 영화 내내 웃음거리로 나옵니다
조직 내부로 들어가보면 조직이 의외로 허술하다는 것을 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조직은 일사불란하지 않고 조직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실패가 수시로 발생하여 황당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그러나 실패를 방어하는 데엔 도사들입니다. 누군가의 우려성 발언에 어이없는 소동이 벌어지기도합니다 세상이 조직으로만 움직였다면 벌써 몇번을 망해도 더 망했을겁니다
강두는 딸을 찾는데 조직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조직으로부터 방해를 받습니다 그러나 강두의 가족은 조직의 방해를 뚫고 괴물을 잡지도 못하고 바이러스 소동이나 벌이는 조직의 실패까지 바로잡아줍니다
세상은 조직이 아니라 "관계"에 의해 움직입니다 아버지는 딸을 위해 총을 들고 할아버지는 손녀를 위해 총을 들고, 삼촌과 고모는 조카를 위해 화염병과 활을 듭니다 그 사이에 조직은 거들먹거리고 잘난척 할뿐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긍정적인 점은 있습니다 조직에 대한 무수한 음모론이 떠돌아다니지만 이런 허술함을 봤을 때 음모론은 다 터무니 없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치밀한 음모론을 꾸미고 유지할만큼 잘 조직된 조직은 조직의 생리상 아마 천년이 가도 나오지 않을겁니다
마지막에 강두는 아이를 조직에 맡기지 않고 관계를 맺습니다 세상이 보다 좋아질려면 조직에 의존하지 말고 관계를 잘 만들어라 이런 말이겠죠
1. 살충제를 뿌리는 장면은 이라크 폭격을 연상시킵니다 후세인 하나 잡을려고 이라크를 무차별 폭격했듯이 괴물을 잡을려고 한강을 독극물 바다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러나 수천명을 죽인 폭격이 후세인이 재판에서 깐죽거리도록 살려두었듯이 독극물은 괴물을 잠깐 기절시켰을 뿐입니다
2."노우 바이러스" 이 대사가 영화에서 최고의 웃긴 장면이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 뭔가 나올것처럼 두 과학자가 긴밀히 얘기 나누는데 갑자기 강두가 외치는 한마디
"노우 바이러스 그럼 바이러스 없다는 거네"
3. 데모데가 응원도구나 패션이 월드컵 응원팀과 비슷합니다 운동권도 세상을 움직이는 존재는 아니고 그저 시대의 유행에 따른 강두를 풀어달랄 정도의 긍정성있는 세력이다 이정도를 말하는 걸겁니다 그러나 그래도 그들이 "관계"만 하겠나 이거죠
4. 첫장면에 강두가 딸에게 맥주맛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뒤이어 강두는 손님에게 줄 맥주를 한강의 괴물에게 던져줍니다 괴물에 의해 하수구에 갖힌 딸은 아빠가 맛보여준 맥주가 먹고싶다고합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괴물은 딸 앞에서 한강에서 먹었던 사람들과 함께 맥주를 토해냅니다 맥주맛 안나죠
5. 시간에 쫒겨 화살을 못쏘는 바람에 결승진출에 실패한 배두나가 괴물에게도 처음 늦게 쏘아 실패합니다 결국 3.4위전에서 이겨 동메달을 조카의 영정에 걸어준것처럼 마지막에 괴물의 눈을 맞춥니다(눈도 양궁대회에서 만점을 쏘는 장면에서 암시가 됩니다)
6. 미군장교는 포르말린을 버리면서 병위에 쌓인 먼지를 탓합니다 우리도 이런 짓을 하죠 몸을 씻겠다며 비누와 샴푸 등의 합성세제를 온 몸에 바르고 그걸 다시 하수구로 내보냅니다 조직도 허술하지만 우리의 인식도 오류 투성이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짓을 하고 자빠진게 인간입니다
7. 빨리 뛰어가려다 넘어지는 괴물은 처음이죠 봉준호 감독의 영화엔 괴물조차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꼭 괴물이 한강에 살고 있는거 같을 정도입니다(어느 분 리뷰에서 지적하더군요)
이 외에도 무수한 상징적이고 아구가 딱딱 맞는 의미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아마 번호가 20번이 가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거다란 블로그]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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