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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뉴스서비스가 처음 시작할 때 '블로거가 기자냐 아니냐'라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블로거가 기자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들은 블로거가 기자 흉내를 내기보다 블로거간의 소통에 더 치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로그는 저널리즘매체 보다 개인간 소통의 도구에 더 어울린다는 말입니다.

당시 블로거기자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저로선 반론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블로그란 여러 가능성을 가진 도구인데 블로거기자는 그중 저널리즘영역을 극대화한 사람들이다라고 대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럴싸하다 싶었는데 지금 보니 핵심을 피해가는 듯한 변명이었습니다. 당시의 답변이 궁색하다 느끼는 것은 블로거저널리즘에 대한 회의가 있거나 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반대로 블로거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보고 말했다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만약 블로거기자 논쟁이 다시 벌어진다면 구차한 변명을 하기보다 최병성목사님의 예를 들겠습니다. 최병성목사님은 시멘트회사들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지난1년간 쓰레기시멘트의 유해성과 주민들의 피해를 끈질기게 알려 정부와 서울시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과연 기존매체라면 최목사님같은 이런 끝장(불독)저널리즘이 가능했을까요. 자본과 조직 어디에도 영향받지 않는 블로거이기 때문에 가능한 저널리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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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시 넘어 반가운 문자메시지를 한통 받았습니다. 제가 몇달전 취재했던 물망초님께서 보냈는데 오늘 열린 재판에서 승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과에 기뻐할 물망초님 얼굴이 떠오르면서 옅은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바로 축하한다는 답신을 보냈습니다.

어떤 분들은 물망초님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어떻게 취재하냐 그럽니다. 많은 판결들이 물망초님 손을 들어주고 있으니 저는 진실에 가까울거라 믿습니다. 그러나  주장이 진실이냐 아니냐는 관건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본인조차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망초님처럼 조직과 기업에 끌려가며 억울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있고 그들은 자신들이 어찌할줄 모르는 이 사실을 밝혀줄 저널리즘을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쓰레기시멘트기행 때 만난 영월의 이장님들은 블로거들에게 그동안 맺힌 분통을 터뜨리셨습니다. 시멘트분진과 소음에 시달리면서 그동안 숱하게 관청을 찾아가고 시도의원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들 고개를 저었다고 합니다. 블로거들이 본 '회색강아지'와 '붉은 비'를 보고도 그들은 모른 척했습니다. 만약 최목사님의 저널리즘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영월주민들은 거대기업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며 살아야 했을 겁니다.

"아버지는 물려줄 의도가 없었고 아들도 물려받을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서 상속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검찰은 이 비상식적인 사실에 대해 이건희부자를 부르지도 않고 수사를 끝냈다"

노회찬의원이 삼성의 편법 상속 관련해 한 대략적 얘기입니다. 서로 원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수조원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넘어갔다는 것는데 사법기관들은 한때 이 사실을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언론도 이 기이한 사실 앞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1년전까지 저는 세상이 그래도 어느 정도 상식을 가지고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설마 그럴리야 했습니다. 황우석사태는 아주 특별한 사건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1년간 저널리즘 활동을 하면서 황우석 신정아는 별종이 아니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기존 저널리즘이 너무나 뻔한 거짓말을 보고도 눈을 감거나 여력이 없다는 핑계로 회피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더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기존의 저널리즘이 유착하고 눈감은 황우석과 신정아들이 이 사회에는 득시글 거리고 있습니다.

법서비스가 부족한 사회는 돈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듭니다. 저널리즘이 부족한 사회는 거짓과 억울함이 판치는 비상식의 사회를 만들어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타파하기 위해 로스쿨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 사회의 비상식을 타파하기 위해선 보다많은 저널리즘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겐 코빼기도 안비치고 파헤쳐야할 거짓은 외면하고 오히려 거짓의 주역과 유착까지 합니다. 저널리즘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저널리즘이 모자랍니다. 블로거가 취재하는 것이 기자행세하며 으쓱하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널리즘이 모자란 이 절실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입니다.  

잘하겠지? 설마? 아닙니다. 세상의 감시가 조금이라도 허술한 곳을 그들은 찾아다닙니다. 저널리즘이 없는 곳에 상식은 없습니다. 블로거 여러분 저널리즘이 부족합니다. 여러분이 채워주십시오. 안그러면 그들끼리 세상을 해처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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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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