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미월드에서 전시되고 있는 <불만 합창단>(complaints choirs)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 그대로 합창단이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 작품입니다. 




공약을 안지키는 정치인에 대한 불평, 공원의 쓰레기에 대한 불평, 날씨 때문에 잔디가 잘 자라지 않는다는 불평, 식당메뉴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불평, 왜 여자가 될 수 없냐는 황당한 불평까지 온갖 다양하고 기괴한 불평들이 나옵니다. 룸메이트가 여자친구와 잤다는 불평이 공약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에 대한 불평에 뒤이어 나옵니다. 불평의 맥락도 없고 제한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불평입니다. 이런 불평을 십수명의 합창단이 10여분간 쏟아내는 것입니다. 경쾌한 음악에 이끌려 들어갔다 독특한 내용에 자리를 잡고 20분 넘게 작품을 봤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자본주의 사회든 공산주의 사회든 나이가 적든 많든 각자가 처한 삶에 처한 조건과 무관하게 불평불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무궁무진한 에너지의 원천을 활용하고 싶었고 이 불만 에너지를 다른 어떤 것 창조적인 어떤 것으로 전환하고 싶었다.(부산비엔날레 설명 중에서)


전체 작품은 50분 분량입니다. 4개의 벽면을 돌아가면서 평균 9분 분량의 버밍엄, 시카고, 상트페테부르그, 싱가폴, 헬싱키, 함부르크 6개국 도시의 불만합창단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이 불만합창단은 버밍엄에서 최초로 시작해서 알래스카까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최근에 싱가폴에서 공연이 있었고 한국은 올 10월에 합창단이 결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불평꺼리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격이 있다고 합니다.  

즐겁고 유쾌하고 후련하게 불평의 노래를 다 듣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합창단의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저도 참 별게 다 있구나 하며 구경하다 끝 부분에서 울컥거림을 느꼈습니다. 나는 왜 불평을 맘껏 하고 살지 못했을까 하는 억울함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막 서럽더군요.

동영상 보고 저처럼 울컥함을 느끼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





the song was created during a complaint workshop in hamburg-wihelmsurg, june 2006.
the complaints of the song were provided by the participants.(작품의 자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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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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