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1일 국회에서 철도 100인 포럼 발족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철도 100인 포럼은 저탄소녹색성장시대에 철도의 적극적 열할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인사 100인이 발족한 모임입니다. 코레일에서 보낸 행사 안내 메일을 보고 알았는데 취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형오국회의장 등 정치인과 연예계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국회에서 열리는 이런 큰 규모의 심포지엄은 어떻게 열릴까 하는 궁금증이 발동했습니다. 코레일에 취재신청을 하고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정작 제 흥미를 끈 건 주제 발표를 한 두 외국인 발제자였습니다. 중국의 철도부 총정공사와 프랑스 철도시설공단의 전략기획실장이 주제발표자로 나섰는데 두 나라의 차이만큼 프리젠테이션도 달랐습니다.





먼저 중국의 허화두 총정공사가 시작했고 이어서 jean faussurier RFF 전략기획실장이 발표를 했습니다.





책자에 있는 프리젠테이션자료입니다. 중국은 글씨 크기도 크고 화면에 글씨가 열을 따라 채워져있습니다.  프랑스는 쓰기에서 중국보다 유연합니다. 행이나 열에 구애받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차이는 이미지의 활용입니다. 중국은 텍스트 위주이고 프랑스는 4개 중 3개가 이미지나 도표를 앞세웁니다. 텍스트는 도움받는 정도입니다. 

두 나라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이미지가 얼마나 쓰였나 조사해보니, 중국은 총 43개 페이지 중 8개 페이지에서 이미지나 도표가 나왔고 프랑스는 25개 페이지중 13개 페이지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미지 내용도 좀 차이가 있었는데 중국은 단순한 설명을 돕기위해 이미지를 활용하는 편이고 프랑스는 이미지가 개념적이었습니다.  





배경그림에서도 재밌는 차이가 있습니다. 프랑스는 자사의 로고를 아래에 살짝 붙였습니다. 반면 중국은 용의 역동적 모습을 아주 멋지게 그렸습니다. 프랑스 프리젠테이션은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하지만 중국은 한눈에 중국의 프리젠테이션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날 주제발표 자체가 각국이 이룬 철도에서 성과에 대해서 발표하는 것입니다. 그에 맞게 중국은 시종일관 자국의 성과를 홍보합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자국의 성과를 홍보하는 중간에 강연 초청국을 배려하는 멘트를 집어 넣습니다. 반기문UN사무총장이 인용했던 "우리는 행동을 취해야 할 만큼 충분히 알고 있다."를 소개하고, 도시인구 100만에서 800만이 되기까지의 서울의 소요기간을 일부러 조사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프랑스가 이런 부분에선 좀 더 영리해보입니다.

각 발표자에겐 40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중국 발표자는 43페이지를 넘겼고 프랑스는 25페이지입니다. 페이지의 압박 때문이었을까요? 옆에 같이 참석한 분이 해주는 얘기로는 중국은 내용을 그대로 읽고있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자료에 설명을 보탰습니다.

중국은 아직 경직된 개도국이다보니 프레젠테이션이 전반적으로 투박한 편입니다. 그에 반해 프랑스는 세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프리젠테이션을 다 듣고나서 중국에 더 끌렸습니다. 끌리게 된 건 중국어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어가 그렇게 연설에 딱 맞는 언어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인데도 꼭 내가 알아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어에 사성의 고저와 강약이 실려서인지 중국어는 아주 명쾌하게 들렸습니다. 꼭 노래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언어를 초월해서 감상할 수 있는 노래처럼 중국어는 그런 감상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반면 프랑스어는 중국어에 비하면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힘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발표자의 성격도 영향받았겠지만 언어 자체의 성질상 중국어가 힘을 실기에는 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 전통도 한몫했을 것 같습니다. 수천년간의 중앙집권적 전통을 끊기지 않고 이어온 중국은 인민들을 관리하는 관리의 언어가 발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주 쉽게 명쾌하게 들리는 그런 언어를 중국은 발달시켰고 그게 이날 발표한 발표자의 언어에도 녹아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중국어는 힘있고 프랑스인은 재치있다'입니다. 이게 철도 100인 포럼 국제심포지엄에서 나타난 두 나라 프리젠테이션의 다른 점입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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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단지박사 2009.02.19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구 갑니다 시간 되시면 제 카페도 들려 주세요 ☆*cafe.daum.net/p]p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