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mb악법 반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여기는 시장통이고 바로 뒤쪽에선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보행보조기에 의지하신 한 할아버지께서 그 남자 앞에 서더니 막 손짓을 합니다. 유인물을 달라는 것입니다.




남자가 사람들 사이를 뚫고 유인물을 할아버지께 드리고 할아버지는 손을 뻗쳐 받으십니다. 

무심히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유인물을 향한 할아버지의 적극적 모션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를 잠시 지켜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유인물을 읽지 않으셨습니다. 받자마자 바로 밀고 가는 보행보조기 앞에 있는 바구니에 챙겨둡니다. 

할아버지는 거의 반발자국 정도의 아주 느린 걸음으로 시장통 여기저기를 살피면서 다니셨습니다. 한 블럭이 지날 때까지도 저 보행보조기의 바구니에 들어간 종이는 유인물 한장이 전부였습니다. 

혼자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 "할아버지 저 뒤 집회장 가면 저런 종이 아주 많은데..."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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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gin 2009.02.20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많으십니다.^^

  2. TheSoas 2009.02.21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물 하니 생각나네요 ㅠ 작년 대구에서 지나가던 학생 몇명이 와서 한분이 유인물을 달라고 하시길래 드렸더니 받자마자 구겨서 버리고 가더라구요..ㅠ

    • 커서 2009.02.22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에 영혼 없는 학생 두명이었군요. 아마 나중에 자신이 무지함을 알고 얼마나 부끄러울까요? 아마 영원히 자신의 무지함을 알고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