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0명의 환자만 돌보기 위해 커피숍을 함께 운영한다는 의사의 얘기를 읽었습니다. 환자와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20명 이상 진료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었습니다. 그때문에 부족한 병원운영비는 커피숍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커피파는 의사, 제네널 닥처 김승범원장

일단 그의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노력이 반가왔습니다. 십수년전 속이 안좋아 내과를 자주 찾아간 적이 있는데 한번도 내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는 의사를 보지 못했습니다. 내시경조사로도 원인을 찾지 못한 그들이 내린 진단은 스트레스성이었습니다. 결국 병원의 진료와 약을 포기하고 스스로 자가진단과 관찰로 증상에 대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의사에 대한 불신이 생겼고 의사 말이라면 일단은 한번 걸르고 듣는 경향이 제게 생겼습니다.

병원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만입니다. 불안한 얼굴로 환자가 몇마디 물어보면 의사가 더 이상의 질문을 못하게 말문을 막아버리는 경험은 대부분이 겪어본 한국의 의료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들으며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소중히 여기는 의사의 자세는 분명 신선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커피숍을 운영하며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확보한다는 그의 방식에 조금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비록 의사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진 않지만 의료소비자로서 꼭 그의 선행에 빚을 진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방식은 그간 진료커뮤니케이션에서 일방적 비난을 받았던 의사측의 항변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적절한 의료수가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그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재가 의사로선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항변이 일면 일리있다 수긍합니다. 그러나 그의 방식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해결 법이 아닌 개인적 대응에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분명 지적되어야 합니다. 

의사가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확보하려는 것은 환자의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는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엔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의 커뮤니케이션 상대인 환자가 의사와 커뮤니케이션 하기에 어렵지 않을 정도의 의료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커뮤니케이션 만족도는 더 높을 것입니다.  의사도 잘 알아야 하지만 의사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만큼의 환자 의료지식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몸을 다루는 의료에서 전문가는 의사 한 사람만이 아닙니다. 직접 병을 겪고 있는 환자도 전문가입니다. 병은 의사와 환자 두 전문가의 협업에 의해 치료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의료지식을 갖춘 환자는 의사의 진료를 효율적이고 원할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는 의사라면 환자의 기본적 의학지식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는 게 맞을 겁니다.

그러나 많은 의사들은 환자의 의료지식이 부족한 것을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전문가인 자신들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 환자들의 태도에 불평을 하는 게 사실입니다. 과연 환자가 자동차 등의 소유물도 아닌 자신의 몸을 타인에게 믿고 맡기는 게 맞는 일일까요. 단언컨데 자신의 몸은 절대로 의사든 의사 할애비든 맡겨선 안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몸을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으려면 스스로 몸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의학은 의사만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배워야하는 학문입니다.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를 따질 필요도 없이 의학은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입니다. 몸을 다스리는 지식이야 말로 그 어떤 지식보다 먼저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엔 수학이나 영어교과서는 있지만 의학교과서는 없습니다. 제산제 등의 간단한 위장약이 내 몸에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환자들은 알지 못합니다. 감기가 대증치료제일뿐이라는 상식도 잘 알지 못합니다. 교통사고 등에 대해선 수없이 주의를 듣지만 한해 수만명이 숨지는 암이라든거 주요 질병의 발생과 치료과정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간단한 지식이 괜히 아는 걸까요. 이런 지식이 영어 단어 수학 공식 하나의 가치도 없는 것일까요.

정말 의료계가 환자의의 커뮤니케이션을 걱정한다면 진료시간 확보와 함께 환자의 의료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환자들의 의학지식은 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불필요한 진료나 처방을 자제시켜 의료수가를 인상시켜주고 그에 따라 다른 환자의 진료시간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또 의료소비자인 환자가 의료상식으로 무장함으로써 의사를 긴장시켜 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의사들의 자발적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의료소비자로부터 압박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의사여러분 의학교과서 어떻습니까. 커피숍 등의 개인적 대응보단 이게 진료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좀 더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 그리고 정말 궁금합니다. 왜 우리는 의학교과서를 배우지 않는지. 왜 의학지식을 티브이나 인터넷에서 주워 들어야 하는 건지. 혹시 학문의 권력과 관련 있는 건 아닐까요. 학문의 권위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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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송 2008.01.27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하고 꼭 필요한 지식임에 틀림없습니다. 기초적인 의학을 공교육으로 배워야 하는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뫃하네요.

    • 커서 2008.01.27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8일만에 받아보는 댓글이군요. 감격의 눈물이 ^^ 애쓴 글 아무도 안보는가 했습니다. 휴우 ~~

  2. 2008.01.27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 님 의학이 무슨 책 한권으로 끝나는 분야가 아니지 않습니까.....그렇게 간단히 끝나고 내용이 얼마 되지도 않는다면 6년씩이나 배울 필요가 없겠죠
    기초학만 보자고 해도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조직학, 감염학, 면역학, 분자생물학, 발생학, 약리학, 등등 많습니다. 임상도 각분야별로 다 교과서 있습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정신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이빈인후과, 등등 근데 그걸 한 권으로 된 책을 어떻게 만드나요? 사람이 몇가지 질병만 걸리나요?

    • 커서 2008.01.27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학 영어 과학도 책 한권으로 간단히 끝낼 학문이 아니겠죠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약학과 수술 과정 등을 배우면 됩니다. 그런 기초가 있으면 아무래도 의사와 대화하기가 수월해지고 스스로도 몸에 대한 이해가 빠르죠.

  3. 2008.01.27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할일도 많은데 이것 저것 다하려면 전문가는 뭣 때문에 있습니까? 그렇게 못 믿고 세상을 어떻게 삽니까? 집도 내가 지어야겠고, 쌀도 내가 재배해야하고, 상추도 내가 키워야겠네요. 그 상추가 내 뱃속에 들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아야 하지 않겠소?????

    • 커서 2008.01.27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할일도 많은데 화학 물리 영어는 왜 배웁니까 전문가에게 맡기지. 내몸에 관한 의학이 화학이나 물리 영어보다 하찮은 학문일까요?

  4. 2008.01.27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요 의학 열심히 배우세요 나참.

  5. 생명과학 2008.01.28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술도 배우고, 가정도 배우는데, 기초적인 의학지식이 부족해서 약을 남용한다던지,
    병을 키운다던지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생각해보면 자신의 몸에 대해 정말 기초적인 것을 배우는 것은 중요한 일인데도요..
    정말 기초적인 생활의학 정도는 배워야 좋을거 같아요..
    물론 윗 글처럼 의사선생님들이 진료시에 잘 안가르쳐줘서? 그런 이유는 아니고요..
    의학지식은 원래 필요하죠ㅎㅎ

    사실 진료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보건체제상 어쩔 수 없는거고요..

  6. 세리 2008.01.28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학교과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의 경우, 책방에 가보세요. 대형전문서점에 쌓여있습니다. 모든 책방에는 없지요. 팔리지 않는 책을 비싼 임대료 내고 쌓아놓겠습니까?
    세상을 조그마한 것으로 함부로 판단하시면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7. 세리 2008.01.28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학교과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의 경우, 책방에 가보세요. 대형전문서점에 쌓여있습니다. 모든 책방에는 없지요. 팔리지 않는 책을 비싼 임대료 내고 쌓아놓겠습니까?
    세상을 조그마한 것으로 함부로 판단하시면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8. 보다 보다 2008.01.28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뭐 기전이 어쩌니 저쩌니 이런 것을 예로 들어 놓으셧는데
    일명 소화제라고 씌이고 있는 약의 종류와 기전이 얼마나 다양하신지는 잘 모르실 것 같네요. 간단히 찾는 방법 알려 드리겠습니다 http://kimsonline.co.kr 이라는 곳에서 간닪게 소화제로 쓰이는 코드가 1f 이니까 얼마나 다양한 약이 얼마나 다양한 적응증하에 씌이는지 한번 눈으로 직접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

    단순히 소화불량이 소화제 하나만으로 해결되던가요 ? 소화불량의 원인들 중에는 암이나 기타 다른 무서운 질환들도 많은데 그럴 경우에도 소화제 하나만으로 해결되던가요 ?

    너무 편협한 생각으로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

    • 커서 2008.01.28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스로 처방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죠. 적어도 약이 내 몸에서 어떻게 움직인다는 것은 알고 먹어야죠. 의사들 물어봐도 대답 안해주죠. 그럼 학교때 미리 가르쳐야겠죠.

    • 보다 보다 2008.02.02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일만에 과연 글쓴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고 왔는데 황당하기짝이 없네요. 약이 내몸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것은 알고 먹을 정도의 수준이 정말 필요한 수준인가요? 그렇게 공부 하고 싶으시면 약리학 한글이던 원서이던 제발 1장 2장 읽고 PK PD에 대해서 알면 왜 님의 이야기가 황당하게 들리는지 그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밑에 정말 많은 분들이 이유를 달아주셧으니 왜 본인글에 대해서 실수 잘못생각했는지 그 정도 자기 반성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최소한 의학 교과서가 없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인터넷 서점으로도 누구나 살수 있는 추분히 많은 양의 책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서 들어야 하는지 조차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9. 의학 좋아요. 2008.01.28 0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아이디어이십니다.

  10. 대략어이없음 2008.01.28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중에 의대생들이 보는 의학서적이 없는것은 의사협회에서 시판을 못하게하기때문입니다. 의학지식을 자기들 만의 전유물로 하기 위한 것이지요.<-이 리플 최고군요. ;ㅂ;
    교과서 필요하시면 대형서점가면 있구요 국가고시때 보는 책도 다 팝니다. 기출문제 합쳐서 4000페이지정도 될겁니다. 얼마 안되지요? ^^(이러면 또 의사별거 아니라 생각하시겠군요.) 다양한 교과서 원하시면 의과대학이 있는 학교앞에는 ~의학서적이란데가 있으니 거기가면 종류가 좀더 많아요. 학교에서 주로 보는 책을 팔거든요.
    글 쓰신 분 생각이 이해가 돼는데 제 생각에는 비유하자면 택시탈려고 전국에 도로와 어느 시간에 어디가 막히는지도 알면 좋다 정도 될거 같은데요^^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을까요? 그것보단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과학적 사고과정과 위험성과 효용을 비교해서 판단을 내리는 방식정도만 알아도 참 좋겠습니다.

  11. 보다 보다 2008.01.28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도 안되는 글을 보다 보다 글을 씁니다 ...
    의학교과서가 없나요 ? 아니요 아마 일반 많은분이 상상하시는 수준 그 이상 있는 것이 의학교과서입니다.
    단순히 한권이 아니라 개정되면 그 개정되는 내용을 공부하고 습득해야 하는 것이 의학입니다 .
    한 10년마다 바뀌는 것도 아니고 2~3년마다 비싼 돈 들여가면서 사고 있는 것이 의학교과서입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병원에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까지도 매년 돈 들여 가면서 사고 있는 것이 의학교과서입니다. 단순 한과의 한분과에 레퍼런스가 한권인가요 ? 매년 넘쳐나는 논문에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과서인 섬세한 환자 관찰까지 ..
    의학이라는 학문은 단순히 책보고 교과서적 아니 마치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처럼 차례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면 되는 단순한 학문이 아닙니다

    단순히 내과에서 각 분과가 아닌 전 내과에서 공통 교과서로 쓰이고 있는 해리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단순 내과만입니다)
    그 첫 페이지에 씌여 있는 글이 medicine is ever change science라는 말이 있듯히 항상 변화하고 그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환자 한명의 한명의 소중한 목숨과 삶에 영향을 미치기에 항상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하고 항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의료인의 숙명입니다

    왜 의학이라는 분야에 전문가가 필요하고 왜 그것을 면허제도 하에 엄격하게 관리하는지 조금만 생각하셧으면 하네요 ..

    그리고 의학서적은 각종 서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출판사에서 얼마든지 또 언제든지 돈만 내신다면 사실 수 있는 책들입니다. 다만 그책들이 교과서인지 아닌지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아닌가요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책 한권 읽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모르고 있다고 교과서가 없다느니 음모론 이야기나 함부로 하는 그런 블로그라면 정말 실망이군요

  12. 황당한 태양 2008.01.28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감하군요. 가끔은 '우매한 민중'이라는 오만하고 편협한 단어의 조합이 어느정도의 현실적인 진실성을 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우리는 왜 수학, 생물학, 화학, 영어등은 고등학교에서 배울까요? 이과로 한정하였습니다만, 그것은 이러한 것들이 다른 학문을 하기 위한 필수적이고 선수적인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의학이니, 공학, 경제학 같은 더 전문적이고 응용된 학문을 위한 기초를 쌓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고등학교까지 교육의 책임이죠. 따라서 이 둘을 같은 범주에 두고 왜 저것들은 배우는데 의학은 안 배우냐 라고 하는 것은, 의학이라는 학문의 가치에 매몰되어 의학을 공부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여기서의 전제 조건은 위에서 말한 과목중 적어도 생물학, 화학, 영어 그리고 물리학도 어느정도 포함이 됩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생리학 책을 한번 펴 보세요. 생리학은 의학이라고 할 수는 없고, 생물학 분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의학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토대이죠. 하지만, 적어도 일반 생물학 수준의 지식이 없으면 백과사전 한권 남짓 분량의 생리학 책을 수월하게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나마 생리학은 좀 낫죠. 또 다른 의학의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과목인 생화학을 보시려면 생물, 화학, 유기 화학, 물리학 다 필요합니다. 실은 저것들 다 알아도 보기 힘듭니다. 토가 나온다고 그러죠. 아직도 의학을 공부하러 가려면 이런 식으로 몇권의 책을 더 봐야 합니다. 어이쿠야... 이러다가 병좀 알아보려다가 자기가 병이 나서 죽겠군요. 학문에는 순서가 있고, 기본 토대 위해 또 다른 토대가 있고, 그 다음 토대가 있는 거죠. 뭐 내가 그것 전공할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교육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순서대로 쌓아 올리지 않으면 그 위의 것을 알려고 해도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원론적인 이야기이죠. 우리가 공학을 배우기 위한 물리학이나 수학 그리고 기타 여러 기본 과목을 모르고 가령 기계설비 책을 펴 본 들 그게 다 기호의 집합으로 보이지, 어떤 의미를 파악하겠습니까? 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의학이란 분야를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마치 교과서도 없는 분야처럼 느끼는 것이구요. 뭐 의사협회에서 일부러 일반인들의 접근을 차단한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그것 뭐 그럴 이유도 없거니와 필요도 없는 것이, 그 책 본다고 일반인들이 그렇게 간단하게 알 수가 없거니와, 실습과 관찰이 함께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의학 교과서란 학문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일반 대중 수준에서는 부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무리한 부탁은 마세요. 의학을 일반 대중수준의 교과서로 쓴다는 것은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의학이라는 학문이 다른 학문과의 범주를 생각할 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생리학, 세포학, 분자 생물학, 생화학에 대한 내용 없이 암 발생 기작 설명해 봐야 설명이 되지를 않죠. 근데 일반인 생각에 암 발생 기작 설명하는데 난데 없이 저런 지식은 다 알겠지 하고 설명하기 시작하면 뭔 개소리 하느냐고 그럴 겁니다. 진득하게, 분자생물학이랑 세포학(분량으로 한 3000페이지 될겁니다.)만이라도 공부하면 이해가 되기 시작할지도요. 그래서 일반인 수준과 의학 교과서는 애초에 성립이 되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오는 것이 일반인 들이 알기 쉽게 풀어 놓은 책들이죠. 서점에 널렸습니다. 교보문고 같은데 가면 한 코너를 차지 합니다. 그런 책이 오히려 내용도 쉽고 이해도 가면서 일반인 수준의 전문성은 갖출 수 있게 해 주죠. 정 필요하면 그런 책이라도 열심히 보십시오. 안그러면, 여기다 이런 우매한 글 써서 착하신 분들 홀리고, 죄 없는 자들 욕보이지 마시고, 오늘부터 한 권에 1000페이지 넘는 서적들을 한권씩 독파해 가십시오!

    • 커서 2008.01.28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학문들이 의학과 같은 전제조건들은 다 있습니다. 그리고 의학교과서에서 배우자고 하는 것은 의사들 수준이아니죠. 기본적인 병리와 약리입니다. 그걸 일반인이 아는 것도 너무 위험한 건가요? 그러면 그 무서운 화학은 중학교때 어떻게 배웠는지 모르겠군요. 교과서가 되고 안되고의 기준은 그 학문이 어렵다 쉽다가 아니겠죠. 필요성이 가장 큰 기준이겠죠.

    • 황당한 태양 2008.02.01 0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쓴 글에 의학을 일반인이 아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는 언급이 있나요? 비판을 하려면 제가 언급한 내용을 갖고 해야 하는겁니다. 그리고 님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병리와 약리라는 것이 도대체 어느 수준인지 알 수가 없군요. 밑에 rb님께서 쓰신 대로 일반인 상식수준으로 내려가면 그건 이미 고등 과학의 손을 떠나야 합니다. 그야말로 가정이나 실과 수준이죠. 님께서는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안전사고에 대한 지식은 갖추었는지요. 인공호흡법이나 팔이 부러졌을 때 대치법 등이요. 과학적 지식이 거의 필요없는... 사실 이런 것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 많습니다. 다 학교에서 교육하는데도요... 님께서 생각하는 약리, 병리는 생화학이나 생리학이라는 학문적 툴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간단하게 설명하려 해도 되질 않습니다. 저걸 배제하려 하면 그야말로 교양 상식 수준의 대응법만 알게 되는 거지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생리학, 생화학, 분자생물학 다 공부하고 거기에 기본 약리 병리학까지 공부할 자신 있으면 그렇게 하면 됩니다. 교과서는 교보문고에 있습니다. 한번 가서 펴보기라도 해 봅십시오. 그나저나 기본적인 응급대응 수칙도 잘 모르고, 공부 안하는 사람들이 과연 수천페이지에 이르는 저 책들을 공부할런지는 의문입니다.

  13. rb 2008.01.28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등교육에 의학이란 과목을 만들자라는 얘기로 보이는데 그다지 현실성 있는 생각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우선 중등교육이 앞으로 점차 과목을 줄여가는 방향으로 나아갈텐데
    새로운 과목을 추가한다는건 현실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얘기하시는 것으로 봐선 '의학'이 아닌 기초적 약학이나 병리학을 가르치자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건 과학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라 실과나 가정 시간에 가르칠 수준의 것들이죠.
    근데 단순히 배아프면 소화제 먹는다는 식의 것들이 과연 학교에서 가르쳐야할 내용인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그걸 좀 더 심도있게 소화제가 몸안에서 어떠한 메카니즘으로 작용하는지를 가르치자면
    이건 생화학에 해당되고 중등 교육에서 가르치기엔 너무 어렵습니다.
    의학지식이란게 살아가며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중등교육에서 가르친다는 발상이 그럴싸하게 느껴지진 않는군요

    • 커서 2008.01.28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문의 경계를 따지자면 다른 교과서를 가진 학문들도 그런 중복성이 많이 있습니다. 가정이나 실과에서 의학을 가르칠게 아니라 의학에서 부록으로 가정이나 실과를 가르쳐도 되죠. 말씀대로라면 영어도 10년 배워도 안돼는게 차라리 전문가만 가르쳐 나중에 통역만 쓰면 될 거 아니냐는 논리도 그럴듯 해보이게 됩니다.

    • ray 2008.02.02 0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쓴이님 이 글은 아니네요. 답글들마저 비논리로 흐르고 있구요. 의학교육과 연관성이 없는, 영어 교육에 대한 언급은 도대체 왜 나온건지 알 수가 없구요. 사람들이 쓴 글을 잘 읽고 답글을 달고 있는 건지가 의심스럽군요. 지금 커서님께서는 의학교과서가 공부하기엔 너무 버겁고 어려워서 아예 있는 것을 없다고 가정하고 논리를 풀어나간거 부터가 잘못된 출발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은 필요성이 최우선 목적은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아주 기술처럼 실용적인 과목만 배우시게요?ㅋ 농담입니다만 이 담에 자식은 공고나 상고에 보내심이 낫겠습니다. 일반고에서 인생에 필요 없는 과목 배우느니요. 저 위에분 말대로 의학 교과서 있으니 없다고 떼쓰지 마시고, 그렇게 하고 싶으면 공부하세요!

  14. 후후훗 2008.02.09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에 참 친절한 분들이 많군요. 이렇게 친절하게도 설명을 잘 해주시고. 솔직히 말해 지금 글쓴이는 대꾸의 가치도 별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사고를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 정도면 우리 4살짜리 조카의 막무가내 떼쓰기 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뭐 블로거 기자니 뭐니 이거 뭐 글들 보면 많은 글들이 기본적인 사실성과 지식도 갖추지 못한채 쓰여지는데, 정말 그런 글들에 맹목적으로 휩쓸리는 사람들이 많을까 걱정입니다. 에효...

  15. 2008.02.10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커서 2008.02.10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청산유수처럼 그렇게 쭉쭉 명쾌하면서도 적잖은 분량의 글을 쓰시는 걸 보면 감탄이 ~~ 방문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16. StJohanKim 2008.05.17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중고등학교에서는 실생활엔 쓸데없는 물리와 화학 과목은 있으면서 정작 실생활에 필요한 자동차의 엔진이나 미션, 서스펜션, 얼라인먼트에 대해선 과목이 따로 없는 걸까요?
    왜 중고등학교에서는 실제론 써먹을 데도 없는 정치제도,헌법,수요공급 곡선 같은건 가르치면서 정작 실생활에서 알아야 할 경찰 연행시 대처방법, 폭력사건시 정당방위의 성립 요건, 주식투자나 재테크 방법 같은 이런 것들은 전혀 가르치지 않는 걸까요?
    의학 교과서는 서점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인터넷 의학 서점 가입해서 '일차진료'를 검색어로 찾으면, 일반인도 보고 배울수 있는 책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학 지식도 사회의 발전과 분화, 새로운 실험통계결과, 나노테크 같은 신기술에 의해 계속 바뀝니다. 우리나라에서 30년 전에는 천식은 희귀질환이었고, 20년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생리학,병리학 등 기초의학 지식을 깔지 못하고 겉핡기 식으로 두리뭉실 파악한다면 일반인이 배울수 있는 '응용 의학 정보'들은 20년도 채 못 가서 '아주 위험한 지식'의 대열에 끼게 됩니다.
    다시 말해 고등학교때 어설피 응용 의학을 곁눈질로 배운 사람은 40살때 되면 '사람 잡는' 조언을 할 수도 있단 뜻이지요.

  17. egg 2008.09.11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등교육까진 합리적사고, 비판적 사고 같은걸 할수있는 능력을 키우는거고, 그걸 바탕으로 대학에 가서 전문분야를 공부하는게 맞죠. 그런능력을 키우게 하는덴 수학, 물리같은 것들이 훌륭한 도구이구요.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의학서적으로 온집안 도배 할만큼 살수있어요. 자기가 모른다고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구요. 마지막 두줄에선 실소를 금할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