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졌다. 시흥시 선거까지 해서 0:6 참패다. 득표차도 크다. 전북을 제외한 3개의 선거구에서 10%전후의 큰 차이로 졌다. 2% 차이의 박빙을 벌여 한나라가 기대를 하게 만든 시흥시장 선거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니다. 진보정당들이 지지선언을 한 최준열후보가 10%의 표를 잠식하고 보수적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19.8%의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민주당후보를 이기지 못했다. 

보궐선거 투표율로는 상당히 높은 40.8% 투표율까지 생각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앞이 캄캄해진다. 숨어있는 표가 있다거나 보수정권 집권으로 인한 보수지지층의 이완이라는 변명을 할 수가 없다. 별다른 정국 변화가 없다면 이 분위기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지고 지자체 선거에 육박하는 이번 선거결과는 그대로 내년 지방선거에 대입해볼 수 있다. 한나라당 사람들의 머리에 몰락한 열린우리당의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그래서 오늘 홍준표대표가 선거얘기 하지 말라며 대노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가 정권에 유리한 언론환경과 사정기관의 '때마침(?)' 지원을 받고도 나온 결과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제 공황에 이르게 된다. 집권 초부터 언론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은 이명박정권은 YTN과 KBS에 친정부인사를 사장에 앉혔고 직접적인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MBC는 명예훼손고발이라는 법적 수단으로 묶어두었다. 이명박정부 하의 사정기관들은 주로 상대 정치진영과 비판자들에게 칼을 들이대는 모습을 보였고 '때마침(?)' 노전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4.29재보선과 겹쳤다. 언론은 연일 이 사실을 1면에 중계했고 노전대통령은 비판적 여론에 직면했다. 야권의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노전대통령의 수사는 4.29재보선에서 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바로 이런 일방적 환경에서 치러진 선거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명박정권이 대참패를 한 것이다. 

뇌물죄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건 노무현인데 정작 민심은 이명박정권에 뿔이났다. 왜 일까? 정권에 유리한 국면을 제공한 언론과 사정기관에 국민이 저항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검찰 수사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민심이 검찰과 언론의 여론조작을 의심하며 불쾌해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서 이명박정권에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의 민심을 그대로 두면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대참패를 할 확률이 아주 높다. 내년 지방선거의 참극을 막기 위해선 결국 국민의 의심을 풀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친노기업인으로 분류되는 기업에 대기업에도 전례가 없었다는 규모의 인원으로 세무조사로 오해를 사지 말고 선거에 맞춰 상대 진영의 정치인을 건드리는 것도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언론인을 체포하거나 친정부 인사를 언론사 사장에 앉히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론사에 따라 광고를 차별하여 줘서 괜한 의심도 사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사정기관이야 정권에서 어찌해볼 수 있는데 언론이 문제다. 언론은 정부기관이 아니다. 언론과의 관계는 미안하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되돌려지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손 떼는 순간 언론은 지금까지 자신을 길들이려 했던 대상에게 몇 배의 보복을 시작할 것이다. 언론의 보복은 검찰의 수사와 차원이 다르다. 한 인간과 조직을 아예 생매장을 시킬 수 있다. 피디수첩의 광우병보도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는가 보라. 유력보수언론을 손보려던 김영삼정권은 정권 말기에 그 언론사에게 완전히 난도질 당했다. 

언론의 고삐를 잡을 때는 절대 안놓겠다는 각오를 하고 잡아야 하는 것이다. 이명박정권이 언론의 고삐를 잡았다면 지금 놓을 수 없다. 고삐를 놓은 사람들의 결말이 고삐를 놓지 못하게 한다. 더 강하게 고삐를 죄어 민심에 대응하는 것 외에는 딴 길이 없다. 그렇다면 이때 민심은 어떻게 반응할까? 정권의 강력한 의지에 항복하게 될까? 앞서 말했듯이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더 강하게 언론을 조이면 그 노골적인 장면은 더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여론이 눈치 못채게 민심을 기획하는 건 거의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민심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언론의 고삐를 잡았던 이명박정권 이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 같다.

전면적인 방향전환만이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이명박정권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계속 언론의 고삐를 잡으면서 민심의 저항에 부딫져 산산조각 나는 길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게 그러게 언론은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퇴로도 안만들고 뛴 결과다. 이명박대통령 하나 보고 밀어부친 결과다. 밀어부치기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하게 나타날지도 참 궁금하다.

아 참! 열린우리당의  학습효과 때문에 한나라당은 더 급속히 괴멸할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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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땅다람쥐 2009.04.30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의 현실이 안습하기만 합니다.
    정부가 이러니 뭐하겠습니까?

  2. 반 더 빌 트 2009.05.01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위 진보나 민주 혹은 노무현 지지를 한다는 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항상 비약이 심하다는 겁니다.

    지난 60여년간 수구 보수가 한번도 위기가 없었거나 국민들이 그들에게 뿔이 난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 살아 남았던가요?

    그들은 위기가 닥쳐오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적응력과 단결력을 보이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박근혜 계파와 이명박 계파간에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많은 이들은 기대를 했지만, 일단 서로가 말을 아끼고 있지요?

    또한 내년 지방 선거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질 조짐이 보인다면, 박근혜든 혹은 다른 누구를 기점으로 다시 모이면 모였지 절대 그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진 공고한 그들만의 기득권과 룰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당근 그들을 지지하는 기득권층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구요.
    그들의 단결력과 치밀함을 절대 과소평가하면 안됩니다.

    그런 그들의 무서움과 그 틈을 깰 대안과 전략 마련을 하거나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써, 이들에게 맞설 생각을 해야지 고작 재보선 선거 한번 끝났다고 괴멸 시나리오라니 상당히 난감하네요....-_-;;;


    이런 확대 해석을 할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요!

    • 커서 2009.05.01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상 노무현지지와 연결시켜 비판하는 군요. 참 못된 버릇입니다. 내가 댁이 믿는 기독교와 연결시켜 댁의 글을 비판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해볼까요. 난 그런 거 잘 하는데. 버릇고치세요.

    • 반 더 빌 트 2009.05.01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이 대표적인 노무현 지지자인 것은 다음 블로그에서는 알만한 이는 다 아는 사실이며 또한 지금 노무현 지지자들중 몇몇이 이번 지방 선거의 의미를 확대해석하며 바로 님처럼 한나라당이 괴멸할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한나라당 괴멸 시나리오가 아니라 님의 바램이라고 하는 것이 더 현실적 아닐까요?^^

      그리고 죄송한데, 저는 누구처럼 맹목적으로 어디에 목을 메는 사람이 아니라서 기독교든 그 무엇이든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하고 비판은 받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니 댁의 속좁은 견해와 식견으로 다른 이를 재단하지 말길 바랍니다!^^

      버릇이라니요?^^

      내가 님의 자식이나 잘 아는 후배쯤 됩니까?^^

    • 커서 2009.05.01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독교를 비판하더라도 글 앞에 기독교인이라서 그렇다라는 말을 적어두고 하면 안되죠. 그건 글쓰기의 기본 중에 기본인데 말이죠. 기본 배우고 오면 상대해줄테니까. 집으로...

    • 반 더 빌 트 2009.05.01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세요!^^

      그러셔서 은근하게 강금원 스타 탄생이니 한겨레보다는 경향을 보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은근슬쩍 바람을 넣곤 하셨군요!^^

      저는 그런 얄팍하고 눈에 뻔히 보이는 주어 생략이나 성동격서의 글쓰기는 하급중에 하급으로 치니까, 좀더 치밀한 글쓰기 기법을 연구해서 얼마나 치밀하게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지 한번 해 보시죠!^^

      감히 말하건데, 노무현을 비호하려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한 , 그 어떤 형태의 글도 저는 간단하게 재반박할 수 있답니다!^^

      암튼 재밌게 보고 갑니다!^^

      한국은 밤이겠지요? 좋은 꿈~~꾸세요!^^ ㅋㅋ

    • 반 더 빌트님아 2009.05.04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걍 "노무현 지지자들과 연결시켜 말한 점에 대해선 미안합니다" 하면 될것을.. 추하군요

    • 인터넷 시민 2009.05.06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사람들을 보면 십중 팔구는 수학을 못하게 생겼다.

      그 단결력이 어떤 형태의 힘이나, 제도라 할 지라도 기본적인 전제가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그런 페러다임이라면, 망하는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 시간이 얼마나 빠르냐 늦냐의 문제....

      식견없는자라도 단박에 알 수 있거늘.. 그런 논리적 추론이 불가한 자는 결론적으로 수학은 잘 할 수 없다.

      난 그대의 어떤 궤변도 맞설 수 있소. 인신공격도 물론..

  3. bonheur 2009.05.01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묻지마 지지에 기대고 있는 한나라당이 설마 괴멸하는 지경에까지야 가겠습니까마는... 적어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명박정권의 힘은 약화되고 말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나라당 괴멸이 아니라, 이명박정권이 자기 무덤을 파는 시나리오가 되지 않겠습니까.

  4. 2009.05.01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것보다 베스트 블로거니 어쩌니 자랑스럽게 떠들던 저분께서.
    고작 남의 블로그에 와서 저런 추태를 보이다니... 베스트 블로거 정말 아무나 하나 보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막말에 가까운 비방을 하고 자신은 이 글에서 뭔가 우월함을 확인한 것 마냥
    비아냥대기 일쑤고. 애들이나 써대는 통신어체로 글의 대부분을 꾸미질 않나.
    그저 한심할 따름이네. 베스트 블로거라는게 무슨 벼슬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단 말이야.
    대다수의 사람들은 블로그에 별 관심도 없고 메인에 걸리면 한번씩 읽어주는게 고작일 뿐인데 말야.
    뭐 이 블로거 주인장에게 하는 말은 아니라는 거 아시겠죠 ㅎㅎㅎ

  5. 인터넷 시민 2009.05.06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ㅉㅉ 바로 앞도 분간 못하는 것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머리가 멍청한 건가, 아니면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건가.



    멍청한 정부 = 현 정권이라는 등식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군요.

  6. 지나가다 2010.07.30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 썻던 넘들은 지금 먼 생각을 하고 있을까?
    딴나라당 괴멸?
    웃기고 자빠라질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