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나? 이젠 그거 아니다. 옷깃만 스쳐도 수사로 바뀌었다. 노무현전대통령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사람들이 검찰의 집요한 수사대상이 되는 거 보고 나온 말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런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말까지 했을 정도니.


△ 박연차는 모기이다
그의 태광실업에는 세무사찰요원 60명이 투입되어 5개월간 샅샅이 뒤져서 모든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태광실업은 재벌기업이 아닙니다. 10대는 물론 30대 대기업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고작 김해, 경남지역에서 제법 잘나가는 신발수출기업일 따름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차떼기 사건, 삼성과 현대차 사건 등 굵은 사건들이 떠올랐으나, 무탈하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태광실업과 견주어 자산규모 비례에 따른 세무사찰요원을 동원하여 이름난 대기업을 5개월간 뒤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겠습니까? (박찬종변호사의 노무현동지께 드리는 글)




옷깃만 스쳐도 수사라는데 돈이라도 좀 오가면 어떨까? 박찬종변호사가 노무현전대통령께 보내는 글에 잘 나온다. 박연차 모기에게 수십명이 달라붙었다는 표현으로 수사관들이 그 인연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말해준다. 

 



그러니 가족이란 인연은 말 다했다. 안봐도 수사고 소환이다. 대통령 예우 그런 거 없다.  




포털기사는 요즘 이런 식이다. 가족이 소환된 노전대통령 기사 밑에서 이명박대통령 기사가 딴전을 피우고 있다. 아마 이 기사를 배치한(또는 배치하게 한) 사람은 두 대통령의 대조효과를 노린 듯 하다. 노무현을 비난하고 이명박대통령에 대해선 호감이 생기게 될거란 기대를 가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ㅉㅉㅉ'이다. 이 기사의 배치를 보고 노무현전대통령을 비난하고 이명박대통령에게 호감을 느낄만큼 유치한 유권자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실제 효과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그저 보여주기 좋은 이런 기계적인 홍보를 하는 홍보팀을 둔 대통령이 좀 불쌍해 보인다. 이건 '분노' 아니면 '조롱'이고 잘해야 '생뚱'이다.
 
지금 이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검사님들께 분장실 강선생이 한말씀 하신다. 




나도 시 하나 바친다.


제목 : 포괄적 먼지를 찾아서            


끝날 때까지 봉하를 우러러

한점 포괄적 먼지라도 나오기를
옷깃만 스쳐도 
나는 구속영장을 던진다.
모기눈깔 회쳐먹는 정신으로
모든 봉하를 드나드는 것들을 뒤져봐야지
그래서 나한테 주어진 떡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

오늘도 '검'은 먼지만 치운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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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9.05.13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하게 인생을 연명하네요.

    잘 지내시지요?

  2. 스쳐도수사 2009.05.13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쳐죽일늠들...

  3. 앞산꼭지 2009.05.13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이 사건이 불거졌을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노무현에 대한 배신감에 더해서 정말 냉소적으로 되더군요.
    부분적으로 잘한 부분도 물론 있지만, 굻직한 사건들 이를테면 한미FTA 협상 같은 것으로
    그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접었지요....

    그래서 처음 이 사건이 떠졌을 때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진보에 대해 배신을 때리더니, 가뜩이나 죽을 쓰고 있는 진보가 또 도매금으로 넘어가나 싶어서 말이지요. 그래서 노무현을 심판하자는 글도 한편 올리고 그랬습니다. 그것은 솔찍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수사가 진행이 되어감에 따라, 이것은 분면한 정치공세구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첨부터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지요....
    이젠 죽은 권력에 불과한데 이렇게 만신창이를 만드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어떤 신문의 칼럼에서는 이제 노무현을 그만 두들기라고,
    대기업 삼성도 현대도 아닌 오랜 후원자이자 지방 3류기업의 돈을 받은
    측은한 대통령이라고 하더군요.
    대통령 1인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부여해놓고, 주변의 모두가 청렴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이율배반이고, 그래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란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 죽은 권력 때리기는 그만하고 산 권력이나 그런 일을 다시 벌이지 않도록
    비판과 감시의 기능을 잘 해나가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저런 빌미를 준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실로 권정생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가? 혹은 신동엽의 시에 나오는 석양대통령 같은 이는 만날 수 없는가요?.....그 점이 애석할 뿐입니다.

  4. nini 2009.05.13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랫도리 벗어놓고 눈가리고 귀막고 다니면 아랫도리 벗은줄 누가 모르겠습니까

    ...하여간 요번수사 엄청 열심히 한 뒤에 개나라당도 똑같이 시간과 자금을 들여서라도
    싹쓸이 해주길 기대해봅니다.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나라 제대로 돌아가는게 맞긴 합니다만)

  5. 지나다가 2009.05.14 0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 감싸기인가 ?
    껄껄껄

    엄정 수사로 민주잣대의 힘을 보이라.

  6. 이광배 2009.05.14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협한 글이군요.

  7. 윤귀 2009.05.14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가 예술입니다
    명박이 재임기간 끝나고 털면 끝이 없을거 같은데...이건 그냥 지나갈까봐 겁납니다

    • 커서 2009.05.15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털다가 먼지로 숨막혀 죽을지 모르니 그냥 물청소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