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756호(4월20일)와 762(6월1일)호다. 두 개를 이렇게 같이 놓고보면 과연 한겨레가 노무현서거에 대해 정말 반성하고 있는 건지 의심이 든다. 검찰의 수사가 한창일 때 노무현을 잊자며 내보낸 표지와 노무현 서거추모판의 표지가 뭔가 매끄럽게 연결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잘가라고 하자 노무현이 손 흔들어 답하는 것 같다. 과연 이럴 수 있을까? 노무현 보도에 대해 반성한다면 756호와의 연관성을 피해서 762호를 냈어야 했다.




한겨레21 '굳바이노무현'판은 검찰의 일방적인 수사 브리핑을 받아 친노세력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변사람들 죽이기에 활용하는 검찰과 언론의 협업플레이를 보면서 노무현은 가슴이 미어졌을 것이다. 정권의 수족과 진보언론이 자신 앞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협업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얼마나 기가막혔을까?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이 사진이다. 노무현과 이인규중수부장의 사진을 매치시켜 검찰의 수사를 노무현과 이인규중수부장 대결구도로 그리고 있다. 이건 노무현을 피의자로 몰아가는 수순이다. 이런 사진 매치가 한국의 상황에서 어떻게 비치는지 한겨레가 모를리 없다. 이 사진은 노무현을 범죄자와 검사의 대결 구도로 구겨넣어버렸다. 일평생 민주주의 가치를 위해 살아온 한 정치인을 범죄자로 밀어 떨어뜨린 것이다. 




노무현서거후 진보언론들은 피의사실 공표를 그대로 보도한 부분은 반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노무현분향소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 비용만큼이었다. 이후 쏟아지는 발언들을 보면 그들은 사소한 부주의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 잘못은 없다는 당당한 입장인 듯 하다. 아마 그들은 검찰로부터 쏟아지는 팩트를 보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들이 어쩔 수 없었다면 노무현 이후에도 노무현같은 죽음은 또 나올 수밖에 없다. 팩트는 절대 중립적이지 않다. 팩트는 권력의 것이다. 권력은 문서와 수사로 얼마든지 팩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이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권력이 생산한 팩트를 의심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박연차수사에서 언론은 이런 역할을 조금도 하지 않고 검찰의 팩트를 그대로 목구녕에 받아처넣었다. 

대중도 수사의 편파성을 느끼고 있었다. 70% 가까운 여론이 편파수사로 본다고 답했다. 대중이 이 정도로 느낄 정도면 상식이다. 언론은 중소기업에 수십명의 국세청직원이 달라붙어 조사하는 사상초유의 사건에 대해 조금의 의심도 들지 않았단 말인가? 수사를 계속 흘려주는 검찰의 의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건가? 멀리서 지켜보는 대중도 짐작하는 상식적 의심을 왜 가까이선 본 그들은 왜면했을까? 피의사실 공표 중계에 대한 사과만으로 이 불일치는 해소될 수 없다. 반성이 여기에서 그치는 한 권력기관의 팩트에 의한 타살은 또 나오게 될 것이다. 

756호에서 762호로 이어지는 한겨레21의 부주의를 볼 때 언론의 반성은 더 나아가지 않을 것 같다. 권력의 팩트를 점검할 시스템은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권력의 팩트에 타살당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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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etalrcn 2009.06.16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로 봤을땐 몰랐는데 저렇게 이어놓고 나니.. 좀 그렇네요 눈썰미가 좋으신것 같습니다

  2. 푸하하 2009.06.16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가 자살하면 그 모든 죄가 사해지고..
    비난을 했던 사람들은 몽땅 사죄해야하는 건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혐의에 대한 fact 는 전~ 혀~
    변함이 없으에도 불구하고
    서거하였다고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거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고 애도하고 존중을 보내는 건
    그의 지지자로써 당연한 거겠지만..
    fact 자체가 전혀 변하질 않았구만
    그동안 공격했던거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진짜 우습다..
    거기다가 왜 사과 제대로 못하느냐고 침뱉는 본 글은 더 우습고..

    • 커서 2009.06.16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가야 나도 너에 대한 악의적 팩트를 만들 수 있단다. 혐의라고 앞에 붙이고 의심된다 뒤에 달고 하면 사람 하나 한달 안에 죽일 수 있어. 니가 팩트가 뭔지나 아냐?

    • 푸하하 2009.06.17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풀렸나? 서거해서 기소를 안했을뿐이지.. 혐의는 남아있다고.. 정권음모론을 내세우는데 좋타 정권의 음모라고 치자, 그러면 노무현 전대통령의 일가족이 돈을 수령한건 거짓이 되나?

    • 커서 2009.06.17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친구한테 돈 빌렸는데 누가 그거 보고 마누라나 애인 팔아서 받은 돈이라고 하면 어떻게 할래. 그 혐의를 떠든 놈이 입증 안하고 돈 받은 놈보고 풀어보라면 어떻게 하겠니? 그러면서 돈 받은 건 맞잖아 라고 삿대질 하면 미치고 폴짝 뛰지 않겠니.

      쫌 배우고 떠들거라.

    • 티키티키 2009.06.18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 잘했네요,,
      그 혐의라는게 검찰에서 일방적으로 떠들어대고
      언론에서 받아적어 전국에 뿌려댄 그건가요?

      노무현 대통령 서거당시까지도
      혐의입증되서 기소가 되었던가요?
      없었죠?,,

      유죄판결도 안된(기소조차 하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유죄인양 몰아갔던 그 팩트!!입니다,,

      고노무현 전대통령 검찰에 불러들여서 수사하고
      그주안에 구속이든 불구속기소든 한다더만
      그러고 일주 이주끌다가 다른 가족수사한다고 나서면
      이게 혐의가 있어서 그런걸까요,,혐의를 만들어내려고 그런걸까요

  3. 타이룬 2009.06.17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느끼는 것이지만 한계레야말로 이 나라 민중의 척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본이 없다고 징징대기도 하고 때론 혹세무민의 주역이 되기도 하고
    때론 진보의 상징이 되기도 하며 때론 보수의 테두리를 두르기도 하는....
    한국의 진보매체가 없다는 건 아마도 이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한겨레는 진정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이 만들어 낸 진보매체라는 타이틀을 거두어야 할 겁니다.

    • 커서 2009.06.17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 진보언론에 합리적 보수 역할까지 할라니 좀 힘이 들긴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