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8일 구글코리아가 주최하는 블로거스나이트를 다녀왔습니다. 행사는 오후 7시 구글에서 준비한 몇가지 간단한 세션을 듣고 인근 호프집으로 이동해서 블로거 간의 만남을 가지는 걸로 기획되었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구글코리아 본사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구글코리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내가 이렇게나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한 것은 아마 그 말로만 듣던 구글의 공짜 간식을 보고(아니 먹고)싶어서였을 겁니다.




많이는 못 먹습니다. 중요한 건 구글에서 뭔가를 해봤다는 거. 냉장고를 열고 눈에 띄는 가장 비싸 보이는 걸 손에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내가 가져온 걸 보고는 다시 음료수를 바꾸러 가는 작은 이기적소동이 있었습니다.




카페테리아에 있는 컴퓨터를 보자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블로그를 띄워놓고 구글 마크가 보이는 방향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촌놈 짓은 여기까지 했습니다. 처음이니 봐주시고...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할 거라는 세션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물론 구글의 서비스를 광고하는 내용입니다.

세션을 시작하면서 직원이 회사 내부의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참 빨리도 한다 싶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하고 트위터로 수천명에게 쏘는 세상입니다. 한분은 벌써 내부사진 찍어 올려놓고 댓글 달리고 있는데. 답글 달아줄라 하는데. 거 참. 나중에 호프집에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 내부사진은 별 상관 없는 거라고 합니다. 어쨌든 최첨단 기업에서 너무 늦은 주의를 듣고 약간 당황했다는...




구글코리아가 블로거들을 부른 것은 구글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홍보하는 중간에 그들의 간절한 본심도 드러났습니다. 서비스를 소개하던 중 직원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구글로 망명와도 좋고요. ㅎㅎㅎ" 

최근 정치상황은 이메일시국이라 할만합니다. 대법관이 판사들에게 이메일로 지시를 하고 검찰은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해서 사상검열을 합니다. 이런 이메일시국에서 구글코리아는 조금이라도 어필하고 싶었을 겁니다. 구글코리아가 그 말을 하고싶어 얼마나 목이 간지러웠겠습니까? 하지만 내놓고 하지는 못하는 말이죠. 그래서 농담입니다라는 말을 뒤에 붙이고 웃음을 실실 흘려가면서 "구글로 망명와도 좋고요."라고 했을 겁니다.

"곧 망명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안그래도 조만간 메일을 바꿀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메일시국에서 앞으로 블로그시국도 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블로그도 망명을 고민할지도. 구글코리아가 이날 가장 많이 홍보한 서비스도 블로그였습니다.




인근 호프집으로 옮겨 블로거들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맥주집에서 마지막으로 나왔는데 대략 10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이 안주는 골뱅이입니다. 사진을 찍은 이유는 부산의 골뱅이와 달라서입니다. 부산엔 국수가 없는데 서울은 골뱅이 시키면 국수가 따라나옵니다.




휘휘 저어서 이렇게 먹더군요. 부산사람 참고하세요.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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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부장 2009.06.23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도 소면 나오는데.. 안먹어본지가 좀되서 ㅎㅎ

  2. 좋은사람들 2009.06.24 0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뱅이 소면! =b
    저희 동넨 소면추가에 천원 받아요;;

  3. 니가사 2009.06.24 0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촌놈이 하는 거라뇨 ㅎㅎ
    저라면 완전 무인도 사는 사람 처럼 구석구석 다 찍어왔을겁니다
    ㅎㅎ 부럽네요~~저도 저런데 가보고 싶습니다 ㅠㅠ

  4. 트람 2009.06.24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는 텍스트큐브로 옮기게 됐고, 이젠 이메일을 옮겨야 하나요 쩝. 참 웃기지도 않은 시국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