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변심한 사람들 그 첫번째 기사입니다. 첫 인터뷰는 "변심한 부산사람을 찾습니다"기상서 소개한 제 후배입니다. 이런 좋은 소스를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갈 순 없죠. 후배가 왜 변심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후배를 만나 들었습니다. 2번째 기사는 현재 인터뷰 중입니다. 아래 기사 링크 참조.

변심한 부산사람을 찾습니다 


후배의 휴대폰. 이 휴대폰으로 수십개의 아고라 글을 읽는다




"김대중이 양보했어야지 그렇게 생각했죠. 김영삼 될 때는 그냥 기분이 좋았어요."


변심 전 후배의 정치인식입니다. 지역주의에 빠져있는 경상도 지역사람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전라도 지역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졌냐고 물었습니다. 


"2000년인가 대불공단에 갔는데 공단에 공터도 많고 정말 썰렁하더라구요. 그걸 보고 이런 논밭에 도로놔서 뭐할낀데 했죠. 신문에서 한 얘기하고 좀 맞아떨어지더라구요. 부산경제가 이래서 잘안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후배가 아주 아주 보수적인 유권자였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후배는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는 부산의 평범한 대졸직장인입니다. 그 증거는 그의 투표행태입니다. 후배는 여태껏 4번의 대선투표에서 딱 한번 했는데 그 한번은 이인제였습니다. 투표 횟수나 투표 대상으로 볼 때 후배는 골수 지역정당지지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때는 정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투표에 관심이 없었지. 형이 2002년 노무현 찍으라고 할 때 내가 찍었다고 했는데 그거 거짓말이요. 그렇게 말해줘야 좋을 거 같아서."

 

후배는 엄밀하게 말하면 보수에서 진보로 변심한 사례가 아닙니다. 정치무관심에서 정치화 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올해로 40인 후배가 왜 여태까지 왜 정치에 무관심했을까요?


"힘들어서 선거에 관심이 없었어요. 맨날 야근하는데 복잡한 정치 어떻게 봅니까. 신문도 주식을 하니까 경제면만 따로 읽고 안봤어요. 그리고 스포츠신문이나 재밌게 봤죠."


후배의 직장생활을 지켜봐서 잘 압니다. 한번씩 만나면 후배는 직장 때려치겠다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밤 10시 넘어서도 회사 사무실이라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언제 퇴근하냐고 물어보면 오늘이 몇일 째 야근인데 하며 신세한탄이 터져나왔습니다. 그에게는 정치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식코가 생각났습니다. 여유로운 프랑스사람은 정치를 잘 알고 참여하는 반면 일에 쫒기는 미국사람은 정치 참여가 저조하다는 감독의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부산이라고 모두 골수 지역정당 지지자만 있는 건 아닙니다. 후배도 주변에서 토박이 부산사람인데 지역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고 합니다.


"2002년 대선 개표 방송을 당구치다 봤는데 같이 있던 사촌이 노무현이 앞서가니까 막 좋아하더라구요. 그때 사촌이 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절마가 대학 졸업하고 창원에서 일하면서 저렇게 되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5년이 흘러 2007년이 되었습니다. 후배의 정치인식은 2002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역정당의 주장에 완전히 동조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주식을 조금 투자한 후배는 경제기사를 많이 읽었습니다. 당시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았고 한나라당에 더 친밀감을 느끼고 있던 후배는 정부가 경제 망쳤다는 한나라당의 주장만은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명박대통령도 싫었다고 합니다.


"내가 4만5천원인가를 내는데 이명박대통령은 의료보험료 만3천원 냈다고 하데요. 거기다 자식들 위장취업도 했다고 그러고. 딱 정이 안가더라구요."




이명박대통령이 싫었고 민주당 후보에게도 정이가지 않았던 후배는 2007년 대선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있은 2008년 총선에서 박근혜가 측은하게 느껴져 친박계로 생각되는 무소속 후보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보는 당선되자마자 바로 한나라당에 입당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촛불이 시작되었습니다.


"앞 뒤 정반대로 안맞는 거 보니까 야마가 확 돌데요. 명백한 증거를 들이대도 아니라고 하고. 얘들이 거짓말 하는구나 느꼈죠. 사과문 발표할 때 국민들이 반대하면 하지않겠다고 해놓고. 그때부터 시작해서 광우병 뿐 아니라 가스, 전기 민영화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갈거 같더라구요."



촛불과 함께 후배의 정치적 변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후배는 아고라에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갔습니다. 후배의 정치학습이 시작된 겁니다.


"여대생사망설 나올 땐 정말 틈만 나면 아고라 갔어요. 아고라 안가면 답답하더라구요. 거기서 박정희 관련 글 읽고 도서관 가서 찾아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후배는 직장에 다니면서 틈틈이 자격증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딴 관련 자격증은 5개입니다. 촛불 이후 후배는 자격증 공부하러 갔다가 다른 정치 관련책을 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어느 날은 자격증 공부 때려치고 하루종일 시사인 등의 잡지와 역사서적만 보고 나왔다고 합니다.

그때 알았다고 합니다. 친일파 재산환수 얘기가 나왔을 때 왜 그들이 난리를 쳤는지. 조선일보와 이승만에 대해서도. 진짜 진실은 이런 거구나 하며 탄식이 나왔다고 합니다.


"나도 못 알아듣고 진실로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대로 받아들인다니까요."




후배는 자신이 빠져나온 그 정치적 무의식의 터널에 아직 있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후배는 요즘 주변 사람을 만나면 가만 안둔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깨우친 그 정치적 각성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행동한다고 합니다.  후배의 아내와 장모는 그렇게 해서 완전 달라졌다고 합니다. 현장 인부들과 함께 할 일이 많은데 기회만 있으면 그들에게 정치 얘기를 꺼내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내가 이렇게 해서 백명은 변화시켜 볼라구요."


뒤늦게 정치를 알게된 후배가 인터뷰를 끝내며 뱉어낸 각오입니다. 늦게 배운 뭐가 무섭다고 했나요. 지역주의에 휩쓸려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한 후회가 후배에게 단단히 각오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후배의 정치적 변심은 이걸로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변심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진보에 대한 의문도 생길 것입니다. 저도 그런 과정을 여러번 겪어서 압니다. 후배가 그 과정도 지혜롭게 거쳐 건강한 정치관을 가지길 바랍니다.



* 다음 기사는 보수에서 진보로 변심한 부산의 한 대학생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정치적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하기 시작한 부산의 한 대학생의 흥미진진한 얘기가 펼쳐집니다.

개봉박두 짜짠 ~~


* 변심한 부산사람을 찾습니다. 보수적 정치인식을 가졌거나 지역주의에 갖힌 정치적 인식에 있다 진보적으로 변한 사람들을 찾습니다. 당신의 그 변심을 얘기해주십시오. 부산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보수에서 진보로 변하신 분들 당신의 그 극적인 정치적 인식의 변화를 얘기해주십시오. 메일 주십시오. 가까운 지역은 대면 인터뷰도 가능합니다. 

 pot@hanmail.net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