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겔지수는 총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지수를 말합니다. 그럼 민주앵겔지수는 뭘까요? 감이 좀 오죠. 총소비지출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개인이 지출하는 비용이 차지하는 지수를 말합니다.

이런 말이 어디있냐고요? 제가 만들어 본 말입니다. 그냥 민주지수라고 하면 민주화지수와 혼동되고 경제적 의미가 잘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아 '엥겔지수'란 말에서 '기본적 비용'의 의미를 차용했습니다. 

민주엥겔지수란 말을 만든 건 촛불대학생님 인터뷰 후편 때문입니다. 촛불대학생님은 진보언론 구독과 후원 등을 위해 월 3만8천원을 쓴다고 합니다. 대학생에겐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이 비용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곧 군대에 가는데 군대월급으로 그 비용을 부담해보겠다고도 합니다. 촛불대학생님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전 기사들
1. 변심한 부산사람을 찾습니다 
2. '보수⇒진보'로 변한 후배, 백명은 전도(?)하겠다
3. '보수⇒진보'로 변한 대학생, 태백산맥이 그를 바꿨다
4. 정치무관심⇒맹렬참여, 시작은 촛불집회




촛불대학생님의 신문 구독기록



커서
: 촛불대학생님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신문을 구독하셨습니다. 신문읽기가 촛불대학생님에게 어떤 보탬이 된 것 같습니까.

촛불대학생
: 신문을 본다는 것은 '보탬'의 수준이 아니라 '쇠뇌' 수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즉 아이가 자신의 부모를 보고 그에 따라 행동하듯이 자신이 읽는 신문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이 결정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조선일보를 읽던 중학교 때는 '노조파업(그 때 파업 때문에 부산이 4천억원 무역손실 난다는 식의 기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이 안 좋은 것이다'식으로 생각을 하였지만 지금의 저는 노조의 파업은 정당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아직도 조선이나 중앙을 읽고 있었다면? 쌍용노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귀족노조시키들! 파업하고 지롤이네!!'하면서 조선의 의도대로 욕을 하고 있겠죠 ㅎㅎ

커서
: 고3 때 중앙에서 한겨레로 바꾼 후 논조의 차이에 많이 놀라셨을텐데 그때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두 신문의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요.

촛불대학생
: 의외이지만, 그 당시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시절(참여정부시절)의 한겨레나 중앙이나 제가 보기엔 똑같이 노무현 정부를 욕하는 입장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처럼 '따져가며' 기사를 본게 아니라 그냥 기사 나온대로 '응~그래?'하는 식으로 봤기때문에 차이를 보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만일 차이를 알아도 신문의 진보냐 보수냐의, '신문의 성격차'라는 식으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넘겼을 겁니다.

커서 : 같은 진보언론인 한겨레 경향에도 논조에 차이가 있음을 느낍니다. 촛불대학생님이 두 신문을 같이 구독하면서 느끼는 차이점은?

촛불대학생 : 전 신문은 그냥 있는 대로 읽는 성격이라 평가를 할 정도가 아니지만 느낀대로 쓰겠습니다. 한겨레는 노동자나 철거민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고 상위층의 비리를 고발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봅니다. 경향신문은 핀란드나 덴마크등 유럽복지국가들과 우리나라의 노동현실등을 비교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냉정한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되며,

커서 : 조중동 간에도 차이가 조금 있을텐데.

촛불대학생 : 조선일보는 친기업 위주의 기사를 쓰기위해 노동조합이나 철거민등 소수 약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폭도로 몰아가는게 특기입니다. 중앙일보는 거짓말 만들기의 달인이라 봅니다.(미쿡소 잘팔린다는거 허위보도 하려고 지들이 미쿡소 먹는거 연출했죠) 동아는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중앙과 마찬가지로 거짓말의 달인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동아가 서울 중심부의 27개 가게들중 20개 이상의 가게들이 촛불집회로 피해를 입는다는 기사를 냈는데 동국대 법학 2년의 대학생이 서울 중심부의 27개의 가게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설문조사한 결과가 그렇지 않다고 알아냈고 그 사시리 아고라를 통해 올라와 거짓보도였음이 들통났죠

커서 : 누나와 부모님이 신문구독에 영향을 끼쳤다고 하셨습니다. 집안의 정치적 경향은 어떻습니까? 

촛불대학생
: 저희 집안은 부모님께서는 정치에 무입장&무관심하시고 인권, 민주주의등에 별로 가치를 두시지 않습니다(아버지53세,어머니47세). 반면에 누나(23세)의 경우는 저와 같은 진보와 보수 둘 중에서 진보쪽에 더 가치를 둡니다.


곧 군대에 가야하는데 군대 월급으로 후원이 가능할지 걱정입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제가 굶어야죠.


커서 : 한겨레와 경향 두 개의 신문 구독하시는데 구독료는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촛불대학생
: 구독료는 경향, 한겨레 각각 1만5천원으로 한 달에 구독료로 3만원이 나오는데 한겨레는 누나가 대신 내줘서 실제로 제가 내는 것은 경향신문비 1만5천원입니다. 주간지도 한겨레21이나 위클리경향, 시사IN 세 개 중 한개를 골라 늦어도 9월달 초까지 1년치(맘굳게 먹음 2년치)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후원도 좀 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1만원), 청소년인터넷뉴스 바이러스(1만원), 언론소비자주권위원회(언소주,3천원) 등으로 총 2만3천원을 적게나마 후원하고 있습니다. 용돈을 받지 않고 제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신문비등을 모두 해결하고 있습니다. 곧 군대에 가야하는데 군대 월급으로 후원이 가능할지 걱정입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제가 굶어야죠. 모두 어려운 언론사와 소비자단체이다 보니 후원을 끓거나 줄일수도 없어서 제 밥등을 줄이고 있습니다 ㅠㅠ.

* 촛불대학생님의 민주엥겔지수 3만8천원에 대한 근거는 이 답변에 있습니다. 경향신문 구독료 1만 5천원, 오마이뉴스 후원 1만원, 바이러스 후원 1만원 그리고 언소주 후원 3천원 해서 모두 더하면 3만8천원이 됩니다. 직장인 중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서 이 정도의 비용을 치르는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3만8천원은 촛불대학생이 한달에 버는 30만원의 10%가 넘는 돈입니다. 이건 민주주의 십일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두려움은 '전경으로 차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커서 : 당장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군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까. 군대분위기에 젖어 정치적으로 변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거나 군대의 군기가 걱정된다거나.

촛불대학생 : 두려운 것은 군복무 동안 세상의 진실 파악을 잘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는 아고라를 보고, 한겨레 경향등을 보고, 엠비씨를 보는 덕에 진실을 파악하고 있지만 지난 달에 미디어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진실? 그딴건 손쉽게 왜곡됩니다. 아시잖아요? 09년 새해때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이 새해의 구호로 "이명박은 물러가라!!"를 외칠때 KBS는 효과음을 이용해서 이 외침을 묵살했습니다. 조중동 방송이면 뭐 굳이 말이 필요합니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 세상의 거짓들이 진실로 둔갑되고 '진짜 진실'은 가짜 진실에 덮여져버릴 것입니다. 적어도 제가 휴가나올 때 진실을 보도할 언론이 살아있을지 그것이 걱정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두려움은 '전경으로 차출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다녀오신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상명하복이라는 네 글자로 모든게 끝나는 군대에서 명령불복종은 상관들의 보복을 각오해야 하잖습니까? 실제로 작년에 양심선언을 하시며 폭력진압을 거부했던 이길준의경도 투쟁하다가 결국 영창가셨잖습니까? 양심있게 말 다운 말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하는 이 시궁창같은 현실에서 과연 지금의 소신을 지키며 싸울 것이냐? 아니면 굴복하고 침묵하는 자가 될 것인가? 제가 운이 좋아서 전경이 안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전경이 되면 이길준 의경따라 갈지도 모르겠군요... 흠냥 =_=(이제와서 공군으로 지원 바꾸기도 글렀으니 쩝쩝;; 좀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ㅂ;)

커서 : '노무현마지막인터뷰'를 읽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노대통령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촛불대학생 : '노무현마지막인터뷰'의 노무현 전 대통령만을 보고 평가하면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그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 정의롭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사실, 솔직히 평가를 지금 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니 내리고 싶어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저 위의 평가는 제가 책을 읽은 뒤 느낀 인간 노무현을 표현한 거밖에 안 됩니다.)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가를 알기 시작한건 노인터뷰를 읽은 겨우 열흘밖에 안되는 기간입니다. 그것도 맛보기 정도도 못 한, 빙산의 일각조차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노무현인터뷰 속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하는 그 분이 논하고 생각했던 '시민 권력'조차도 파악도 제대로 못 한 상황에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고등생때 신문을 읽었지만 기억이 나질 않거나 기껏 기억나는 것도 노 전대통령 욕 뿐이라서(노 전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7월 말부터에야 겨우 노무현인터뷰를 읽고 그 안의 노무현을, 그의 말을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으며 곰곰히 생각하며 평가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짓거나 그와 관련된 책들을 읽는 등 그의 흔적을 다시 찾아보면서 탐구하고 생각하며 어느 정도 그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그 때, 다시 한 번 평가를 내리겠습니다( 적어도 군 입대하는 전까지를 맘에 두고 있는데 과연 될지 모르겠네요....) 





* 촛불대학생님의 이야기 한 편이 더 남았습니다. 그외 하시고 싶은 얘기 해달라고 했는데 촛불대학생님이 거기에 고등학교 때의 긴 사연을 보내셨습니다. 이 얘기는 아무래도 따로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 촛불대학생님이 겪은 학교의 문제에 대한 얘기를 풀겠습니다.

* 정치적으로 변심한 분들을 찾습니다. 보수적 정치인식을 가졌거나 지역주의에 갖힌 정치적 인식에 있다 탈피한 사람들을 찾습니다. 당신의 변심을 얘기해주십시오. 영남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보수에서 진보로 변한 분들이라면 됩니다. 당신의 그 극적인 정치적 변화를 듣고 싶습니다. 메일 주십시오. 가까운 지역은 대면 인터뷰도 가능합니다. 여긴 부산입니다.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