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민’ 기대감…“불신 털기엔 먼길”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45%를 넘었다고 한다. 놀랄만한 상승세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45%는 현재로선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 타 기관의 여론조사와 너무 차이가 난다. 그리고 청와대가 의뢰한 여론조사이다. 청와대 입맛에 맞게 질문이 구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당의 자체 조사가 타 기관의 조사보다 자당의 여론이 으례 높게 나오는 편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벌써부터 우려스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진보진영의 전략이 잘못되었다는 나무람도 들ㄹ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도 그 중 한 분이다. 김종배씨는 지지율 45%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7월말 부터의 상승 추세를 볼 때 이명박 대통령이 잘나가는 것은 맞다며 보다 진지한 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종배씨의 말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더 우려스러운 것은 김종배씨 같은 분들의 호들갑이다.

여론은 추세도 있지만 리듬도 있다. 추세는 경계해야하지만 리듬은 무시해야 한다. 리듬에 반응하면 여론은 그 리듬을 인지하게 되고 인지는 동조로 넘어가서 거품을 굳어지게 만든다. 정밀한 분석 없는 우려는 겁주기가 되어 진보 진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의 상승은 먼저 리듬에서 그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리듬은 정치적 공세와 흐름을 같이 한다. 이슈가 끝나면 공세가 멈추고 그 사이 지지율은 약간 회복한다. 그러다 정치적 공세가 시작되면 또 다시 지지율은 하락한다. 양방 간의 끊임없는 정치공세는 이렇게 지지율의 리듬을 만들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의 상승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김대중 대통령 서거에서 찾을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야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공세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야당은 김대중 대통령 국장을 위해 정부아 협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까지 했다. 얼마전까지 정권을 공격했던 박지원의원은 정부에 고맙다는 말까지 전했다. 이러한 서거정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장을 챙겨주며 멋진 모양샘을 갖출 수 있었다.

주변 분위기도 도왔다. 전두환씨와 김영삼 대통령이 김대통령을 조문하면서 사회통합 분위기도 조성되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고인을 추모하는 장면을 보면서 국민들의 맘도 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화해와 통합의 정국에서 지지율이 안올라갈 대통령이 있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정치적 공격은 없고 상대 진영에선 고맙다고 하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지지율 안올라가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서거정국에도 불구하고도 보다는 서거정국 덕분에라는 말이 더 적절한 것이다.

최근의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추세보다 리듬에 가까운 것이다. 정치적 공방의 휴지기에 상승 리듬을 탔고 그 리듬에 김대중 대통령 서거 정국이 맞물리면서 중첩효과를 일으켰다. 하필 영결식 때 여론조사를 한 이유도 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이 시기를 청와대가 고른 것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진보진영이 그리 우려할만한 사건은 아닌 듯 하다. 정권의 상승 나팔에 반응을 삼가하고 내부의 호들갑을 자제하면 될 일인 것 같다.



느긋하게 처리할 숙제가 아니다.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다. 기선을 이명박 대통령이 잡고 있다.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정치 개혁을 하반기 화두로 올리는 데 성공했고, 이른바 국민통합형 개각도 예고하고 있다.(잘나가는 mb 지지율 민주 세력은 '미디어토씨' 기사 중에서)

그리고 이번 여론조사는 자체 조사다.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다른 조사기관의 결과를 보고 말해야 한다. 미리 말하고 싶어도 조금 참아야 한다. 정말 중요한 시국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을 좀 아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