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토론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경남 진해에 거주하는 백분토론니 주변 얘기입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백분토론님의 친구와 친척 직장 동료들은 최근의 서거정국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보수정권이 들어선 뒤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을까요?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백분토론님은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가 참 공감이 간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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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 백분토론님은 중고교 학생들이 정치를 배울 기회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다시 말해서 중고교 때 정치를 가르치라는 말입니다. 한국의 현실에서 다소 급진적 주장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백분토론 : 정치를 수업으로 생각을 했을때 이건 끊임없는 토론만이 이해시킬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해요. 정치적인 시스템이 움직이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봅니다. 사실 중고등학교 땐 정치 교과서를 원론적으로 외우고 학생회장 등의 학교의 정치시스템에 대해서는 제 3자인 선생님에게 거의 전지전능한 권한을 부여해버린 상태로 지냅니다. 선생님이 원하는 학생(공부를 잘하거나..기타 다른이유로)이 되어버리고 선생님들은 '니네들은 이것보다 공부가 더 중요하다' 라는 식으로 현실을 덮어버리죠. 그에 대해서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구요. 제가 고등학교때 이야기인데 실제 지금은 어떤진 모르겠지만요.

커서 : 백분토론님은 영남지역에 거주하는 30대 전후의 남성입니다. 주변 분들의 정치성향은 어떻습니까? 

 백분토론 : 저 같은 경우엔 노무현이란 사람을 잘 몰랐어요. 2002 대선때 아마 8번 후보자(불심으로 대동단결)를 찍었을꺼에요. 어머니는 이회창씨를 찍은거 같고 아버지는 모르겠어요. 친구들도 대부분 이회창씨를 찍거나 투표를 안하거나 했을거에요. 그냥 전통적으로 진해(경남)는 한나라당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별 관심 없죠. 투표하면 찍고 아님 그냥 안하고 하루 쉬고 이런 개념이었어요.

커서 : 2002년 이회창이 패하고 노무현이 당선되었을 때 백분토론님 친구들 분위기는 어땠나요?

백분토론 :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도 별로 그렇게 신경을 안썼죠. 관심도 없고 용돈 받아 친구들끼리 소주한잔하는게 더 재밌을 나이였고. 정치적인 생각의 차이를 놓고 친구들과 이야기 할 필요도 없었고 사회에 진출해서 실제 내 생활과 피부에 와닫는 공약이나 이런것도 없었고. 그런데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고는 달라진 걸 느껴요.

커서 : 이명박 정권 들어 달라진 걸 뭘 말하는 거죠?  

백분토론 : 일단 인터넷에서 댓글 다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고 해야되나?? 다들 이젠 직장도 있고 결혼도 해서 정부 정책 변화가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도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는데... 친구들 대부분 대학을 나왔고 각자의 회사나 공기업 공무원 등 위치에서 최초 기안을 올리고 기초 정보를 수집하고 외국과의 관계나 물건을 수입하기도 하고 하는 위치인데 전체적으로 좋아진것보단 나빠진것이 많다는게 중론이죠. 예전엔 친구들과 현대자동차 파업이나 이번의 쌍용차 사태 같은걸 이야기 하면 나만 바보된 느낌이라든지 그런 말 처음부터 못하는 상황이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쌍용차 같은경우 말이 나왔을때 이건 아니지 않느냐 라는 말을 하면서... 제가 노조에서 대안으로 낸 방법들이나 쌍용차가 이렇게 오게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면 몰랐다는 말이 대부분인데...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 나에게도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은 느끼기 시작했나봐요. 이명박 당선되고 가장 큰 변화겠죠. 이건 아니구나라는 정서는 서서히 퍼지고 있는건 사실이에요.

커서 : 회사 동료의 정치적 성향은 어떻습니까?

백분토론 : 회사 동료들은 정치적인 이야긴 잘 안해요 다만 저랑 같이 계시는 팀장님은 386세대 이신데 전형적인 분이고 그 생각을 유지하고 살아가시는 분인거 같아요. 사실 부동산이나 아파트같은 투기도 하실수 있었고 그렇게 돈도 많이 벌 수있는 상황도 되셨지만 정치적인 생각과 가치관에 반하는 행동이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세요. "10% 이상의 소득은 소득이 아니다. 그건 도박과 투기이다.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라 말하시는 분이고. 이런 분은 별로 없죠. 대부분 보수주의자들이더라구요. 다들 가진것들이 많아서 그런가봐요. 쓸데없이 돈 쓰거나 보증이나 주식 투기 등 이런것만 아니면 먹고사는데 지장없는 직장이고 정년도 보장되고 또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도 있는지 한나라당이 6:4 정도 되는 느낌? 근데 사실 정치적으론 뭐라 이야기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어요. 직장에서의 정치적 성향은 모른다는게 더 정확한 답인거 같아요.

커서 : 외삼촌들이  한나라당 골수팬이라고 하셨습니다. 외삼촌들은 영남 분들이신가요?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어떤 얘길 하던가요? 유언비어나 폭언들도 있을텐데.

백분토론 : 경북 김천이 외가와 친가인데요. 외가쪽 삼촌들은 엄밀히 말하면 박근혜의 영원한 팬이시죠. 이번에 사촌 동생 결혼때문에 가서 술을 한잔 마시게 되었어요. 그때 다음 대선 이야기를 하고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원론적인 비난을 하더라구요. 언론에 보도되는(조중동)자극적인 제목들로요. 저는 정치인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에 대해서 좀 다르게 평가하는 편인데. 노무현 대통령때 뭐가 그리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뭐가 그리 안좋았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안좋았다 집값올라가고' 뭐 이런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럼 이명박 대통령과 비교했을때 언제가 힘드냐고 물었더니. 이명박 당선되고는 전세계적인 위기아니냐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사실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강만수의 잘못된 판단으로 재정적자에 외채 상승 환율상승등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시간과 징후는 발견되었다고 보거든요. 미네르바 아니더라도 몇몇은 느끼고 있고 판단하고 있었다는 말이죠. 외삼촌들의 그냥 무지막지한 박정희에 대한 향수는 어떻게 뭐라 말씀드릴 게제가 아니드라구요. 한명의 신으로 머리속에 남아있는거 같아요. 그냥 노무현 김대중의 생각을 지지한다라는 말 한마디로 너도 빨갱이구나 이런 말까지 하시니까요  말 다했죠 뭐.

커서
: 그분들을 정치적으로 변화시킬려면 어떤 자극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충격과 설득 중 고르라면? 사람은 감화 받아서 변하기도 하지만 충격을 받고 달라지기도 합니다. 꾸준한 설득과 따끔한 비판 중에 어떤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백분토론 : 과연 바뀔까요?? 전 솔직히 충격요법이 확실히 빠르다고 생각은 되지만 그 충격이란게... 과연 기존 언론들에서 충격이 될만큼 확실하게 보도를 할까요?? 비관적이거든요. 효과적이든 아니든 바뀌는건 천천히 바뀌어야겠죠.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유시민씨의 생각의 큰 틀은 공감하죠. 사실 유럽이나 서구의 사회처럼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리거나 오랜 역사속에 민주주의를 쟁취한건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그 대가를 지금 치른다는게 후불제민주주의라고 생각되는데... 참 요즘엔 공감이 가죠.


* 정치적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들을 찾습니다. 이전까지는 정치적으로 변심한 분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제 대상을 좀 더 넓혀보고 싶습니다. 정치적으로 할 말이 많은 분은 연락 주십시오. 보수 진보 안가립니다. 명망가들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정치얘기의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치란 게 그들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저와 토론해도 좋고 정치적 변심을 인터뷰 해주셔도 좋습니다. 국회와 정부에 한정된 정치이야기가 아닌 일상에서 겪은 보다 풍부한 정치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진정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정치 이야기를 해봅시다.    pot@hanmail.net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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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09.09.03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왕성하시군요. 별 일 없죠?

  2. 2009.09.03 1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세미예 2009.09.03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정서가 선거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4. 배낭돌이 2009.09.03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당. 다시한번 고민해봐야할 부분으로 기억남을것 같아용!@
    즐거운 저녁 보내시길!@

  5. 저도 날치기(특히 박그네) 골수팬 보면 답답한데... 2009.09.03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더 많은 시간이 흐르는 것& 꾸준한 설득이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막말로 욕하면서 나에게 유리한 논리로만 말해봤자 상대방은 '니 잘났다'하면서 무시하거나 반박하는식으로 오히려 소통의 창을 닫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충격으로 한다면 촛불집회가 좋을듯합니다.(골수보수처럼 폭력쓰면 욕만 먹을뿐 정당성등은 알릴수 없죠)
    촛불집회로 진실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문제가 많죠.
    1.언론의 보도태도(조중동 같은 언조로 욕하느냐, 아니면 그냥 보도자체를 않을것인가)
    2.사람들의 관심(또 촛불들고 난리친다식의 무관심)
    3.해결방안및 나아갈 길 설정(작년 촛불의 한계로 일컬어 지는 부분이죠)

    올바른 시선과 정신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있으니 지금정도나마 오지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
    ※경남 진해라... 큰아버지일가가 진해에 사시는데 웬지모르게 반가워지네요 ㅎㅎ

    • 커서 2009.09.03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인간이 깨우칠 땐 순간적 충격에 의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잘 지켜봤다가 방법을 달리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닫지만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가 되어 머리속에 머물게 되죠.

  6. 마실 2009.09.04 1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미있는 시도를 많이 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7. Desac 2009.09.06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이 정치를 바꿀 수는 있지만 정치가 국민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고로 정치의 수준이 곧 국민의 수준입니다.
    국민이 수준이 낮은데 정치를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선진국이 될수록 경제성장률의 상승폭은 제한되고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면 그만큼 물가도 올라간다는 기초적인 원리조차 모르지 않습니까?
    이걸 알았다면 7.4.7같은 허황된 소리에 빠져들지도 않았을테지요.

    탐욕이 인간성을 뛰어넘으면 아귀가 됩니다.
    아귀지옥에서는 끊임없는 탐욕만 재생산될 뿐이지요.
    한국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모든 탐욕은 돈으로 귀결되지요.
    특목고, 명문대, 강남, 부동산, 재개발 등등... 모든 탐욕은 결국 돈에 대한 욕심으로 설명됩니다.

    '그래봤자 소용없더라' 하는 깨달음이 오면 이 탐욕은 꺼지겠지만 대신 짙은 허무주의로 빠져들 뿐, 인식의 재구축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더 위험한 파국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고로 방법은 돈이 아닌 생활상의 변화조건을 제시하는 것, 즉 현실적인 조건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아주 미시적인 움직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진보'라는 자들은 이 부분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지 못하지요.
    특히 '운동권'이라는 자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노무현 정부와는 별개로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정치를 뭔가 추상적이고 나와 멀리 떨어져 있고 나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개의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사실 정치는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요.

    법 하나가 바뀌면 일상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전화요금이 비싸면 기업은 이익을 얻지만 소비자는 기회비용을 치르지요.
    정치가 기업에 이익을 주려고 한다면 외면하겠지만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려고 한다면 기업에 제동을 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빨갱이로 몰리는 짓이겠지요.)

    즉 정치적 입장에 따라 휴대전화요금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빨갱이는 싫은데 물가는 내렸으면 좋겟고 기업을 공격하면 빨갱이 짓인데 자유시장경제가 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닭이 조는동안 닭의 내장을 긁어먹는 쥐처럼 정치를 외면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이 피폐해집니다.
    어차피 닭대가리면 이해하지 못할테지만요.

    • 커서 2009.09.07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덕여왕에서 신정분리가 생각나는군요. 뭔가 우리 국민들이 정치와 어떤 미신적인 믿음을 분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말씀하신 747같은 거. 선덕여왕식으로 하자면 경정분리인가요? 근데 또 정치와 경제는 분리될 수는 없는 거니 다른 말을 찾아야겠군요.

  8. 백분토론 2009.09.14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어느순간부터 도덕과는 괴리된 삶이 정당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되어버렸죠..
    우스개소리로 '엄마 나 착한사람이 될래' 라는 말을 10대, 20대, 30대에 이런 말을하면
    부모님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죠..
    10대에 하면 그래그래~
    20대에 하면 넌 아직 몰라 좀 더 살아봐
    30대에 하면 미친X 정신차려라 바보냐??
    이런 대답을 하시겠죠??
    어느 순간 교과서의 내용들이 현실사회에선 통용이 안되는 세상이되어버렸네요
    이론과 실제의 괴리인가?? ㅎㅎ

  9. 태산마루 2009.09.21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글에서 말씀하시는분 참 젊잔으시군요.

    사실 연령대 올라갈수록 주변에 그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 한둘이 아니잖습니까?
    이야기 해보면 불쌍하기까지 할만큼 아는것도 없고 논리도 개판이고.

    저는 그런사람들 포기 했는데. 아직도 대화로 뭔가 해결 하려 하시네요 주인장님도 그렇고.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