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군에게 분명히 있는 그대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군은 이명박 대통령의 그런 지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은폐를 시도하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 매달고 나왔다는 부표는 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사고 발생시각은 세번째 고쳐졌다. 도대체 청와대가 군으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고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이 정도가 되니 군이 청와대까지 숨기는 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게 된다.

군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석연찮은 군의 해명을 대통령은 정말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걸까? 설마 알고도 모른 척 할리는 없을 거고. 그렇게 되면 군과 은폐·거짓말을 모의했다는 말이 되는데 그럴리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 드는 생각이 지금 군이 대통령을 무시해서 이러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군대를 다녀오지도 않은 사람이 군대의 통수권자가 된 게 군으로는 못마땅했을지 모른다. 내부적으로 그때문에 수군댔을 수 있고 그런 분위기가 이런 사태에서 표출된 게 아니냐는 거다. 평시에는 대통령의 말을 듣는 척 하지만 자신들의 울타리를 지켜야할 때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대통령을 무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심각한 위기다. 가장 위험한 건 내부에서 비롯되는 위기다.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군의 태도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천안함 침몰은 또 하나의 큰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바다에 빠진 장병들도 구해내야 하지만 통수권자의 말이 씨도 안먹히는 이 국가적 위기 상황도 바로잡아져야 한다. 

군대를 다녀왔든 안왔든 대통령은 민의 대표다. 지금 군이 그 민의 대표 앞에서 겁없이 행동하고 있는데 이걸 내버려 두어선 안된다. 민을 무시하는 군은 언젠가 사고를 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은폐와 거짓을 행하는 군을 혼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을 우습게 아는 군이 또 다시 불행한 역사를 이 땅에 부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천안함 사건에서 은폐와 거짓을 행한 자를 가려내어 일벌백계하라. 그래서 불행한 역사의 싹을 짤라주시라.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미래의 불행한 역사의 단초로 기록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