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5월5일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이날만은 어떡해서라도 아이들과 놀아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집에서 온라인게임하겠다며 미적거리는 아이들을 끌고 무조건 밖을 나섰습니다.   




인근 경마공원을 찾아갔는데 역시나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공짜 솜사탕을 나눠주는 줄은 15분을 기다리다 기다린 줄보다 남은 줄이 훨씬 더 많은 걸 확인하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주함 가운데 간혹 휴대폰을 들고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혹시나해서 기웃거려봤는데 역시나 아이폰 사용자였습니다. 

아이폰과 다른 휴대폰은 사용자는 얼굴을 봐도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휴대폰은 그냥 시간이나 때우자는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는 기미가 어느 정도 느껴지는데 아이폰 사용자들은 정신을 완전히 빼앗긴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본 '아이폰 삼매경'에서 가장 히트는 바로 이 장면입니다. 배터리가 다 떨어진 아이폰을 봉다리에 담아 콘센트에서 충전하는 모습입니다. 

이 장면을 헤아려보면 이런 거 같습니다. 아이들을 놀게하고 아빠는 아이폰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휴대용 아이폰 충전기가 좀 비쌉니까. 아이폰도 보통 금액이 아닌데 거기다 액서사리까지 다 장만하기엔 망설여졌겠죠. 그래서 휴대용 충전기가 없는 아빠는 집의 충전기를 그대로 들고나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배터리가 다 떨어졌고 아쉽지만 잠시 아이폰을 내려놓고 콘센트에 꼽아충전해야 했습니다. 콘센트 앞에서 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지만 그랬다간 아내에게 인간취급 못받을지 몰라 차마 그러지는 못했을 겁니다. 아빠는 이 소중한 아이폰을 비니루 봉다리에 담아 걸어놓고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충전되기만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휴대용 봉다리 충전기인데 줄여서 '봉데리'라고 할까요? 

한국의 휴대폰회사와 통신회사들이 아이폰에 반격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삼성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폰을 낸다는 기사가 얼마전 도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을 보면 삼성이 반격의 제품으로 내놓는 갤럭시가 효과를 거둘지 의문입니다. 이 정도의 열풍을 깨트리고 파고들 제품이 그렇게 쉽게 나오는 건 아닙니다. 새로나온 갤럭시폰이 과연 저런 모습을 만들 수 있을까요?  

mb정권 들어 외국 상표를 단 서비스와 제품들이 거침없이 우리 안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트위터가 쌍끌이로 50만을 넘어 백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전에는 외제 상품이라면 주저하던 한국소비자들이 mb정권 들어 외제 소비에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제 쓰는 사람이 더 쿨하게 보이는 세상이 다시 돌아온 겁니다. 

이러한 외제 열풍은 정부에 실망한 시민들의 소비반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민주적인 정부의 행태에 실망한 시민들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은 점점 옅어지고 정부의 오류를 그대로 투영한 국산 상품과 인터넷 서비스 등에 시민은 진저리까지 치게 되면서 구글이나 트위터, 아이폰 등의 글로벌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망설임 없는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국내기업들이 외국산 상품에 대항해온 전략 중 하나가 애국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을 실망시키는 정부 하에서 애국심 마케팅은 잘 작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시민이 나라에 자부심을 느껴야 국내 기업들은 시민의 애국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아이폰과 트위터에 위협받고 있는 한국의 휴대폰 회사와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해야할 가장 우선적 마케팅은 시민들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 회복입니다. 

당장 기업들이 어찌해볼 수 있는 마케팅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폰과 트위터의 앞날은 거침없어 보입니다. 



반응형
댓글
  • 프로필사진 아기오리 정말 아이폰 유저들은 어딜가나 눈에 확! 띄는것 같아요. 왠지 글을 다 읽고 나니 씁쓸해 지는군요..ㅜㅜ 2010.05.05 21:33
  • 프로필사진 커서 시민도 참 딜레마입니다. 2010.05.06 14:22 신고
  • 프로필사진 김주완 봉데리에서 뿜었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이렇게 외국 소셜네트워크 유저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현 정권의 인터넷 검열과 단속, 그로 인한 네티즌들의 탈출욕구가 반영된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10.05.05 22:35
  • 프로필사진 커서 저걸 콘센트에 거는 분 표정과 행동을 본 저는 더 웃었습니다. 아이폰을 소중히 다루는 모습이... ㅎㅎ 2010.05.06 14:21 신고
  • 프로필사진 문일요 오늘은 어린이날에 날씨도 무척 맑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커서님은 나들이 다녀오셨네요.^^ 복작복작한 풍경 속에서 아이폰 유저를 발견하신 커서님의 눈썰미란.ㅋㅋ
    김주완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저도 '봉데리'에서 빵 터졌습니다. 재밌는 현상이네요~
    그리고 현 정부 들어 애국심 마케팅이 종적을 감추는 현실에는 저도 동감입니다.
    또한 아이폰이라는 막강한 존재가 자리 잡은 시점에 삼성의 반격의 성공할지는 회의적입니다만 앞으로 어떤 전략을 풀어낼지는 지켜 봐야겠지요.
    2010.05.05 23:57
  • 프로필사진 커서 선생님 블로그 멋집니다. 이미 다 알고계셧군요. ^^ 2010.05.06 14:21 신고
  • 프로필사진 D_p 어제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어린이날은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뒹굴, 했군요. 나가고 싶었으나 게으른것이 죄.
    참고로 덩치 산만한 사람이 저였습니다.
    2010.05.06 00:12
  • 프로필사진 커서 앞으로 블로그로 자주 만나요. 2010.05.06 14:20 신고
  • 프로필사진 그냥... Wipi 탑재 의무화 폐지도 크게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0.05.06 01:07
  • 프로필사진 커서 글로벌로 가니까 시민이 혜택보네요. 2010.05.06 14:20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0.05.06 12:06
  • 프로필사진 커서 애들 준단단다~ 2010.05.06 14:19 신고
  • 프로필사진 유서현 아이리버, 소프트메신저, 등 등 순수하게 우리가 최초로 만든 소프트웨어가 홰 힘을 못 쓰고 미국기업에게 되치기 당했을까요? 국내시장기반이 너무 작은 탓도 있겠지만 국수주의로 일관했던 옛정부의 탓이 크지요 수입차가 많아진 것도 현 정부때문일까요? 애국심이 없어서 국산품을 안쓰고 수입제품들을 쓰나요? 그럴때는 지났죠...애국심과 정부가 관계있다고 여기는 국민은 글쓴이를 포함한 일부 노면스러운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글로벌경쟁 시대에서 이제 보호무역주의로서는 국내산업을 더이상 보호할수 없다는 진리 아닌 진리를 깨달으셔야 합니다. 2010.05.06 16:31
  • 프로필사진 Nox 국수주의로 일관했던 옛정부에서 추진했던 FTA? 오히려 노무현 정부에서 너무 글로벌하게 풀어버리는 바람에 국내 대기업들이 돈줄을 틀어쥐고 놓지를 않은 감이 좀 있네염. 2010.05.07 12:50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0.05.08 10:33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