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6일자 동아일보 10면이다. 디지털 민주주의를 논한다지만 사실은 민주주의 이름을 빌어 일부에게 영향력이 집중된 블로그스피어를 비판하고 있다. 소수가 두각을 나타내는 건 어떤 분야에서든 막을 수 없는 현상인데 호들갑을 떤다는 느낌이다. 




바로 그 아래엔 한국의 개똥녀 사건이 사이버테러로 인식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이렇게 해서 동아일보 10면은 인터넷이 민주주의는 난망하고 테러만 판치는 곳이라는 인상을 준다. 




20면엔 요즘 뜨고있는 트위터를 공격하고 있다. 유명인사의 팔로워와 팔로잉 불균형을 들어 트위터가 일방통행 식 확성기일뿐이라고 매도한다. 그러나 트위터의 소통을 팔로워와 팔로잉의 비율로 평가하는 건 무리다. 트위터에선 유명인사가 자신을 직접 지칭하여 얘기를 건네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이런 소통은 오프라인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언제나 확성기이기만 했던 유명인사들이 트위터에선 귀를 열고 반응을 보이면서 오히려 확성기에서 탈피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뒤이어 뜨고 있는 페이스북도 공격하고있다. 기사만 볼 때 페이스북이 마치 범죄의 소굴인 것처럼 보인다.  

동아일보가 인터넷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는 듯 하다. 마치 기계의 공포에 집단적으로 기계를 부순 19세기 러다이트운동을 연상시킨다. 

인터넷과 신문이 상생하는 길은 분명히 있다. 기계와 노동자도 여전히 함께 하고 있는 것 처럼. 동아일보가 이렇게 인터넷에 적대적 공격을 가하는 이유는 그 상생의 길이 안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권력과 야합하여 인터넷에선 수구꼴통신문으로 비판받는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동아일보 비판에 인터넷이 사라질리는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인터넷만 까고 보는 동아일보의 처지가 안습이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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