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학생이 게임에 중독되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한다. 소식을 접하고 의문이 들었다. 과연 그 학생이 부모를 살해한 게 게임중독 때문이었을까?

게임을 못하게 해서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게임중독이라 하는데 이런 식이라면 음악을 못하게 말려서 부모에게 대드는 건 음악중독이라 할 수 있고 결혼을 못하게 해서 말리는 부모와 싸웠다면 결혼중독이라 할 수 있다. '못하게 해서 살해했다'는 정도의 인과관계로는 사건의 원인을 게임중독이라 말하는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전혀 모르는 남남이라면 게임에 방해를 받은 것과 살해 사이에 게임만 있겠지만 가족이라면 좀 다르다. 가족 간의 감정 분출은 표면적인 사건 외에 가정사가 깊이 관여한다. 가족의 경우 드러난 많은 사건들은 촉발제일뿐이고 중요한 원인은 그간 쌓여있는 가족 간의 갈등이다. 어머니를 살해한 최군의 가정환경도 그런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모친 살해 중학생 불우했던 가정환경… 최 군, 가정사에 항상 불만
홀로 생계 꾸린 어머니는 아들 통제와 보살핌에 한계
꾸짖는 어머니와 갈등 되풀이… 저항심에 폭력게임 빠져
수업중 잠자고 성적 최하위… 학교도 게임중독 파악 못해


부모를 살해한 후 스스로 자살한 것도 게임중독이라는 원인진단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정말 중독이라면 방해자에 대한 분노보다 게임에 대한 집착이 더 크기 때문에 게임방해를 뚫고 게임 할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군은 분노에 더 몰두했고 그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어머니를 살해까지 했다. 그리고 하고싶은 게임을 놔두고 자살해버렸다. 이런 장면에서 중독보다는 어두운 가정사의 그림자가 더 짙게 다가온다.

정말로 게임중독이라해도 그런 진단만으로는 이 사건에 대응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최군의 경우 별거한 어머니가 홀로 자식의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머니는 최군에게 신경쓰지 못했을 것이고 최군은 그런 어머니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게임에 몰두했을 것이다. 게임중독은 최군처럼 이런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런 사건을 게임중독이라는 개인적 문제로 돌리는 건 사회구조적 문제의 은폐가 될 수 있다.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혼의 주요 사유인 경제적 문제와 여성차별적 경제구조로 인한 편모가정의 빈곤 등으로 한부모 가정의 빈곤율은 높다. 한부모 가정의 빈곤은 이제 한부모 가정이 우리 사회 가족의 한 형태가 되어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있다. 한부모 가정의 아이라는 이유로 경제적 정신적 차별을 받는 아이들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게임중독의 진단이 아니라 게임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가정환경을 살펴야 할 것이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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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솔길 2010.11.17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황폐해진 가정의 단면을 대변하는 듯한 거실 풍경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그런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이었으면 얼마나 더 대견했을까요 ..

  3. 음나도 2010.11.18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놈 저거 미친놈이지만 이해는가네요.
    우리집도 꽤나 불화가 많았고
    자연스레 스트레스를 해소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거기엔 게임이 있었고 집착할 수 밖에 없게되는 상황도 있죠.
    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가 다뤄질때마다
    마음이 짠하네요~

  4. 남재형 2010.11.18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되는 지적입니다... 좋지않은 열매를 맺는 나무의 문제는 가지가 아니라 뿌리입니다. 뿌리가 건강하면 열매도 좋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종종 기사들을 대하다보면 뿌리보다는 열매와 가지에 머물면서 겨우 가지치기로 결론을 내리는 모습을 봅니다. 특히 이 중학생의 모친 살해의 경우는 좀 더 뿌리를 살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라기는 어서 우리 대한 민국의 가정들이 좋은 뿌리 역할을 하는 모습으로 성숙해져 가면 좋겠습니다.

  5. 바람불어--- 2010.11.18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중독, 병 입니다. 가정에 문제 있어서 게임하는 거 아니구요,
    게임은 중독되게 만들어져 있어요. 우리 가정 아무문제없이 단란한 가정이었는데요, 아이가 중독되어 고생 좀 했어요.
    문제있는 집 아이가 게임에 중독된다라는 편견이 그러한 가정에 더 상처를 줍니다.
    게임중독 예방과 치료가 절실한 때입니다.

  6. 김응완 2010.11.18 0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중독 때문에 부모를 살해 했다는 건 어거지라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방해 받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발심에 순간적으로 분을 참지 못해 저질렀다고 보는게 맞겠죠.

    물론 이것도 게임중독의 증상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기사 내용이 게임에 미쳐서 부모를 죽였다는 식으로 호도 되고 있기에 저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게임이 아닌 다른 것들에 집중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아 부모를 죽였다면 그것도 중독으로 봐야 할까요? 그건 아니겠죠.

  7. 의견 2010.11.18 0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 때 게임중독에 빠져있던 사람으로서 수긍이 가는 글입니다.
    게임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현실에서 받는 고통을 피해서 탈출구로 게임을 이용하며 현실보다 게임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게임속의 캐릭터가 진짜 나처럼 느껴지게 되어 현실을 부정하고 게임하는것에만 몰두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면 굳이 어린 친구들이 게임하는 것에 목매달 이유가 없죠.
    어릴 때부터 가슴속에 품고있는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조그마한 충격에도 극단적으로 폭발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게임 하나의 탓으로 돌리는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8. 니가먼데 2010.11.18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에 가정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거냐
    참 정신 감정 받을놈이 너구나 한심한넘 인터넷에서 글이나 끼적되면

    좋으냐

  9. 좋은글이네요 2010.11.18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읽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한때 부모님과 갈등을 많이 겪어보았고 게임은아니지만 인터넷서핑을
    밥먹듯이 한적이있지요.. 그이유는 현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있었고
    그렇게 되기까지는 저와 부모님과의 갈등, 가정사의 문제가있었기때문이란걸
    제가 잠시 집을 나가 생활하므로써 부모님이 깨달으셨구요..
    뭐 저는 아직도 부모님과의 갈등이 풀리지않았지만
    그 갈등에 제가 완벽히 잘못이 없다고 할수있는 떳떳함이없기에
    부모님과 저사이의 풀지못한 숙제로 남아있는데요..
    여튼간 이 글에서처럼 또 위에 김응완님말씀처럼 이 사건은
    게임중독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편향적인 관점인거같네요

  10. ??? 2010.11.18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차별적 경제구조??? 여기서 이 말도안되는 이야기가 왜 나오지???

  11. 그냥 2010.11.18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문제니 가정문제니..그런 걸로 단정지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은데요.. 물론 영향을 줬겠지만..모든 것을 환경탓으로 돌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나 감정적인 문제나..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사람들 중에도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고 적당하게 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주변에서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을 거다 이런 생각은 들지만.. 저런 선택을 한 것 자체는 사회적인 문제보다 개인적인 인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12. 2010.11.18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일리있는 말이네요.

    위 사진을 보면... 집안도 엉망입니다.

    가정불화의 끝으로 봐야지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의 자살극으로 보기에는

    너무 처참하네요.

    가정불화 속에서 보통 남겨진 가족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느냐

    아니면 서로 그 스트레스를 발산하느냐로 극단적으로 나뉘게 되는데

    대부분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어머니도 불화 과정 속에서 굉장한 스트레스와 삶을 비관하게 마련이고

    자식에게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복이 없으니 자식복도

    없다..등등 자식에게 많은 기대도 했겠지요. 아이라고 고통이 없었을까..

    아이는 이러한 삶이 지치고

    싫어서 현실 도피처를 찾는 게임에 빠져서 고통을 참고 있었다고 볼수있죠.

    결론적으로 자식이 부모를 죽인다는것은 용서할수도 없고 정말 처참한

    것입니다만, 전 가정의 붕괴로 인한 비극으로 봐야지

    게임중독에 의한 아이의 살인사건으로 말하는 것은 문제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13. 성심원 2010.11.18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중독의 진단이 아니라 게임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가정환경을 살펴야 할 것이다.> 말씀에 공감합니다.

  14. 이건머 2010.11.18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스 찾아보시면 오늘 인도에 한 열렬한축구팬이 자기팀이 3연패 해서 음독 자살햇습니다 <--이건 축구중독이 원인입니까 ?.;;ㅎㅎ
    참 요즈음 보면 기자는 개나소나 아무나 하는거고 ;
    맞든 틀리든 일단 써서 기사 내보내는거고 ;;
    맞는기사든 틀리는기사든 암 상관 없는거고

  15. na야 2010.11.18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이 됩니다..저라도 그랬을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16. 유진드림 2010.11.18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7. 떠돌떠돌 2010.11.18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댓글이 공격적이신분이 많네요.그냥 의견만 말하셔도 충분히 무슨얘기인지 알아듣습니다.
    게임중독,폭력성이 살해에 관여될법하겟지만 저 아이의 주변 상황이 너무 안좋네요.게다가 예민할 나잇대인데도 게임에만 포커스가 잡혀서 기사가 죄다 글루 가니 씁쓸하네요.

  18. andu 2010.11.19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의 사람들중 일부는 진짜 게임중독(흥미성)과 일탈적 게임중독(도피성)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군요.
    그들이 말하는 게임중독은 흥미성 게임중독이므로 필자의 말처럼 집을 나가서 PC방을 전전하더라도 게임을 할 것입니다.
    주변에 어지간한 게임중독자를 봐온 모양이지만, 모든 게임중독이 다 같다고 생각하는건
    고혈압 환자에게 비아그라를 처방하는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19. 아까몽 2010.11.19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일본뉴스에도 이 소식이 나오더라고요
    저도 그 뉴스 기사를 제 블로그에 포스팅 했는데
    퍼가서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20. 해강 2010.11.19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게임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는것에 동의합니다
    요컨대 복싱운동에 몰입 했다고 해서 누구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건 아닌 것처럼요
    '게임중독''폭력적인 게임'을 한다고 해서 자살,폭행,의 절대적인 요인이 될수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게임 이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게임과 여럿이 하는 게임을 나눌수 있는데 wii스포츠 같은 경우는 마케팅에서 가족끼리 즐겁게 놀이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게임을 하더래도 같이 할수있는 게임을 했으면 어땠을까? 느낌입니다

  21. 21312 2011.02.03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병1신같은 언론들은

    모친을 살해한 학생의 원인을, 게임중독에빠져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하지 못한데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작성해내는데

    이건 잘못된것이고, 진정 모친을 살해한 이유는 게임을 하는중
    공부도 안하고 놀기만한다고 평소처럼 항상 잔소리를 받아왔고

    그에 분노하여 모친을 살해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