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

"말씀 안하시면 끊을 거예요."

"선생님"

"상호니?"

"예"

"방학 잘 지내"

"선생님 이번 방학에는 점심 안줘요?"

"...."

"언제부터 밥 주는 거예요?"

"상호야 오랜만에 선생님이랑 놀러갈래 선생님 데리러 갈께"

"할머니가 동생하고 같이 있으라고 했어요"

"동생도 같이 가면되잖아"

"...."

"오랜만에 상호 얼굴 함 보자"

"선생님 저... 할머니가 밥 언제부터 주는지 물어보래요..."

"밥... 할머닌 언제 오시니"

"리어카 갖고 시장 한바퀴 돌고 오신댔어요"

"선생님 그런데 있잖아요 지난 방학 때 제가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예요. 할머니가 제가 많이 먹는다고..."

"상호야 그런 거 아니야. 상호 밥 먹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데"

"그런데 왜 이번 방학 땐 밥 안줘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래 상호는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어. 어떤 나쁜 아저씨가 있는데 그 아저씨가 상호랑 친구들이 먹을 밥을 다 먹어버렸어 그래서 지금 밥이 모자라대"

"그 많은 밥을 어떻게 다 먹어요. 제 동생 밥도 다 먹었어요?"

"그 아저씨, 아니 그 괴물은 주둥이가 엄청 커서 상호가 백년 먹을 밥을 한번에 다 먹을 수 있어. 상호가 방학하기 전에 그 나쁜 괴물이 상호랑 친구들이 먹을 밥을 다 먹어 버렸지 뭐니" 

"나쁜 괴물!"

"우리가 이제 그 나쁜 괴물한테서 우리 밥을 다시 찾아야 돼. 그래서 선생님도 그 나쁜 괴물하고 싸울려고 밤에 촛불도 들고..."

"선생님 이번 방학 때 점심 안 먹어도 괜찮아요. 하지만 그 나쁜 괴물만은 반드시 죽여주세요." 

"상호야 그래도 괴물이 죽으면 불쌍하지 않을까 밥만 찾고 혼내면 괴물도 뉘우칠 거야."

"아니예요 선생님 그러면 다음 방학 때 그 나쁜 괴물이 우리 밥 또 빼앗아 먹을 거예요. 괴물은 반드시 죽여야 해요."

"알았다 상호야 선생님이 괴물 꼭 죽여줄께."

"선생님 할머니 오셨어요."

"선생님이랑 피자 안 먹을래."

"괜찮아요 할머니가 라면 끓여주신데요. 할머니랑 같이 먹을래요."

"그래...."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응......... 잘 있어............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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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연과필연 2010.12.10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
    악마를 뽑았습니다....,
    우리 아이들 눈에 피눈물 흘리게 만들 악마를 뽑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죄스럽네요... 미안하다... 미안하다...

  2. 여강여호 2010.12.10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상급식은 현정부가 부르짖는 친서민 정책의 진실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입니다.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3. 정말 2010.12.10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서민만 떠들면 친서민 된다고 철썩같이 믿는 바보들...
    영원히 집권할 수 없도록 해야지
    되겠습니까...이거
    날만 새면 사기질이니

  4. 크리스탈 2010.12.10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동화도 쓰시네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