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과 진보지성 23인의 대화를 담은 '광장에서 길을 묻다'를 이틀간 읽었습니다. 역시 우리 시대의 진보지성들이라 새로의 사고의 문을 열어주는 깨우침이 많았습니다. 

많은 부분을 소개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진보지성의 멘트 6개만 뽑아봤습니다. 살짝 맛만 보세요. 그리고 진짜 고갱이는 책 속에서 얻으시도록... ^^


노동당 전성시대를 이끈 토니 블레어에게 이해찬 전 총리가 정치의 개념을 물어봤습니다. 

제가 토니 블레어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그는 정치라고 하는 것은 자기 이념을 따라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의 실체를 따라서 정치를 해나가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미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까 미국을 전적으로 따라가는 것만도 안되지만 미국을 배제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자기 사고의 포인트라는 거예요. 130p 이해찬



이해찬 전 총리는 스웨덴 페르손 총리에게 복지의 개념도 물어봅니다.

스웨덴의 사민당을 12년 동안 이끌었던 페르손 총리를 진보정상회의에서 가끔 만났는데, 그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신네들은 어떻게 증세를 해서 복지정책을 잘 펼치느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맛을 먼저 보여주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먼저 증세를 주장하다 쫓겨나면 맛도 못 보여주고 쫓겨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237p 이해찬



약간 어긋나지만 유시민 대표가 정치인의 윤리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윤리적 규범은 칸트적인 것이 아닙니다. 칸트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결과는 책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은 막스베버식 윤리관을 가져야합니다.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합니다. 251p 유시민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자본독재의 폐해는 군부독재 못지 않군요.

외환위기 당시에는 최상류층도 나라가 망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학습효과가 생겨서인지 위기는 기회라고 판단하는 거 같아요. 지금 진행되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정책들을 보더라도 여기에는 이념편향뿐만 아니라 계급적 이해관계도 얽혀있습니다. 챙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챙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문제를 보더라도 브라질, 미국 등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인상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여전히 주장하는 것처럼 확실한 계급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214p 김유선



이 자본에겐 국가가 없다는 것이 군사독재보다 더 위험합니다.
 
이제 대기업을 지원할 필요가 없어요. 대기업들은 이미 다국적 기업화가 되어서 주식의 50% 이상을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국가가 절반은 외국 기업인 대기업을 위해 국민의 세금을 쓰고 각종 지원을 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92p 김진표 




지금 유엔사무총장이 우리나라 사람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유엔사무총장이 배출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런데 만약 지금이라면 됐겠느냐, 국제사회가 도와줬겠느냐,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유엔사무총장은 미국하고 가까우면서도 중국이나 러시아, 아프리카도 박수칠 수 있는 그런 나라 사람이어야 되는데 지금 같아서는 어림도 없죠. 한국외교가 지금 이런 지경이예요. 309p 이종석



마지막 대목이 가슴 아프죠.


이제 제일 중요한 거 얘기해야죠 책값은 1만4천원입니다.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