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중구에 있는 관광지도다. 자주 다니는 곳이라 눈에 익은 내게 지도에 낯선 게 하나 보인다.





이 지역에서 이렇게 높은 건물은 본 적이 없다. 규모로 보아 백층은 넘어 보이는데 내가 알기로 부산에서 백층 짜리 빌딩은 없다. 





이 건물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지도의 건물은 부산 롯데월드로 2014년 완공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현재 공사는 1층도 올라가지 않은 상태다. 





아직 1층도 못올라간 상태인데 과연 2014년 완공될까. 그런데 부산시는 빨라야 3년 뒤에나 지어지는 이 건물을 현재 중구의 곳곳의 관광지도에 그려놓고 있다. 





지도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 희망사항이나 미래의 시점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렸다면 그건 지도가 아니라 상상화나 조감도가 되는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빌딩을 부산시는 무슨 생각으로 그려넣은 걸까? 부산시가 롯데월드 같은 초고층 빌딩에 환장한 걸까?





그런 것 같다. 부산시는 초고층 빌딩에 환장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부산시민 최고의 공공공간인 해운대 해변에 롯데월드와 맞먹는 108층 짜리 빌딩을 어떻게 승인해 줄 수 있었을까.

 



부산시는 초고층 빌딩이라면 무조건 따지지도 않고 걸신 들릴듯 어서옵쇼 승인해준다.





지도에 유령빌딩을 그려넣을 정도로 부산시는 초고층빌딩에 미쳤다. 이러다 부산시가 지도가 아니라 정말로 부산을 초고층빌딩의 유령도시로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유령빌딩을 그린 부산시 지도는 믿지 않는 게 좋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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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ues 2011.04.14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말입니다.
    롯데 부산을 위해 한 것은 아무 것 없고,
    누리는 것은 죄다...

    파렴치한 기업 롯데...
    부산지하철이 건교부에서 부산시로 넘어 올 때
    롯데그룹에서 지하철을 민영화를 넘보기도 했죠.
    나쁜 기업 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