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며칠 전 김해을 판세를 예측하는 글을 적었다. 난 이 글을에서 이봉수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내가 승리를 자신했던 건 인구구조에 근거한 것이었다. 빅3인 도심지역 인구가 전체 유권자의 83%였는데 여기서 이봉수 후보가 여론조사 상 이기고 있었다. 이 구조를 김태호 후보가 극복하기란 힘들거라 봤다. 그러나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보수층 유권자가 결집했던 걸까? 아니다 시간대별 투표율과 동별 투표율에선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투표율이 높았고 동별 투표율에선 농촌지역의 투표율이 지방선거와 지난 총선에 비해 높지도 않았다. 장년층의 결집은 없었고 오히려 30-40대의 결집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졌단 말인가?

믿었던 장유에서 이봉수 후보는 진 게 원인이었다. 큰 표차로 이기리라 기대했던 장유지역에서 오히려 김태호 후보에게 천표 가까이 지고 말았다. 다른 지역은 예상대로 나왔거나 예상외의 선전을 한 농촌지역도 있었는데 유권자 40%가 넘는 장유 한 곳이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오는 바람에 진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장유의 젊은층 유권자가 야권단일후보를 배신한 이유를.... 


아래는 선거 며칠 전 김해을 판세를 예측한 글이다. 참고로 읽으시길.  


내가 김해을 승산이 충분하다는 건 순전히 인구구조 때문이다. 2009년 양산 재보선을 지켜보면서 내가 느낀 하나는 선거는 공학이라는 거다. 송인배가 이기는 지역은 어김없이 도심이었고 박희태가 이기는 지역은 농촌이었다. 인구가 많은 도심에서 송인배가 이기면 농촌지역 몰표로 다시 밀리고 하는 걸 보니 대략 계산이 나왔다. 농촌지역이 더 많이 남은 걸 보고 양산 선거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이번 선거는 취재는 했지만 민심을 들어보려 애쓰진 않았다. 지난 선거의 교훈 덕분이었다. 야권 후보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인구 구조부터 먼저 보았다. 빅3지역의 인구가 83%에 육박하는 걸 보고 선거는 이미 결정났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양산과 김해는 둘다 신도시가 들어선 도농복합지역이다. 그런데 두 지역은 도심 크기에 차이가 있었다. 김해가 양산에 비해 신도시 지역이 훨씬 더 크다. 양산의 선거 구조를 그대로 대입하면 김해을은 오히려 야권의 승산이 더 높은 것이다.

장유와 내외동의 신도시가 인구의 70%에 육박하는데 여기서 야권당은 여론조사 상 7-10% 정도로 이긴다. 여권 후보가 이 차이를 극복하려면 나머지 30% 지역에서 20% 차이로 이겨야 한다. 그런데 인구의 나머지 30% 중 15%는 노무현 영향력이 가장 큰 진영읍이다. 여기선 참여당 후보가 여론조사상 더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

결국 여권 후보가 기댈 수 있는 지역은 인구의 17% 정도의 지역뿐이라는 얘기다. 과연 이런 구조를 여권 후보는 극복할 수 있을까?

순천을 제외한 야권 3 후보 중 가장 안정적으로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김해을이다. 한번도 진적이 없고 여론조사의 차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야권 지지자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곳도 김해을이다. 그건 이 곳이 져서는 안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배의 충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만에 하나 있을 패배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 되는 것이다.

여권의 결집력을 두려워하지만 사실 재보선에서 야권의 결집력이 더 강하다는 건 익히 입증된 사실이다. 여기에 김해을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결집력까지 추가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김해의 지역민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진영읍의 주민들은 선거의 패배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설 것이고 그 결집력은 지역주의에 기반한 여권의 결집력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남은 건 이제 김태호의 잘생긴 인물이다. 불안하니 참 별 걸 다 꺼내 걱정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물론 인물도 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물은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되었다 본다. 그리고 인물은 추가 요인이지 역전의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 잘생겼다는 인상이 표로 연결되기도 어렵고 잘생겼다고 표를 주는 결정을 하는 사람도 실제로 그리 많지 않다.

김해 창원터널에서 유시민 대표가 한달 이상 출퇴근 인사를 하고 있다. 이것도 간과하면 안된다. 창원터널은 김해의 관문이다. 대권주자 2위인 사람이 그 앞에서 그런다는 것이 김해 유권자의 머리에 깊이 각인되었을 것이다. 투표장에 들어설 때 유시민의 그 모습을 떨쳐내긴 힘들 것이다. 이게 인물이나 다른 요소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질 수도 있다. 여권 후보가 그간 여론조사 차이를 좀 더 줄이고 젊은층 투표가 줄어들면 구조상 낙관했던 것이 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만에 하나 때문에 과장해서 패닉에 빠져선 안될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떨쳐내겠다는 생각으로 뛰어 압도적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승부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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