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많이 활기 차 있더군요. 노대통령 퇴임 전까진 혼자서 하던 매점엔 이제 세분이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매점에서 낮술 한잔 걸치고 계시던 마을분은 "현금인출기 어딨지" 하는 제 혼자말에 끼어들어 아주 친절히 열심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얼굴이 최근 마을의 변화에 많이 들떠 보였습니다.

매점에서 국수를 한 그릇 비우고 노대통령 사저로 향했습니다. 비가 간간이 내려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사저 앞에는 대여섯분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여길 왜 못들어가게 해요?"

아주머니셨습니다. 사저 앞에 그어진 폴리스라인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럴거면 왜 내려와? 이렇게 막아놓고."

폴리스라인은 사저 대문에서 약 4-5미터 떨어져 있었습니다. 더 들어가봐야 볼 것도 없었습니다. 이 정도 폴리스라인은 전직대통령의 사저, 특히나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형편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이해할만한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멈출 기세가 아니었습니다. 이젠 주위 사람들에게 동의까지 얻으려 했습니다.

"맞잖아요. 테레비에서 떠들어놓고 이렇게 막아놨네. 그렇잖아요."
 
경비를 서던 경찰이 그때서야 아주머니께 간단히 설명드렸습니다.

"이 폴리스라인이 없으면 주차로가 막아 차가 못다닙니다."

그래도 아주머니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사람도 없는데 왜 막아놔요. 안그래요. 그럴거면 왜 내려왔다고 떠들어"

가만 보니 이 분은 노대통령을 보러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듣다듣다 한마디 했습니다.

"아주머니 대통령도 사생활이 있는데 집 앞에까지 들어오게 하면 어떡합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

잠깐 아주머니 얼굴을 쳐다보고는 뒤로 돌아 나와버렸습니다. 아주머니가 잠잠해졌습니다. 뒤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저런 분들이 또 얼마나 대통령 집 앞에 올까요? 노무현대통령 앞으로 저런 피곤한 일 꽤 겪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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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의 소리 2008.03.22 0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천박한 아줌마도 있구나....무식하면 입이 시끄럽다니...막 지껄여 대는구나...듣기 싫다.

  2. 팽이 2008.03.22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번 가봤는데 간간이 저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식해 보이는 사람들이죠.
    저 많은 손님들에게 한번씩 손흔들어주고 사진찍어주는 일만 해도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3. 새벽하늘 2008.03.30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섭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저런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그리고 점점 귀찮아서 넘어가버리는

    내 자신이...무섭습니다.

  4. rainman 2008.03.31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무섭습니다. -3 쩝.. 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