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 kbs 부산에선 '시사인'이란 지역 시사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지난 수요일(5월4일)엔 여기에서 '해운대 108층에 가려진 진실'편이 방송되었다. 





그간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해운대의 108층에 대해 1인 시위 등의 문제제기를 해왔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지역언론에선 이 문제가 거의 기사화 되지 않았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소극적인 지역 언론의 대응은 실망스러웠는데 kbs부산 시사인에서 드디어 나선 것이다.





역시 방송의 힘은 대단했다. 블로그를 통해 이 문제를 계속 기사화 했던 나조차도 영상으로 그 내용들을 다시 접하고 새삼 분노에 떨 정도였다.  

해운대의 108층은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았다. 이런 일은 서울에선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대지를 기준으로 환경영향평가 규제를 하는 부산에선 가능하다. 일정 규모 대지라면 백층을 짓든 오백층을 짓든 환경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게 부산시의 입장이다. 백층짜리 건물이 속속 들어서는 상황에서 부산시는 말도 안되는 이 기준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해운대 108층은 교통대책도 없다. 교통대책이라곤 108층 건설부지를 둘러싼 도로의 4차선 확장뿐이다. 108층으로 인한 수만명의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영향이 고작 108층 근처에만 그친다는 것이다. 해운대는 이미 지금도 상습 정체 지역이다. 게다가 바로 앞에 해변을 끼고 있어 도로 건설에도 치명적 제한이 있다. 교통대책도 없지만 애초에 답도 없는 지역이다. 





해운대 해변에 477m의 108층 빌딩이 들어서게 된 과정은 편법의 극치다.  

2005년부터 부산시는 주요 해수욕장 6개 지역에 대하여 해안경관개선지침을 건축사와 관련 기관에 하달 시행하고 있었다. 이 지침에 의하면 해운대 관광리조트가 들어설 지역은 최대 60m 이상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그러나 부산시는 2007년 해운대 관광리조트 사업의 시작과 함께 이 고도제한을 해제해버렸다. 이 조치만으로 부족했다. 부지는 중심미관지구와 일반미관지구로 이원화 되어 있었는데 해안에 가까운 전면부인 중심미관지구는 건축 높이가 14m로 제한되었다. 부산시는 과감하게 두 부지를 일반미관지구로 합쳐버림으로서 이 제한도 없애 버렸다. 





해운대관광리조트가 들어설 지역의 뒤편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108층이 완공되는 2016년이면 해운대를 볼 수 없다.





당초 부산시의 사업자 공모에는 주거시설이 제외되어 있었다. 주거시설이 허용되지 않으면 백층 이상은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한 다른 응모 회사들은 70층 규모의 건물을 설계했고 트리플스퀘어만 백층이 넘는 117층으로 응모해 당선되었다. 그런데 1년 뒤 트리플스퀘어는 사업성을 보장해달라며 주거시설 도입을 요청했고 부산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건 특혜 중에 특혜다. 부산시와 트리플스퀘어가 짜고친 고스톱이란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악취가 풀풀나는 사업이 부산시의 승인을 받게 된 걸까? 해운대 관광리조트를 심의한 심의위원 25명 중 15명이 전 현직 공무원 시의원, 시 연구기관 출신 관변 연구원 교수들이다. 심사위원 중에는 민간사업자인 트리플스퀘어 감사와 이 회사로부터 용역을 받은 교수도 포함되어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시의회에서 해운대관광리조트에 대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을 짓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해변의 477M라는 그 높이의 존재 자체가 부조화다. 





김영희 시의원의 말처럼 부산시의 난개발은 심각한 문제다. 해안의 절경으로 유명한 이기대 언덕 위엔 현재 대형음식점과 그 음식점의 진입 도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찬 진행중이다. 시사인의 인터뷰에 나섰던 부산시민들은 부산시의 이기대 음식점 개발에 대해 '미친짓'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부산시의 난개발이 얼마나 미친짓인지는 남구에 지어진 스노우캐슬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4계절 스키장이라며 부산시와 남구가 밀어부쳤던 스노우캐슬은 문을 연지 1년만에 문을 닫고 아직도 그대로인 상태다. 부동산업계에선 해운대 108층의 사업성도 의심하고 있다. 만약 해운대 108층이 공사 진행 중 문을 닫게 된다면 해운대는 거대한 폐가의 전시장이 될 수 있다.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해운대는 108층 아니더라도 주변 곳곳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08층을 막아내더라도 해운대의 환경과 교통이 파괴되고 악화되는 진행과정을 멈추지는 못한다. 조선일보는 해운대 특집면에서 해운대관광리조트가 해운대 개발의 화룡점정이 될 거라 했는데 그 반대로 해운대 몰락의 화룡점정이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다시보기 : 해운대 108층에 가려진 진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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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비 2011.05.06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일보 기사 쓴놈 지가 책임 질 수 있는지 물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