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재벌개혁과 연계시켰다. 보수언론마저도 조남호 회장의 결단을 촉구할 정도로 한진중공업은 고립되었다. 경찰은 수사권으로 압박하여 대응에 심적 부담을 느끼게 했다. 몇번의 침탈 위협이 있었지만 85호 크레인은 아직 희망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정동영은 민주당 지도부도 압박했다. 그 결과 민주당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했다.


만약 정동영이 희망버스에 적극 결합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친기업단체들은 시장자유 운운하며 법적 해결을 압박했을 수 있고 경찰은 쌍용차처럼 특공대를 투입하는 작전을 실행했을지도 모르고 국회에서의 청문회는 시도조차 되지 않았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정동영의 기여는 아니지만 희망버스에 대한 정동영의 역할은 분명 적지 않다. 


정동영의 현장에서의 활약은 이번 희망버스만이 아니다. 정동영은 지난 몇년간 용산과 유성, 마리 등 사회적 약자들의 농성장에 어김없이 나타나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탰다. 트위터로 요청하면 곧장 달려가는 진정성도 보였다. 최근 몇년간 정동영에게 현장은 최우선적 정치였다. 이런 활약으로 정동영은 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현장정치인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되었다. 


정동영의 현장정치에 대해 쇼가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창원에서의 백인닷컴 주최 블로거 인터뷰 때 이에 대해 물었다. 정동영은 "자신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고 분명히 짚고나선 환노위 위원으로서 노동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더 현장을 다녔다고 답했다. 


정동영은 “참여정부 5년의 과제는 정치개혁보다 비정규직 없애는 것이 과제여야 했다."면서 "과녁이 잘못 됐기 때문에 정권 빼앗긴 거라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 실제로 우리사회에 보다 필요한 건 정치개혁보다 그 토대인 비정규직 등의 경제개혁이 먼저였다는 것이다. 정동영의 현장 정치는 이런 변화된 정치인식도 뒷받침 하고 있다. 


그런데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정동영의 지지율은 왜 움직이지 않는 걸까? 


당장 지지율 변화가 없다고 해서 정동영의 헛수고를 한 건 아니다. 현장과 트위터의 활약으로 진보진영에서 정동영을 보는 시선은 많이 달라졌다. 정동영에게 항상 따라붙던 비토는 사라지고 '지켜보자'자로 넘어가더니 이제 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그간은 정동영이 무슨짓을 해도 유권자들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정치권이 정동영을 외면하는 사이 정동영은 현장 정치로 자신의 새로운 토대를 차곡차곡 쌓아나갔고 이제야 그 토대 위에 선 정동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정동영의 지지율 평가는 이제 시작이다.

지난 총선 실패 후 정동영은 끝장났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정동영은 그냥 흘려듣는 이름이었다. 정동영이란 이름은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정동영이 다시 정치의 중심무대로 들어왔따. 그의 호령에 민주당이 움직이고 한나라당이 흔들린다. 정동영이 부활했다.


정동영의 부활은 정동영만의 부활이 아니다. 김대중 이후 정치적 리더쉽 부재에 빠진 호남의 부활이다. 김대중 집권 후 김대중만큼의 구심력을 가진 정치인이 나타나지 않은 호남은 수도권 선거에서 결집력을 많이 상실했다. 김대중만큼의 진보성과 권력의지를 보여준데다 부활의 스토리까지 갖추게 된 정동영은 김대중의 계승자라는 위상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호남표의 결집으로 민주당은 수도권 선거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게 되고 정동영은 야권의 유력한 주자가 될 수 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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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 2011.07.27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지난 정부시절 보여준 모습을 보면 치가 떨려요. 그래서 벌로 한 10여년간은 눈길도 주지 않을 작정입니다.

  2. 커서 2011.07.27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한장 올렸는데 글이 다 날라갔네요 기억도 안나고 혹시 그새 저장하신분 있으면 부탁드려요 ㅠㅠ

  3. ㅅㅅㅅ 2011.07.27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밥맛이다.

  4. dma 2011.07.27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머지 다시 쓰세요, 기대가 됩니다ㅡ,

  5. 진보통일 2011.07.28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쁜 재벌을 개혁하자고 하면서 민주당 당론으로 만들고 그 유명한 119 재벌개혁툭위도 만들고 주창한 이는 단연 정동영이다

    이 부분 어느 정치인도 정동영처럼 이렇게 재벌의 힘이 창궐한 숨막히는
    지경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실천하는 양심을 보인 정치인은 드물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 무엇보다 정동영의 대한민국 개조의 재벌개혁의
    복선은 그래서 정동영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정동영의 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6. 정동영은 별로 2011.07.28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동영이 전주에서 땅짚고 헤엄치기만 안 했다면 나는 지금도 그를 지지했을 것이다.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이 국회의원 쉽게 해 보겠다고 탈당한 행동을 보면서 그에게 더이상 큰 정치를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든 당선만 되면 이전 과정은 국민들이 다 잊을 것이라고 말했던 참모가 있었다는데, 그런 한심한 참모의 말을 듣는 것이 정동영의 한계다.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고 하면 절대 지지 않겠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보이는 현장 정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7. 양아지 2011.08.13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동영이 졸개들은 무슨 근거로 이런글을 올리는지..참 한심하다..

    정동영은 진정성이 없다. 오로지 말빨로 통일부장관까지 했으면

    감지덕지하고 고향에 가서 푹 쉬어라. 댁도 이젠 노인에 가까우니까

    투표장에 얼신도 하지말고 푹 쉬는게 대한민국을 위해서 도움일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