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일본에서 본 장면입니다. 가동하지 않는 분수에 비둘기 한마리가 놀고 있습니다. 물이 얕야서 비둘기는 수영을 하는 게 아니라 물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온몸이 한여름 더위에 끈적끈적한 상태라 물 속을 걷는 비둘기가 참 부러워 보였습니다.

8월말 일본은 찜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더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공공장소의 에어콘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맞추는 절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지진으로 사고난 원전 때문에 전기를 마음놓고 쓸 수 없는 일본인에게 8월은 참 잔인한 계절이었습니다. 비둘기가 한여름 대낮의 분수 안에서 유유자적 놀 수 있었던 것도 절전 덕분이었습니다.  

물의 깊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다는 것을 어떻게 간파하고 그 위에 앉았을까요? 비둘기가 참 영리해보입니다. 1분 동안 지켜봤는데 물속에서 노는 모습이나 경계하는 폼이 보통 비둘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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