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금지를 규정으로 만들겠다는 회사가 나타났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이냅소프트라는 회사다. 반갑긴 하지만 너무나 파격적이라 의심도 들었다. 야근을 없애겠다고 떠든 회사들의 공언이 나중에 흐지부지 된 걸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런 류의 선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들의 사례를 널리  알려야한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부탁했다. 통화의 상대자가 아주 흔쾌히 응했다. 10월 18일 구로디지털역 근처 우림 e-biz7층 706호의 사이냅소프트 사무실을 찾아갔다.



10월부터 야근금지를 규정화 하셨습니다. 이 규정이 어떻게 시작된겁니까.

최근 사원모집이 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우리 회사를 지원하려는 사람에게 회사를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냐고 물었죠. 그 중에 하나로 야근금지가 나왔습니다. 최근 개발자의 과도한 야근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고 회사도 이전부터 야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기 때문에 규정에 별 고민은 없었습니다.

그 전엔 사이냅스에 야근이 없었습니까.

사실 it기업이 야근을 완전히 안한다는 건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우리 회사도 야근을 밥먹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야근 안하고 업무시간 내에 일을 할 수 있는 체계를 어느 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야근금지 규정도 주저하지 않고 도입한 것입니다.

말씀처럼 it기업이 야근을 안한다는 것은 힘듭니다. 그냥 야근하지말자 선언한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업무체계에 다른 회사와 차별적이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 설명해주십시오.

저희들의 업무체계가 크게 차별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개발자라면 잘 아는 Mentis를 활용해서 업무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Mantis를 통해 개발자는 현재 자신이 맡은 업무와 전체 프로젝트에 남은 업무를 확인하고 관리자는 이슈 전체를 확인하여 개발자별 업무량 관리를 합니다. 일년에 두 번 목표관리주간도 있습니다. 그 주간에는 팀회의를 하여 팀별 목표를 구체화합니다. 사장님은 구체적으로 작성하길 강조합니다. 그 안에서 개인의 목표도 스스로 정합니다. 본인이 세운 목표를 팀장과 협의하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서 서로 사인합니다.

중간에 변수가 많은텐데 그런 건 어떻게 관리합니까. 발주처에서 요구사항도 매번 달라지면서 최초 기획도 많이 바뀌게 되어 업무량이 증가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그런 변수들이 바로 야근의 주범이지 않습니까.

내부에 정보등록 공유하는 WiKi가 있습니다. 이 WiKi가 Mantis 연동하면서 변경된 요구 등에 대처합니다. 최초에 작성된 프로그램 스펙이나 기획은 요구 사항에 맞춰 계속해서 달라지는 건 당연합니다. 이런 변수에 파일로 존재 하는 문서는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WiKi는 요구사항에 맞춰 계속 달라질 수 있고 모두에게 공유가 됩니다. 우리는 고객에게도 아이디를 부여해서 직접 요구사항을 입력하게 합니다. 프로젝트 진행 내내 고객이나 기획자의 의도가 WiKi 에 반영이 되고 Mantis를 통해 개발자에게로 전달되어 프로그램에 반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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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현관 앞의 자전거가 눈에 확 들어왔다


- 아일랜드걸, 한국에 두려워 못가겠습니다
- 한국에 지금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질서
- 연봉 1억 간부 셋이 야근하며 토론한 내용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인드입니다. 사이냅소프트가 야근을 안하려고 노력하고 야근금지 규정까지 만들게 된 것에 사장님의 의지가 가장 컸을겁니다. 평소 야근에 대해 어떤 말을 하십니까.

야근하지 않는 것을 늘 강조합니다. 블로그에도 “가정을 지키러 가자”라는 포스트까지 올리실 정도죠. 그 글에서 곧 초등학교 입학하는 하늘이가 아빠를 멀리하면 어쩌나 조바심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가정의 소중함을 아시는 분입니다. 스스로 가정을 지키시겠다는 분인데 야근에 부정적인 건 당연한 거겠죠.

인터뷰전에 사이냅소프트 블로그에 들어가서 봤는데 100개 포스트 중에 31개를 사장님이 직접 쓰신 걸 봤습니다. 그만큼 사장님께서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회사내에서는 직원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합니까.

작업중인 소스를 보여달라거나 정치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 알려달라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십니다. 맑으신 분이라고 이해하면 될겁니다. 다 밝히길 원하시는 분입니다. 개발자들에게 일대일로 코치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지난 9월에 블로그에 올린 퀴즈이벤트 문제도 사장님이 직접 출제하신 겁니다. 그 이벤트에서 한분이 직원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몇시간만에 답을 주신 분인데 사장님도 놀래셨죠.

야근이 실제로 없어질 수 있겠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간 야근을 안하겠다고 선언했던 회사들이 몇 개 있었는데 결국은 흐지부지 된 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이냅소프트는 야근금지가 허망한 선언이 안되게하기 위해 어떤노력을 하십니까.

그런 우려들을 잘 압니다. 그래서 야근금지규정에 규정안착을 위한 한시적 제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7시까지는 퇴근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야근을 위해 야근쿠폰을 나누어주는데 그 개수는 개인당 7개씩으로 제한됩니다. 야근쿠폰은 팀별로 매월 초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금 그 쿠폰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까.

그건 이번 달 끝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쿠폰의 사용은 본인 마음대로입니다. 나중에 남으면 그걸로 모아 회식을 해도 됩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매월 개인당 쿠폰의 수를 한개씩 줄여나갈 겁니다. 7개월 지난 내년 5월에는 야근쿠폰이 아예 사라집니다. 그땐 야근도 완전히 사라지는거죠.


사이냅소프트는 어떤 회사?

사이냅소프트는 전자문서 처리분야 1위의 회사이다.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 국내 포털들의 문서검색은 바로 사이냅소프트의 기술이다. 사이냅소프트의 기술을 일반인도 시연해볼 수 있다. 홈페이지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문서를 한글이나 워드등 프로그램 없이 텍스트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텍스트 복사도 가능하다.

인터뷰한 이용규이사는 2000년 회사를 설립한 후 여러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사이냅소프트가 현재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로 프로그램의 유지개발을 들었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게 프로그램을 맞춰나갔고 그렇게 축적된 기술이 나중에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문서검색에서 미리보기는 세계적으로도 사이냅소프트가 우위에 있는 기술이다. 지난 9월에는 일본진출을 타진했고 이를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이냅소프트블로그
사이냅소프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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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 이용규이사



직원들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작년에 전원 해외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일부 총각 중에 가기 싫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LCDtv를 사주는 걸로 대신했습니다. 올해는 솔직히 아무도 못갔습니다. 현재 남은 사업이 하나 있는데 이 사업이 끝나고 실적 따져봐서 갈것입니다.

최근 한분이 회사를 떠나셔서 환송회를 해준 걸 블로그에서 봤습니다. 그외에 올해 회사를 떠나신 분이 계신가요.

그분이 올해 유일하게 회사를 떠나신 분입니다. 우리 회사보다 규모가 큰 회사로 옮겨서 축하해주었습니다. 들어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15명 정도였던 직원이 올해 30명으로 늘었습니다.

사이냅스가 투명경영으로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점을 인정받은 겁니까.

회사의 모든 비용이 인트라넷에 공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깨끗하지 못한 비용은 올릴 수 없습니다. 거래처에 대한 접대도 책을 선물하거나 간단한 식사 같이 하는 정도입니다.

회사에서 세미나도 자주 개최하시던데.... 

격주 휴무제를 하는데 출근하는 토요일엔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9일 있었던 애자일 김창준대표 세미나는 직원뿐만 아니라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 초대해서 이 건물 8층의 교육장을 빌려서 했습니다. 주별 전체회의가 있는데 그 때는 직원들이 직접 발표를 하게 합니다. 무엇이라도 좋으니 현재 하고 있거나 떠오른 생각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합니다.

개발공간이 따로 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조용한 환경이나 팀만의 공간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따로 만들어진 개발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인, 2인실, 4인실, 6인실이 있습니다.

출근시간을 9시30분으로 정한 이유는 뭔가요.

구로디지털역 근처가 출근시간 아주 복잡합니다. 30분만 늦춰주면 직원들 출근시간이 훨씬 편해집니다. 그렇다고 퇴근시간을 30분 늦추지는 않습니다. 퇴근시간은 다른 회사와 똑같습니다.

그외 직원들에 대한 지원제도 얘기해주십시오.

먼저 언제 어느때나 가능한 16일간의 휴가가 있습니다. 근무 1년이 지나면 1일간 휴가가 추가되는데 5년차 강모대리는 휴가가 현재 21일입니다. 매월 직원마다 워크샵비용 5만원을 지원합니다. 그 돈으로 같이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거나 하면서 팀원간에 우의를 다지면됩니다. 결혼기념일엔 휴가와 함께 아내에게 줄 선물비용 10만원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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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의 음료수들. 사무실 한쪽에 이런 음료수들이 수십박스 쌓여있었다. 그외 컵라면 등 다양한 부식거리가 제공되고 있었다.

 

한국 노동자 인터뷰 

열심히 일해봤자 배부른 사람 따로 있다 - 건설직 노동자

IT맨, 내가 사직서를 쓴 이유 - 프로그래머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회사를 관뒀습니다" - 휴대폰 생산

"언제까지 제 꿈을 간직할 수 있을까요" - 일식요리사

"프랜차이즈 업체때문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 제빵사

"우리도 힘들어 죽겠습니다" - 대기업 노동자

"여보, 좀 가난해도 좋으니 야근 안하면 안돼?" - 노동자 가족

"우리 남편도 힘들어요" - 노동자 가족

'불합리한 초과수당 지급행태를 고발합니다" - 삼성전자 노동자

"한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 프로그래머(IT맨)

삼성전자 직원이 들려주는 삼성전자 

생탁, 지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매달 2천만원씩 받아가는 41명의 사장들

한국 보육환경 그 자체가 아동학대다 -17년 경력 보육교사가 본 부산 아동학대 사건

 

재외 노동자 인터뷰

"허락이 떨어져야만 야근을 할 수 있다" - 외국계 IT 회사

"한국으로 돌아가기 두려워요" 아일랜드 웹프로그래머

시급 만원(980엔)에 차비까지 주는 아르바이트" - 일본 교환학생

"중복된 업무지시는 상사의 무능력이다" - 오스트리아 금융계 IT 회사

"상사의 말만 따르는 직원은 무능력한 직원으로 찍힌다" - 독일 자동차 디자이너

"부서장들이 절대 명령하는 일은 없다" - 일본 자동차 회사

"psp 사려고 오버타임 한다" - 미국 연구원

"노동환경이 한국보다 훨씬 선진적입니다" - 싱가폴 IT 회사

 

분석

한국 사회에 야근이 많은 이유

한국에 지금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질서

기획력 없는 간부가 야근을 만든다 

노동시간을 줄여야 생산성이 높아진다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