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심가 광복로에 연극 공연장이 있습니다.

혹시... 아셨나요?





건물 6층이라 위에서 내려다본 광복로 야경이 참 멋진  곳입니다. 





공연장 안엔 꽤 넓은 쉼터도 있습니다. 극단새벽의 공연장은 지역의 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극단새벽은 1984년 결성되었습니다. 올해로 창단 28주년입니다. 





극단새벽의 역사는 이사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최초 서면에서 시작해 자갈치, 양정, 대연동, 부전동, 복개도로(부전동), 명륜동을 거쳐 지금의 광복동 공연장까지 왔습니다. 현재의 공연장은 2006년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사를 가야 한다네요. 최근 남포동에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자 건물 주인이 월세를 2배로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월세가 밀리는 형편인 극단새벽이 두배나 되는 월세를 감당하긴 힘듭니다. 

그러나 이사가 쉽진 않다고 합니다. 극단의 이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고 합니다. 공연장을 설치하는데 1억 가까운 돈이 듭니다. 계산해보니 지금까지 멤버들이 까먹은 돈이 15억이 넘는답니다. 그 돈의 대부분이 이사비용이었습니다.





극단새벽은 지금 마지막 공연을 하고있습니다. '철수와 영희를 위한 콘서트'를 공연하는데 이 작품이 끝나면 부산 광복로에서 극단새벽이란 공간과 문화는 사라집니다.





연극 '영희와 철수를 위한 콘서트'는 극단새벽이 현재 처한 상황과 닮았습다. 연극에서 영희네 가족은 운영하는 재활용센터에 새로운 마트가 들어서면서 쫓겨나기 직전입니다. 연극 후반부의 콘서트는 철수와 영희네 가족을 위한 연대의 콘서트입니다.

극중에서 영희의 엄마는 이런 말을 합니다. "욕망은 내가 원하는 것이고 희망은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 현실의 극단새벽과 연극의 영희네 가족은 희망입니다. 이 희망의 존재들은 공간을 잠식하는 욕망들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연극 '영희와 철수를 위한 콘서트'는 아주 편안한 연극입니다. 귀에 익은 음악들이 편안하고 그 노래를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배우들도 편안해보입니다. 그리고 두 젊은 남녀 배우가 연기하는 우리 시대 보통 젊은이인 영희와 철수의 모습도 동생과 조카처럼 아주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 공연이 극단새벽의 남포동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사실은 불편합니다. 남포동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문화공간이 먼저 쫓겨나게 된다는 사실이 불편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현실을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게 불편합니다.





욕망은 불편하고 희망은 편안합니다. 극단새벽이 사라진 자리엔 욕망이 채울 것입니다. 그러면 남포동은 보다 불편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영희네 가족이 연대의 콘서트를 하며 재활용센터를 지키는 것처럼 극단새벽도 부산의 원도심 남포동에서 희망을 지키려 합니다. 극단새벽은 남포동을 떠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건물주를 설득할 수는 없습니다. 방법은 남포동 다른 공간에 새로운 둥지를 트는 것입니다. 

상황은 안좋아졌지만 꿈은 더 커졌습니다. 극단새벽은 더는 이사를 떠나도 되지 않는 공간을 꿈꿉니다. 연극을 하면서 돈은 벌진 못해도 까먹지 않는 그런 공간을 꿈꿉니다. 여러 대안문화공간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극단새벽은 꿈꿉니다.

희망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줘야겠죠. 어떻게 해야할까요? 극단새벽의 연기자들이 영희와 철수를 위한 연대의 콘서트를 한 것처럼 현실의 영희와 철수는 연대의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편안하고 재밌는 연극을 즐기면서 덤으로 희망과 연대를 할 수 있습니다.

극단새벽의 희망지키기는 3월 31일까지 연대할 수 있습니다.  


극단새벽 홈페이지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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