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 강기갑 대표를 인터뷰 했습니다. 강기갑 대표는 예산안과 노동법 날치기로 꼬인 정국을 새해에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소수 정당으로서 한계를 느낀다면서 국민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갈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노조법을 통과시킨 추매애 의원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접 처리에서 본 게 있어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아니라 심장을 찍힌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민주노총 조합원의 4%만 민주노동당 당원인 현실을 지적하며 민주노총당도 되지 못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앞으로 민주노동당이 여성, 청년, 학생, 상공인, 소상공인들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는 적극적 대중 행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강기갑 대표는 "재벌까지도 우리가 끌어안아야" 한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했는데 덧붙인 말에서 "평등이라는 건 어느 한사람도 소외시키거나 역차별·적대시 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강기갑 대표 인터뷰 전문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신년이라 주로 인사 다니고 있죠. 하례식도 하고. 신년되니까 인터뷰도 여기저기 들어옵니다. 오늘이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내일인가 하나 더 있고요.

 

연말 여당의 예산안과 날치기 강행으로 정국이 꼬였습니다. 연초에 세종시 문제도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할 계획입니까

 

세종시는 정부안이 곧 나오는데 말이 수정안이지 실제로는 백지안입니다. 행정부는 백지화하고 교육과학산업으로 가겠다는 건데 그것이 용납이 되겠습니까? 이명박 정부는 작년 계속 미디어악법, mb악법, 감세법안 몰아부치고 작년말 올초 4대강 노조악법 세종시 등 거칠 것이 없습니다. "뭐 땜에 우리가 못하냐 2/3나 되면서" 이런 기세로 몰아갈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풀어가는 데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차근차근히 국민들과 힘을 함께하는, 여론을 같이 일으키는 그런 걸 같이 안하면 참 힘들 거 같아요.

 

연말 노조법 통과에서 보여준 추미애 의원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국회에 계신 강기갑 대표는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은 4대강을 굉장히 많이 걱정했었죠. 노동법은 비정규직 처리에서 본 게 있어 믿었던 거죠.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는 말이 있는데 심장을 찍힌 심정이었습니다.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이건 돌출행동도 아닌 거 같고 철저하게 준비된 그런 행보였다 이렇게 생각도 되고. 위원장으로서 중재안을 낸다면 실질적 중재안을 내야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악법을 중재안으로 밀어버렸거든요. 항간에는 대권적 행보를 염두에 둔 우편향적 자리 이동을 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요. 그럴리야 있겠냐 생각이 들면서도 믿었던 도끼에 철저하게 가슴을 찍힌 배신의 심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농사를 직접 하십니까

 

낙동을 크게 했는데 지금은 정리했습니다. 젖소 낙농은 기술적으로 전문적이어야 하거든요. 내가 나와서 3년 간 집사람이 운영을 하다가 우유생산이 자꾸 줄어서 정리를 했습니다. 축사는 조카가 와서 키우고 있습니다. 과수원에 매실이 있는데 매실 엑기스 만드는 일을 집사람이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집에서 어떤 농사를 하십니까

 

과수원에 밤이 있는데 면적으로 제일 많습니다. 만이천평이죠. 그건 타산이 안나와서 관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와서 주워갑니다. 과수원에 그외에 감나무, 가죽나무, 매실이 있습니다. 매실은 따서 즙을 내서 그 즙을 삼일이상 고우면 조청처럼 되요. 그걸 타가지고 마시면 간 해독작용에 좋습니다.

 

밤나무는 가을에 저희들도 가서 주워먹어도 됩니까(웃음)
 
그럼요.


총매출은 얼마나 됩니까

 

과수는 타산이 안나와요. 매실 엑기스가 좀 되긴하지만 애들 교육비를 마련하는 것도 굉장히 힘듭니다. 감은 유기농식으로 지었는데 농약을 안치니까 제품이 반듯하지 않아 팔기가 좀 힘들어요. 가을되면 이런저런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일부는 가치를 알고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몇박스 팔고 그런 정도입니다. 경비가 거의 안나온다고 보면 되요. 농사는 지금 현상유지하면서 과수나무 관리하는 정도입니다. 그거 관리안하면 안되거든요.

 

집에는 한달 몇 번 정도 가십니까

 

2주에 한번 정도 갈까요? 대표맡고 나서 어떨 땐 3주만에 갈 때도 있습니다.

 

정치 이전에 농민운동을 하셨습니다. 농민운동 뛰어든 계기를 말씀해주십시오.

 

사천성당 지도신부님이 카톨릭 농민회 마산교구 지도 신부님 하셨어요. 내가 농사를 하고 카톨릭 신자이니까 자연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당시 협동조합 민주화 문제라던가, 수매제도 문제라던가하는 비민주적 일들이 농촌사회에 엄청 많았죠. 7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농민운동에서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무리 곡식농사 잘 지어도 가격농사를 못 지으면 말짱 헛일이거든. 아무리 농사를 풍년으로 만들어도 가격농사를 잘 못 지으면 빚만 늘어나는 거지요. 결국 가격농사가 뭐냐? 아스팔트 농사지요. 집회 하는 거. 그런데 아무리 아스팔트 농사를 잘 지어도 결국 그 가격을 결정하는 건 정치권 국회잖아요. 정치농사 제대로 못 지으면 곡식농사 아스팔트 농사 이것도 헛겁니다. 언제까지 곡식농사, 아스팔트 농사만 지어가지고는 우리 농민이 잘사는 일은 오지않습니다. 국회의원 되기 전에는 다 해주겠다 그래놓고 당선된면 함흥차사 그랬잖아요.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한다. 요구자가 아니라 입안자가 되야 하고 정치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되야한다. 그래서 전농의 정치세력화를 대의원 대회에서 결정하고 내가 후보로 나선 겁니다.


그때가 언제입니까

 

2003년 말에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하고 2004년도 총선에 나갔습니다. 집에서 반대하고 나도 못 맡겠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농 의장이 강부의장이 안 맡으면 전농 후보 못낸다하고 택시타고 가버리고 농사일 도울테니 나가라 해서 당선되어 정치판에 들어오게 된 겁니다.

 

민주노동당이 열심히 한다 해도 소수정당으로서 한계가 있습니다. 2010년에 이 한계를 어떻게 돌파할 건지.

 

국회의원 수가 많다고 해서 다음 선거에 유리한 법은 없습니다. 워낙 잘못하고 있기에 국민들이 심판하려는 당위성이나 절박감이 커지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들 스스로 넘어지는 구덩이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자꾸 무덤을 파잖아요. 우리가 국회의사결정 구조에서는 역부족이고 맡기가 힘든 그런 점이 있지만 국민적 심판 때는 숫자가 많고 힘이 클 수록 악정과 실정에 대한 책임도 많이 져야합니다. 국민적 심판이 더 커질 수 있죠.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습니다. 이번에 한나라당 심판 구조로 갈 것입니다.

 

진보정당과의 분당 후 합치기 위해서 어떤 조치들을 취해보셨는지요.

 

취임되자 마자 저수지 둑이 무너져서 다 쓸려가려는데 니 집앞 내 집앞 니논 내논이 없다. 빨리 넓은 산중턱에 올라가 큰 집짓자 제안했습니다. 지금 빨리 통합의 그림을 그려가지 않으면 이번 지자체 선거 때 진보진영이 더 힘듭니다.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이 새 틀의 집을 짓고 하나로 될 거라는 기대나 약속을 안 던지면 노동자가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까. 빨리 진보진영의 대통합 행보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고 최대한 성과를 내볼라고 합니다.

 

민주노동당이 국민정당으로 인식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당의 대표로서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요.

 

그전에 민주노총당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민주노총당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민주노총당도 못되고 있잖아요. 민주노총 조합원의 4% 정도만 우리 당에 들어와있습니다. 진보신당이 좋으면 진보신당으로 민주노동당이 좋으면 민주노동당 가입하세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가입을 많이 해버리면 정파간 관계라던가 종북주의 이런 물줄기가 자그만 갯물이 됩니다. 진보신당 노동당 티격태격 하는데 더 큰 물줄기가 오면 이거 확 땡겨버리잖아요. 민주노총이 어떻게 정치세력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진보진영의 통합도 안될 수도 있고 될수도 있게 만드는 겁니다.

 

노동자에게 우리가 인정을 못받고 박수를 못받는 부분에 대해서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안 드릴 수 없습니다. 노동자와 농민 그 쪽에만 빠져있는데 이제는 국민정당 대중정당으로 가야합니다. 여성, 청년, 학생, 상공인, 소상공인들 이런 사람들을 끌어안고 하는 그런 적극적 대중 행보를 민주노동당이 해야 합니다. 우리가 큰 원내정당이 되지못해 해결해주는 건 좀 미미할 수 있지만 고통받고 눈물짓는 사람들에게 그 어려움을 우리 노동당의 눈물과 고통과 한숨으로 끌어안고 그들과 손잡고 함께 한다면 우린 그들의 벗이 될 거고 그들 속에 행복을 만들어가는 정당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재벌까지도 우리가 끌어 안아야죠. 아래로 흘러서 낮은 데서부터 차별을 없애고 수평을 만드는 것이 물이잖아요. 상선약수라 최고의 선행은 물과 같은 것이라 물은 낮은데 낮은데로 흘러 수평을 이루잖아요. 그래서 평등을 만드는 게 물이잖아요. 그래서 결국은 재벌까지도 우리가 끌어안아야 합니다. 재벌과 노동자가 이익이 충돌하면 노동자를 우선 배려하고 재벌은 천천히 해도 돼잖아요. 그게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이고 또 대중정당으로서 끌어안는 폭입니다 그렇게 크게 가야합니다.

 

재벌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말은 진보정당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은 아닌데

 

잘못하면 오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평등이라는 건 어느 한사람도 소외시키거나 역차별 하거나 적대시 해선 안되요. 그건 평등에 어긋나는 거예요. 물을 보세요 어느 상황에서도 변화하잖아요. 맞춰주잖아요. 수평을 이루잖아요. 재벌과 사용자와 노동자가 수평이 안맞으면 낮은데 먼저 채워 흐르는 거고 만약 노동자들 힘이 너무 막강해서 재벌에게 불평등 요소라면 진보정당으로서는 재벌들 편에서 서서 이거 너무하다 불평등하다 말할 수 있죠. 이것이 진보죠.

 

참 말씀을 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겹치지 않고 듣기도 좋습니다

 

농사꾼이 농사를 짓다보니 자연의 예로 들어 설명하고 그래서 잘 들리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말이 좀 많은 편입니다. 말을 좀 줄여야 된다고 노력을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고 있어요. 그래도 칭찬을 해주니 기분은 좋습니다만 많이 노력을 해야합니다.

 

농민회 운동하기 전부터 말씀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으셨습니까

 

농민회에서 연설 같은 거 하면 성질이 좀 화끈해가지고 있는 그대로 말을 해버리니까 속시원하다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

 

요즘 남보원이란 개콘의 코미디가 인기입니다. 박성호씨가 강기갑 대표를 패러디하여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성호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그나 그런 프로를 잘 못 보는데 이번에 하도 주변에서 얘기를 해서 두 차례 봤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말씀을 그렇게 잘하는지 머리도 좋으신 거 같습니다. 정치권에서 우리가 웃음을 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희망을 드려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싸우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짜증나는 일만 드리고 해서 상당히 죄송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는데 박성호씨께서 대신에 우리 국민들에게 웃음을 많이 주고 계신 거 같아 감사히 생각합니다. 앞으로 눈치보지 마시고 폭소를 떠뜨리는 그런 활약을 힘차게 더 해주세요.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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