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은 여성전쟁이 될까?
서울에도 지역주의가 판치는가?




18대 총선이 끝났습니다. 이번 총선결과에 대해 몇가지 짚어 봤습니다. 야당의 입장에서 짚어본 것이니 감안하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1. 차기는 오세훈인가? 서울의 결과가 그렇습니다. 40:7. 서울이 한나라당 텃밭이 된 이유는 현 이명박대통령이 서울시장 출신인 점에 힘입은 바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현 오세훈시장도 차기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서울시장이니 서울의 여론은 우위를 차지할 것이고 영남은 한나라당이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2. 서울도 지역주의? 꼭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신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선 수도권규제완화를 공언해왔습니다. 이러한 공약이 분명 서울의 표심에 영향끼친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집 한채라고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은근히 자신의 지역이 개발되어 그 이익을 누리고 싶은 맘이 없잖아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서울의 표심을 잡고 싶은 사람은 서울지역에 맞는 공약을 내걸게 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리고 서울을 잡으면 승리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서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지역주의화 된다는 건 한국정치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민주당 무시하지 마라. 민주당이 수도권조차도 공천자를 내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단수 공천자가 많았다고 하죠. 정치희망자들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아예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 민주당은 민주당입니다. 기본적으로 먹고 들어가는 지지율이 있어 막판 표결집이 이루어지면서 결국엔 한나라당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수도권 민주당 공천했던 정치신인들 패배하긴 했지만 인지도를 높였고 차기에서 공천권을 선점해 놓았습니다. 정치신인이라면 민주당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4. 친노벨트의 가능성이 있다. 영남에 두명의 통합민주당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차기엔 어떻게 될까요. 이 둘이 민주당 당적으로 계속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번엔 노무현효과와 지하철효과 등으로 어찌 생존했지만 차기는 또 뭘 들고 유권자들을 설득할지 난감합니다. 방법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영남 내에 친노벨트를 형성해서 영남 한나라당을 대체할 개혁정당을 들고 나서는 겁니다. 호남당으로 찍힌 민주당의 부정적 효과를 없애고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친노분위기를 보탠다면 둘의 생존력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두 사람만 결심한다면 바로 동남부에 친노벨트가 형성되어 버립니다. 김두관에서 최철국, 조경태, 그리고 이광재. 금정의 김세연도 30대라는 젊은 나이로 볼 때 분위기에 따라 친노에 합류할 가능성도 적잖습니다. 물론 꼬시기 나름이겠지만. 영남권의 친노벨트의 형성은 선거에 흥미를 잃은 젊은 유권자들을 선거장으로 끌어들이 좋은 유인이 되기도 하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사인 중에서



5. 충청도의 반란. 충청도에서 한나라랑은 전멸하다시피 했습니다. 딱 한석 나왔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일단 자유선진당의 위세 때문이겠죠. 충남을 자유선진당이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충북을 민주당이 휩쓴 건 왜일까요? 박근혜 대표의 어머니 박근혜 여사의 고향이라서 그렇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먼 추론입니다. 쓰기 쉽고 쓰기 좋은 그냥 소재일뿐이죠. 수도권규제완화에 대한 반발심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더 유효해보입니다. 또 한나라당의 초강세에 대해 민주당표심이 결집된 효과도 있을 겁니다. 수도권 등이 모두 한나라에 넘어간다 하니 안그래도 호남인이 제법 많은 충청도에 그런 효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강원도에 의외로 민주당이 이광재의원 외에 한 석 더 나온 것도 그런 효과가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6. 문국현의 승리. 문국현후보가 정권의 최실세인 이재오를 상대로 운하반대를 외치고도 당선되었습니다. 문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개혁진영에서 최고의 통쾌한 지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창조한국당이 3석을 얻었지만 정치적 효과는 10석 이상입니다. 어쩌면 그가 민주당을 접수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총선으로 손학규와 정동영이 쓰러졌습니다. 현 민주당 지도체제는 너무나 허약합니다.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는 민주당으로서는 문국현에게 제발 맡아달라고 애걸복걸할지도 모릅니다. 창조당 3명을 이끌고 민주당을 접수할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7. 추미애가 돌아왔다. 이제 많은 눈길이 추미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좌장들은 쓰러졌고 남은 건 추미애입니다. 민주당이 당장 의존할 지도력으로는 아직 훼손되지 않은 강금실과 이번에 살아난 추미애 정도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민주당이 추미애에게 달려갈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18대에서 추미애는 열린우리당으로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리를 지켜 민주당에 남았습니다. 3보1배라는 강행군을 하면서 존재가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민주당에 9석이라는 의석을 안겼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히려 9석에 그쳤다는 이유로 추미애를 내쳤습니다. 민주당을 살리고도 민주당 내 자기 계파가 없었기 때문에 민주당 '텃세'들에게 숙청 당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엔 어떻게 될까요. 추미애가 많이 배웠으니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겁니다. 어쩌면 차기는 추미애와 박근혜의 한판 싸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 지역구에 호남표심을 안은 대구의 딸이라면 한나라당 박근혜에 맞서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민주당으로서도 다음 대선을 위해 추미애를 지난번처럼 짤라버리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할겁니다. 작년 대선도 추미애가 살았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를일이었습니다.

8. 강금실이 기대된다. 제주도를 석권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라는 명분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치성장을 토대들은 다져졌습니다. 이후의 행보에 따라 이제 그의 성장이 결실을 맺을 겁니다. 이후 행보는 보궐선거가 될 것입니다. 보궐선거가 된 후 차기 대선을 노리게 됩니다. 그럼 강금실과 추미애의 대결? 그 전에 서울시장 한 번 더 노릴까요? 자 이거 재밌겠는데요. 박근혜 강금실 추미애 차기는 여성후보들의 판이 될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의 돌아가는 판세가 박근혜밖에 없어보이고 민주당도 당장 의존할 정치인이 추미애 강금실 말곤 없어보이니 차기 대선은 여성대전이 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9. 정동영의 몰락과 손학규의 패배. 정동영은 급격한 세 위축이 불가피해보입니다.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완패했습니다. 도박을 했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제 자신의 텃밭인 전북도 정동영을 믿지 못할 것입니다. 일말의 가능성은 아직 있습니다. 보궐선거에서 기사회생하는 겁니다. 그러나 기사회생만으로 부족합니다. 전국구 후보로서의 의심받고 있는 정동영은 그 의심을 떨쳐낼 획기적인 활약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의 대선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떻게 무슨 수로 그런 활약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너무 너무 희박해 보입니다. 손학규는 조금 낫습니다. 박진에게 졌지만 정동영보다 근소한 차이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이 한숨 돌릴 정도의 결과입니다. 경기에서의 선전은 분명 손학규대표였기에 어느 정도 가능한 점이 있습니다. 이게 인정받으면서 영향력을 완전히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후 보궐에서 당선되면 다시 영향력을 회복하고 당대표로서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10. 그래도 다행인 진보세력. 진보세력이 반토막 났습니다. 그러나 실망만큼 희망도 엿보이는 결과였습니다. 비례대표로 진출했다 지역구로 나간 후보들이 선전했습니다. 강기갑은 여권실세를 누르고 당선되었고 심상정과 노회찬도 거의 당선권에 근접했습니다. 그리고 비례대표도 지난 총선보단 적었지만 적어도 10% 정도의 지지율은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대중적 정치인을 키워나가고 좀 더 대안세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19대엔 약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대중성을 키우고 당내 분열을 잘 정리한다면 앞으로 한국정치판에 진보세력이 한 축을 담당할 날도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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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티니 2008.04.10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몇가지.
    부산 금정의 김세연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2세정치인은 안된다는 친이계 인사들의 반발로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당선된 케이스입니다. 벌써부터 한나라당으로의 입당이 거론되고 있죠. 친노쪽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조경태, 최철국, 이광재는 영남 친노신당같은 정당에 몸담을 사람이 아닙니다. 조경태, 최철국은 지지자들의 권고로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던 인물들로 통합민주당 간판으로 당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다른당으로 갈만한 인물들이 아니죠. 무엇이 친노의 구심점을 발휘할지도 회의적입니다. 그리고 이광재도 지역구에서 인물로 인정받아 민주당 간판으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문국현은 민주당과의 관계에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을 문국현에게 가져다 받칠만한 인물은 현재 민주당내에 없습니다.
    충청도 민심은 예전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에게 안좋았습니다. 대선 당시 일부 지역에서는 이회창표가 이명박표보다 더 많이나오기도 했었죠. 자민련 시절부터 한나라당과 그 전신 정당들은 충청도에서 맥을 못추었습니다. 반란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진출에 실패한겁니다. 호남처럼.

    • 커서 2008.04.10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에서 성향은 큰 의미 없습니다. 한나라당에 있는 사람들 성향이 다 꼴통이겠습니까? 지역주의 정치에 적응한거죠. 조경태나 최철국의 성향엔 관심 없습니다.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하게되는 환경이 어떻게 전개되냐가 중요하죠.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도 있고 계속 통합민주당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친노세력이 만들어진다면 그쪽에 붙는 게 그들로선 가장 명분있고 생존력이 높을 수 있다는 거죠.

      문국현도 선을 그어봐야 다시 지우고 그으면 되는 겁니다. 손학규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게 정치입니다. 문국현이 민주당 대표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문국현을 지지하는 건 아닙니다. 문국현씨 저는 신뢰하지 않는 편입니다. 차라리 손학규가 좀 낫다고 보는 편.

  2. KoodA 2008.04.13 0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민주당 접수 시나리오라니, 듣던중 반가운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