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생탁이라고 유명한 막걸리가 있습니다. 부산 출신 아나운서 왕종근이 광고하는 술이라고도 알려져 있죠. 막걸리 먹자면 의례 생탁을 먹는 걸로 알 정도로 부산에선 아주 대중적인 술입니다.

 

근데 얼마전부터 이 생탁을 왕종근씨의 광고를 통해서가 아니라 기사를 통해서 접하고 있습니다. 생탁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사의 내용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부산 시민의 사랑을 받는 술이라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의 대우도 부산시민의 사랑에 걸맞는 정도는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주5일 근무는 언감생심이고 연차휴가나 국가공휴일도 놀지 못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요일에도 근무하는데 특근수당은 고사하고 밥대신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게 한다고 하네요.

 

 

 

 

그럼 여태까지 부산시민이 먹었던 그 생탁은 뭔가요? 노동자들이 정성을 들여서 만든 술이 아니라 노동자들을 휴일도 못쉬게 하고 정당한 댓가도 주지 않으면 착취해서 만들 술인 건가요? 

 

 

 

 

생탁은 사장이 41명나 됩니다. 예전에 막걸리 양조장 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공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들 41명은 사장은 매월 2천만원의 배당금을 챙겨갑니다. 생탁 회사가 사장들에게 매월 배당하는 돈은 총 8억원이 넘고 연봉으로 치면 100억원에 육박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사장에게 연봉 100억을 주는 회사가 있습니까? 대기업도 이런 경우는 없는데 하물며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100억대 연봉이라니 놀라 기절할 일입니다.

 

 

 

 

41명의 사장들이 가져가는 돈은 매출의 1/3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여지가 충분합니다. 사장들이 조금만 양보하면 노동자들에게 휴일을 보장하고 적절한 대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안하고 지금의 돈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그건 정당한 수익이 아니라 노동자의 착취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됩니다. 

 

술도 음식이라고 하죠. 음식이 맛있을려면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행복해야 합니다. 생탁이란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렇게 불행한데 과연 그 술이 맛있게 느껴질까요? 일요일에 꾸역꾸역 고구마를 먹어가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떠올라 술맛이 날까요?

 

 

 

알고보니 생탁이 별로 좋은 친구가 아니였네요. 생탁이 부산시민의 좋은 친구가 되려면 같은 부산시민인 노동자를 좋은 친구로 대접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자부터 안좋은 친구면서 부산시민에게 좋은 친구라고 말하면 좀 역겹죠.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