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6일 토요일 저녁




"민지아냐?."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지 아내가 반사적으로 내뱉었다. 청명하지 않은 소리가 분명 우리 층은 아니었다.

"아래 층인데."

바로 아내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날아왔다.

"내가 그렇게 부탁했잖아. 애 좀 데려오라구. 공부한다고 피곤한 애 데려오는 게 그렇게 힘들어. 집에서 하루종일 쉬지나 않았으면 말을 안하지."

"아니 토요일까지 애들 이렇게 붙잡아두냐? 이런다고 능률이 올라?"

"무슨 딴 소리야. 중3 올라가면 이런 줄 몰랐어? 일주일 동안 학교에서 고생한 애 걱정도 안돼?"

민지는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고 나서 합숙을 시작했다. 학교의 방침이었다. 학기초 학부모 모임에서 교장은 명문고에 가려면 중3엔 몰입수업을 해야한다면서 중3 전원이 합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영방중학교는 2학년부터 합숙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민지야 너 중3 되면 합숙할 수 있겠니?"

올해초 겨울 방학 때 딸에게 물었다.

"학교 안가도 괜찮아요?"

'합숙'을 '학교'로 받아들이는 딸의 대답에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이는 '합숙' 안하는 걸 '학교' 안가는 걸로 이해하고 있었다.

작년 중2 때 10시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돌아오는 딸을 보고 대안학교를 심각하게 생각해봤다. 공교육이 학원처럼 변하면서 그 반동으로 대안학교들이 몇개 생겨났다. 학교의 방침에 반발하며 나온 전교조 쪽 교사들이 대안학교의 교사로 많이 참여하면서 대안학교도 제법 생겨났다.

그러나 아직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다. 주변에 대안학교로 옮기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다들 걱정스런 말들을 던졌다.

"거긴 부적응 애들이 간다던데." "외딴데 애들 끼리 사고도 많데."

지난해 대안학교 여학생 임신사건이 언론에 크게 기사화 된 적이 있었다. 사실 그런 사건은 일반고교에서도 있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유독 그 학교의 사건이 이상하게 크게 보도되었다. 알만했다. 대안학교가 성장하려는 기미가 보이자 기득교육권력들이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대안학교를 고민한 건 애 때문만은 아니었다. 일반학교에 애를 보내는 데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민지가 중 1 때부터 공납금 외에 수업료와 여러가지 잡비로 학교에 20만원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중 3이 되면서 30만원을 합숙과 추가 수업료로 학교 측에서 더 요구했다. 공납금까지 합쳐 한 학기 400만원이다. 교장이 학기초에 학부모를 부른 것도 이 부분을 통보하기 위해서였다. 교장은 설명회 내내 하바드출신 원어민 강사가 두명이나 있음을 자꾸 강조했다.

중학교의 경우 한 학생이 매달 평균 40만원 정도의 돈을 학교에 내는데, 학생 500명인 경우 한달 약 2억의 돈이 걷히고 일년이면 24억이다. 교육시장 자율화에 따라 이 돈의 재량권은 전적으로 학교장에게 맡겨졌다. 눈먼돈이 수십억이니 문제가 안 생길 수 없었다. 보충수업료와 합숙비 관련해서 매년 학교의 비리 기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업료 비리 관련해서 교장이나 관련 교사가 구속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교육단체의 막강한 파워와 로비력에 대해 파헤친 기사를 싣기도 했다.

한 교육투쟁가는 라디오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충수업비가 교육을 파탄내고 있어요. 학부모은 그 돈 때문에 죽어나고 교사는 그 돈의 맛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해요."

아들이 고등학교 다니는 회사 동료가 수업료 걱정하는 나에게 한마디 던진 적 있다.

"고등학교는 한달 백만원 넘을 때도 있어 이사람아. 학교에서 미국단체연수 간다는 데 안보낼 수 있어. 못가는 애들 중에 자살도 하고 그런데. 그러니 카드빚을 내서라도 보내는 거야.

"학교에서 어떻게 그 비싼 해외여행을 보낸단 말이야."

"학교? 학교는 무슨 학교. 학교가 시장된지 한참 됐어 이사람아. 학교가 아니라 시장이야 시장."

이명박정부의 교육자율화로 학원가는 많이 침체되긴 했다. 정부는 그 부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삼모사였다. 학교가 학원화 되면서 학교와 학원이 나눠가졌던 시장을 학교가 독점했다.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된 면이 있다. 학부모가 부담하던 사교육비는 이제 학교가 공교육의 권위로 당당하게 뺐어갔다. 학원에 돈 줄땐 큰소리 치며 줬는데 학교엔 더 많이 주면서도 찍소리 할 수 없었다.

학원과 학교가 시장을 나누던 때가 더 좋았다. 그때는 피할 데가 있었다. 아무리 사교육 열풍이 불어도 학교에만 보내고 신경끄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젠 학교가 학원화 되면서 사교육이 공교육으로 들어와 버렸다. 사교육을 피할려면 공교육에서 빠져나와야만 한다. 불가능한 일이다. 교육권력자들이 달라는 돈과 명령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시장이 단일화 되면서 정작 중요한 학생과 학부모의 자율권은 오히려 약화된 것이다.

학교의 수입원은 보충수업비나 합숙료만이 아니었다. 작년에 서울대에 50명을 보낸 C고교는 그 학교교사들이 만든 문제지가 대박을 내면서 출판에 간여한 교사 1인당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서울대 로또였다. 일선교장들은 그 기사가  실린 신문지를 조회시간 마다 흔들어댔다. 서울대 보내서 돈 벌어보자 그 얘기였다.

전교조는 이미 오래전에 몰락했다. 학교가 시장화 되면서 교사들의 인성학습 공간은 완전히 사라졌고 전교조교사들은 점점 힘을 잃기 시작했다. 학교간 경쟁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점점 위축되다 이젠 이름만 남았다. 아무도 전교조의 성명서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야당은 여당의 교육자율화 공격했고 여론도 그에 호응하며 여론조사에서 야당후보가 앞서나갔다. 이에 힘을 얻은 야당은 교육평준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그게 화근이었다. 이미 돈 맛을 알게된 교사들이 야당의 평준화 공약을 일제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교권침해다.', '평준화는 사회주의식 정책', '관료들의 간섭은 교육의 질을 저하시킨다.' 등의 주장을 일제히 쏟아내며 시위를 벌였다.

현재 좋은 학군의 집값이 야당이 집권하면 폭락할 것이라는 소문도 여당을 도왔다. 여당은 기회를 놓칠세라 오히려 농촌이나 교육취약지역에 원어민 강사와 유명강사를 모신 합숙교육기관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예상을 뒤엎고 여당이 승리했다. 그리고 올해 총선 야당은 다시는 평준화 공약을 내걸지 않겠다며 교육단체에 약속했다.

"민지 왔어"

딸이 왔다. 먼저 녀석의 얼굴부터 살폈다. 혹시 공부하다 몸이나 안상하는지 걱정이 되었다. 사실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마음이었다. 시장화된 교육현장에서 상처받지나 않을지 불안했다.

"너희 학교 토요일날은 좀 일찍 안보내주냐"

"사관고 준비반 애들은 아직도 있단 말이야."

아내도 그러더니 딸도 빗나가는 답변을 한다.

딸은 명문고인 사관고 준비반 애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더 일찍 나온 것이 기분 나빴던 것이다. 사관고는 사실 한 반에 한명도 들어가기 힘든 데다. 사관고 준비반이란 건 우열반과 열등반을 돌려 말하는 이름이었다. 이제 16살 된 애들이  성적에 따라 벌써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8년 전 그 것만 되지 않았다면....

그들이 잘못 알았다. 그들은 교육시장을 개방하면 단기적 혼란을 있어도 장기적으론 안정화 된다는 기대를 했다. 그들은 정말 그렇게 믿었다.

참 바보들이다. 어떻게 그런 단순한 믿음으로 정책을 만든단 말인가? 그들은 한국에 진정한 교육시장이 없다는 걸 몰랐다. 한국은 '교육'이 아니라 '학벌'시장이다. 사교육시장은 '교육'을 파는 데가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학벌' 따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다. 정신나간 그들은 이 왜곡된 학벌시장을 공교육으로 흡수시켜 공교육마저 망처버린 것이다.

자고 있는 딸의 얼굴을 보며 나즈막히 얘기했다.

"미안하다 민지야. 아빠가 그 때 못막아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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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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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rangkae7 2008.04.16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

  2. avideditor 2008.04.16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교시수업부활..연교대반부활 밤12시까지 강제자율학습...

    13년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네요. 저도 본고사세대이긴하지만 좀 있으면 본고사도
    부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변별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교육과 정치 그리고 관료사회 또한 제일 중요한 부모(개개인의) 마인드의 개혁이 없는 이상.. 이 나라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갈 듯 싶습니다.

    군대면제, 유학파,교포 2세들을 중용한다는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면 과연 이나라에서
    미친듯이 돈발라가면서 교육을 해야되나 라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이제 갓난쟁이인 애가 있지만, 심각하게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로 취업이민 고민중입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3. 최은순 2008.04.16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나니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기 위해 지금 우리 어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4. 박석현 2008.04.16 0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너무 와 닿네요. 좋은글이라 퍼갈께요.
    학교 자율화라...
    학교는 자율화 되지만 학생과 교사는 더 올가미가 씨워지는 현상
    그 피해는 도대체 누가 지라는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돈없는 사람들 애키우기 더 힘들어지는 현실이 걱정이 되네요.

  5. 조르쥬 2008.04.16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맞습니다. 그들이 잘못해서 교육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들이 잘못해서 우리 애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못받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쁘다! 잘못한다! 틀렸다! 그렇게만 외치고 주저앉아 있을겁니까?
    그들이 대한민국에 악감정을 가지고 고의로 망가트리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믿고 있습니까?
    정말 그렇게 믿고 계시다면 빨리 이민을 고려해보시고,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합시다.
    정말 신물납니다.
    잘못되었다!
    잘못이다!
    잘못한다!
    외치고 비난하고 뒤돌아 앉으면 그만입니다.
    여러분들이 외치고 비난하는 그들보다 더 답답하고 실망스러운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정신차리고 맞서서 그들의 정책이나 행동이 우리에게 이롭고 정말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우리들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지금은 내마음을 정말 답답하게 만드는게 그들이 아니고 바로 당신들이라는 점이 미래를 정말 암울하게 합니다.

  6. 자유로운 정신 2008.04.16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죠~ 우리나라엔 교육이 없죠. 학벌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교육을 못 받은 국민들은 더더욱 무식해져서 극 보수 수구 꼴통들을 좋다고 지지합니다. 1950년대 보다도 못한거죠. 진정한 교육이 사라지고 있는 이 현실이 무섭습니다. 내 아이 만이라도 잘 교육 시킬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그렇지만 잘 해봐야죠. 그게 희망이니까요.

  7. 계란맨 2008.04.16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교조 몰락.. 저희 처가는 모두 교사집안이어서 간간이 듣지만 그들의 몰락은 스스로 자초한 면이 많다고 보입니다. 신임교사가 오면 그들의 생각과 사상보다는 숫자늘리기 위해 전교조 가입 권하고...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음은 신임교사인 처남이 봐도 심하다고 하고... 반대에 대한 대안보다는 무조건 반대만해 일추진을 어렵게만 하고... 예전에 전교조가 처음 일어설 때는 이렇지 않았죠. 그들도 시간에 따라 썩어져갈 뿐입니다. 이젠 권력을 위한 조직이 있을 뿐이죠.

    위의 학교에서 보충수업과 우열반.. 문제가 많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이제 6살난 아들 벌써 어떻게 영어 교육 시켜야 할지 걱정도 되고.. '아빠. 책상이 영어로 뭐야? 물어보길래 데스크 하고 가르쳐 줬더니 그럼 D로 시작되네?' 하고 물어보는 아들 말에 기뻤는데... 사실 이런일에 기뻐하는 것도 씁쓸하고...
    이런 문제를 공교육이 해결해 주어야 하는데 그럼 보충이나 우열반은 문제가 많다고 하고 그런거 안하면 사교육으로 때워야 하고..(저는 민지 아버님처럼 사교육과 공교육이 양분되면 사교육 안시키고 천하태평할 자신이 없군요.. --;;)
    문제는 잘 알겠는데 대안은 무엇인지요?
    그렇다고 지난 10년간 바꾸어간 교육제도가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문제가 있지요.. 다른 문제였을 뿐...

    저는 이제 대안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어디로 가야 합니까?

  8. 124 2008.04.16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진화론이 교육에도 적용되는거 같네요..

  9. 명박스러워 2008.04.16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아셔야할듯.. 학교가 그자리?를 뺏아 갔다는데.. 좀 더 믿고 맡길 수 있지 않나요? 수업료도 저렴하고.. 그렇기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고.. 맘껏 뛰놀아야 할 시기에 초등때부터 아니 유치원때부터 아이들이 죽어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꼭 대학을 안나와도 (그냥 한국서 살거면) 취업하고 잘 살 수 있는 그런나라를 조성 시켜야 하는데..썩을 정부는 후퇴하고 있죠..

  10. 금정산까마구 2008.04.16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미래가 아니라 현재진형형이군요.
    특히나 중간의 대선-총선에 대한 패러디는 현재의 뉴타운정책과 겹쳐서 보입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세상.
    그래도 어디선가 희망의 끈을 찾아야겠죠?

  11. 큰바위얼굴 2008.04.16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퍼갈께요..^^

  12. 꿈꾸는 반항 2008.04.16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에 처음 댓글답니다/어제 교육자율화 소식접하고 오늘 예상했습니다/이명박 당선전부터 우려했던일들 하나씩 하나씩 터져나네요/공부잘하는 아들믿고 사교육 한번 안시켰습니다/이제 중1/능력있는 부모 만나는 것도 아이의 능력이라는 말...정말 가슴치며 통탄합니다/돈은 없지만 소신있는 부모되고파 같이 공부하고 책도 읽었었는데 이젠 정부가 나서서 미약한 소신마저 즈려밟네요/어제 쇼생크탈출-몇번을 봤지만 또 자리를 못뜨고 끝까지봤습니다-에서 "희망은 좋은 거야".../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에서 돈이 없으면 꿈도 희망도 가질 자격이 없어지는게 아닌지../아이는 나처럼 살지않기를 바랐던 마음,이젠 나만큼도 못살지도 모를거라는 미안함,불안함,원망/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이 정부때문에 이토록 무력감을 느껴야하는 게 이게 제대로 된 나라입니까...

  13. w 2008.04.16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전 모습이겠죠 그래도 그때가 지금보단 낫지안나요? 사교육비도 훨씬덜했고 평준화가 장점만 있는건아니잔아요 북한이 우리보다 못살듯이 경쟁이있어야 어느정도는 돌아간다고보는데

  14. 정제우 2008.04.16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잘못 뽑은 사람때문에 자식들에게 무거운 짐을 주고 있습니다.
    이게 대체 뭡니까?
    선거끝나니까 본색을 드러나는 모습들.
    수업자율화, 혁신도시백지화정책, 서울공화국의 강대화등..
    이제 없는사람, 지방, 병든사람, 가난한 사람은 계속 뒤쳐지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 독일도 잘못 뽑은 히틀러때문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뒤집힌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정책에는 국민들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15. 永遠 2008.04.16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이제 겨우 스물둘 먹은, 많이 어린 사람입니다만 그만큼 현 교육 제도를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할수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까지 겪었으니까요.(자랑은 아니지만 삼수까지 해서 더욱 그렇습니다.)
    저희 세대가 학교를 다녔던 때는 '평준화 시대'라는 말로 축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방은 잘 모르겠지만 서울은 고교 평준화가 완전히 정착되었고 공립고교에서는 감히 함부로 0교시를 할 수 없었으며, 중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거의 모든 학생들이 비슷비슷하게 섞여서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저희 세대의 평균 학력은 10여년 전과 비교해서 현저하게 떨어졌고 학생들의 국어 독해력, 한자 능력 등 '상식적인 수준'의 학력도 바닥을 기었지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자기 이름을 한자로 못쓴다는 기사를 기억하시나요?

    결론은, 직접 '평준화 시대'에 학교를 다녀본 입장에서, 평준화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평준화 자체로만 본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평준화는 필연적으로 '하향 평준화'로 수렴하기 때문이지요. 전세계적으로 무한 경쟁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주변 강대국들에 둘러싸여있는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자명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이명박 대통령을 그다지 신뢰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지난번 영어 심화교육의 취지 자체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영어 심화교육과 이번 공교육 자율화 정책, 이 둘은 결국 하나의 코드로 읽어낼 수 있겠지요. 그것은 바로 국가의 기본이자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킨다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경쟁을 종용하고 학력이 아닌 학벌만을 숭배하는 풍조를 염려하신 마음은 제 좁은 소견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사실 학부모라던가 여러 시민단체의 감시가 있는 상황에서 학교장과 교사들이 학교를 단순한 '시장'으로만 만들 가능성은 희박하지 않을까요. 시장 경제의 부작용은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왔고 지적되어왔지만 아직까지 지구상에서 인간이 만든 경제 체제중에 가장 우수한 것이 결국은 일부 수정,보완된 자본주의니까요. 마찬가지일거라고 믿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저 역시 학창시절을 겪었기에 우려되는 부분입니다만 역시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있다면 공교육 자율화에 따른 극단적인 부작용은 막을 수 있겠지요.


    진정한 참교육은 물론 인성교육입니다만, 냉정하게 말해서 인성교육만으로는 학생의 장래와 행복을 보장할수 없지 않을까요. 독일이나 일본처럼 장인정신이 사회에 튼튼하게 자리잡아서 어떤 직업이나 우대받을 수 있는 환경이야 저도 많이 부럽습니다만, 차차 만들어가야 할 부분일 지언정 지금 바로 원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말이 많이 길어졌습니다만, 저는 공교육의 자율화를 믿어보고 싶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평준화 세대를 직접 겪어봤으니까요.

  16. 이은주 2008.04.16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정책이랍시고 내놓는 거 보면...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이제 6살의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앞날을 생각하면 화가 나고 속상하고 미안하고... 정말 누구한테 달걀이라도 던지고픈 심정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할수 있는 나라가 될까요?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17. Joon 2008.04.16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하면 조기유학, 기러기 아빠 등 줄어들까요??
    더 심해지지 않을까요!!

  18. yulli 2008.04.16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대체 이글 쓴분의 의도가 의심스럽군요. 오직 한가지 문제점만 가지고 부각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무슨 일일까요. 저도 5살인 아이가 있지만 이글을 보니 너무 비약이 심한듯...
    아예소설을 쓰세요. 글구 선생들이 과연 저렇게 할까요. 현재 교사들의 하는 짓을 볼때 저는 절대 저렇게 되지 않을거라 봅니다. 물론 어느정도 과열은 있겠지만. 또 어느정도는 그렇게 가야 하구요.

  19. 반성모드 2008.04.17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남쪽 아이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일찍 옵니다. 고3도 5시면 집에 돌아오는 일이 적지 않죠. 사교육을 위해서라고요? 물론 그렇겠죠. 그러나 사교육을 위해서건 아니건 내가 학교에서 공부를 할지 집에 올지를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공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 애만..... 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어쨌든 현실적으로 학교가 저지경이라면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라도 정신차려서 요구할 것(선택권)은 요구하고 서로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20. 선택의문제 2008.04.17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에서 국력이 가장 강하고 잘 산다는 미국이 의료와 복지에선 아주 후진적입니다. 모든것을 경쟁과 효율을 앞세우는 미국은 국민의 질병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문제로 치부해버리기에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의료대책은 아주 없다시피 합니다. 과연 돈이 많으면 공부를 많이 시키면 해결이 되는 문제일까요? 아무리 공부를 많이 시켜도 경쟁이 앞선 현실에선 1등은 늘 한명뿐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인간취급도 받지 못하게 되는것이지요. 스웨덴, 덴마크등의 경우는 이와 상반됩니다. 이들은 경쟁이 아닌 복지와 분배, 평등을 국민들이 선택한것입니다. 국방비에 들어갈 돈을 복지에 투자하고, 가진자와 재벌, 일부 독점기업에게 몰린 이윤을 세금으로 거둬 분배를 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왜 미국의 국민들이 행복지수가 떨어질까요? 우리가 이명박 정부의 의도대로 무한 경쟁을 열심히 하면 우리 자식들이 행복해질까요? 아마도 지금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자식들은 행복할수도 있습니다. 무한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쉬울것이니까요. 그러면 나머지 다수일 우리아이들은 낙오자라는 오명아래 가난도 질병도 내탓이요를 뇌이면 살아야 하겠지요.
    우리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경쟁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5년은 죽으라 치고 받으며 살아야할것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별볼일 없을것입니다. 그땐 내가 무능해서라고 받아들일것인가요? 이명박정부는 끊임없이 노동자들 때문이라고 쇠뇌시키겠지요. 하지만 노동자가 무슨힘이 있습니까? 정부가 공권력 한번 투입하면 개박살 나는것이 노조아니던가요? 언제 노조가 싸워 제대로 이기는것 본적 있습니까? 또, 노조가 대차가 싸워서 현대,삼성등 대기업이 이윤을 남기지 못해 무너진적 있습니까? 한번도 그런적이 없음에도 또 노동자 탓을 하겠지요?
    당신도 그 노동자입니다. 경쟁대신 평등과 분배를 온 국민이 선택할때 우린 조금이나마 인간다운 삶을 나눠 가질수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경제가 살아나서 잘 살게 되면 우리모두 잘 사는것은 아닙니다.
    콩고물은 우리 99명이 나눠 가지고 큰 떡은 재벌이 혼자서 가지는것이 경쟁의 법칙이니까요...

    암튼, 이명박 정부를 골랐으니 우리 5년 동안 열심히 뺑이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