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본요금 정도 되는 거리의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타면 가끔 행선지를 놓고 서로 착각을 하는데 이날도 그 비슷한 소통의 장애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말 뜻을 이해한 아저씨가 화통하게 웃으시더군요. 이렇게 마련된 소통로를 사람들은 놓치지 않죠. 좀 더 얘기해봤습니다.


: 택시기본 요금 안오릅니까? 이 거 받아 생활 됩니까?

기사 : 우리도 죽겠십니다. 올라야 되는데 정부에서 못오르게 한다아입니까.

: 어떤 분은 곧 오른다고 하던데.

기사 : 원래 7월1일부터 올리기로했는데 정부에서 지금 못하게 하고 있어예.

: 뭐 대책도 없고요? 그라믄 택시기사만 죽으라는 거 아입니까.

기사 : 그렇지예. 근데 또 서민을 생각하면 쉽게 올리기도 어렵다 아입니까.

여긴 부산입니다. 제가 탄 건 개인택시이고요. 아저씨는 정부의 조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자세였습니다.

: 한달 가스값이 얼마나 나오는데요.

기사 : 우리는 이 카드로  달로 끊어 계산하거든요. 제가 지난달 5월8일부터 이번달 6월 7일까지 쓴 가스값을 계산했는데 91만원 나옵니다.

: 이건 무슨 카듭니까?

기사 : 올해 5월1일부터 정부에서 이 카드를 쓰라고 하데요. 보조금 받을라면 이걸로 계산해야합니다.

: 얼마나 깍아주는데요?

기사 : 200원 됩니다. 지금 가스값이 1040원인데 이걸로 하면 800원 정도죠. 이래도 택도 없어요. 옛날에 700원하던 가스가 1000원이 됐는데 200원 빼줘도 그대로지요.

찾아보니 이런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택시 LPG 보조금 지급 신청 안내
1. 조합원들의 운송경비 절감을 위해서 그동안 우리조합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하였던 LPG특별소비세 면제건에 대하여 정부에서 2008년 5월1일부터 2010년 4월30일까지 면제하기로 결정되어 이미 5월1일부터 정부지정카드(신한카드)를 의무 사용토록 하면서 면세 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8년 3월분부터 4월분까지(2개월분) LPG보조금 지급 신청을 아래와 같이 안내하오니 조합원께서는 반드시 기간 엄수하시어 종전과 같이 거주지 관할 지부에 신청하여 주실 것을 안내 드립니다.


아저씨의 말이 계속 이어집니다.

기사 : 내가 지난달 220만원 벌었더라구요. 여기서 가스값 빼면 얼마입니까? 130만원입니다.
 
: 거기서 차량유지비 빼야죠. 20만원 정도 치면 한달 110만원 번다 보면 되네예?

기사 : 차량유지비는 보험료다 뭐다 해서 한달 30만원은 봐야죠.

: 그라면 직장인으로 치면 70만원 꼴이네요. 직장인들은 의료보험료나 연금 이런 거 회사에서 다 내주잖아요. 그리고 복지혜택도 좀 있고.

기사 : 그렇다니까요.

: 7월1일 기본요금 인상 안되면 반발 심하겠는데요.

기사 : 요즘은 손님들이 기사 걱정 더 해주데요. 요금 인상 안하냐면서.


지난 5월1일부터 받는 세금면제혜택이 그나마 택시기사분들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면제는 고유가 대책이 아니라 계속되어온 택시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대책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고유가로 가스도 700원에서 10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면세된 요금이 고스란히 가스 인상분에 들어가고도 100원이 모자랍니다. 그리고 면세받아 매월 버는 돈이 직장인으로 치면 70만원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그 전엔 50만원 정도였다는...

그나저나 7월1일 택시요금은 어찌될지.
 

추가 : 찾아보니 택시요금은 8월1일부터 인상하기로 되어있었군요. 택시기사분이 착각하신 듯 합니다. 그리고 부산이 처음으로 택시요금 인상이 논의되었고 부산이 각 지역에 미칠 여파 때문에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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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멸의 사학도 2008.06.16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아버지도 택시기사이신데, 예전에는 분명히 택시요금 올리면 손님이 줄어서 별로 이득볼 게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 여쭤보면 어떻게 말씀하실지 모르겠네요... 가스요금이 순식간에 몇백원이 뛰어버렸으니까요...

  2. 포리 2008.06.17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기본요금내고 택시타기가 미안해지더군요.
    더군다나 손님이 없는시간 대기하던 택시를 타면 더욱더!

  3. 지성 2008.06.23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부터 기본요금 거리 가는데 손님이 눈치봤나... 그런데... 현실은 눈치봐야 한다.. 웃긴다. 그것도 미터기 조작해서 돈 더 받아챙기면서 말이다(뉴스에 나오더라.. 미터기 조작 안한 택시가 몇 안된다고.. 그리고 나도 느꼈다. 얼마전에 택시를 탔는데.. 기본요금에서 100원이 오르는 지점을 보니.. 2km가 안되는 것 같더라.. 집에와서 인터넷 지도로 거리를 재어보니.. 1.5km더라.. ㅉㅉ).. 물론 정직하고 친절한 기사분들 있다. 그런데 그런분들은... 10%나 될려나.. 예전에 여자친구가 다리가 아퍼서 할 수 없이 기본요금거리를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대놓고 막 뭐라고 하더라.. 그래서 다리가 아파서 할 수 없이 탔다고.. 500원 더 드린다고 하니까.. 자기가 거지냐고..막 화내데.. 그럼 차에다가 기본거리는 안태운다고 써붙이던지.. 여자친구만 아니었어도 경찰서로 갔다.. 또 언젠가는.. 승차거부하더라..그래서 그랬다. 아저씨~ 지금 승차거부하는 겁니까?? 하니까.. 할수없이 출발하더라.. 또 언젠가는..아니.. '자주' 그런다. 분명 목적지에 도착한 그 시점 요금만 받아야지..왜 미터기를 안끄냐?? 그렇게해서 돈 100원 더받으면 부자되나?? 물론 내릴때 바로 천원단위에서 100원이 더 나오면 안받는 분도 계시다..그러나.. 내 경험상 그런분은 20%정도 될려나...? 또 언젠가는..(쓰다보면 밤새것다..) 수원에 갔다.. 내가 대충 그곳 지도를 봤기에 느끼겠더라.. 터미널에서 택시를 탔는데.. 빙 돌아서 가더라.. 돈 2천원 더 받아서 좋았수?? 내가 그랬다.. 수원도 길 많이 막히나봐요?? 기사왈... 그렇단다.. 혹시나 기사가 지름길로 가는거겠지.. 생각하고 믿었던 내가 바본가?? 나중에 지도를 보니.. 빙빙 돈거 맞더라.. 내가 모르고 터미널 바로 앞에서 탔는데, 그렇다면 출발해서 유턴해서 수원역 쪽으로해서 갔어야 했는데.. 그냥 직진해서 빙 돌더라.. 이런 예는 많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빙빙 도는 기사들 많다. 물론 길을 몰라서 도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소수라는거... 술한잔하고 택시를 탔다.. 밤이라 차도 별로 없고.. 그냥 널찍한 길로 가면 금방 가는데.. 좁은 길로 돌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아저씨~ 왜 돌아서 갑니까~? 그랬더니.. 당황하더라.. 취한줄 알았나보지??......그리고 집에서 직장까지.. 가끔 택시를 탄다. 그런데 어떤 택시를 타든 가는 길이 똑같다. 내가 항상 차로 출근하는 최단거리로 가라고 기사한테 말한다..그런데.. 요금이 제각각이다.. 물론 신호걸리는 시간때문이겠지...그래도 대충은 비슷하지.. 그런데 언젠가는 개인택시를 탔다. 다 알다시피.. 연세드신 개인택시 기사분들.. 천천히 간다.. 그날도 그분은 천천히 가셨고 신호도 자주 걸렸다.. 그런데도 요금이 일반 회사택시나 타 개인택시보다 훨씬 적게 나와서 놀랬다. 그분은 미터기 조작을 안하나보다.. 조작하는 기사가 얼마나 많으면.. 안하는 택시가 가뭄에 콩나냐... 뭐.. 과속, 신호위반,난폭운전..이런건 말안해도 알듯... 특히나 자가용타고 출근할때.. 미친다. 개인택시 포함애서 90%이상의 택시들이.. 아주 쇼를 한다.. 깜빡이도 안키고 막 들이댄다.. 특히나 끼어들기 하기에는 너무 좁은 차 간격일때도 그런다.. 차선 걸쳐서 간다.. 지들 빠른 길 찾느라 그런가보다.. 당연히 뒷차는 가속을 못한다.. 그럴때도 물론 깜빡이 안켜고 왔다갔다 지그재그 쇼를 한다.. 정말 들이밖고 싶은 기분.. 운전해본 사람들은 알거다. 우회전을 해야한다..그런데 직진하는 택시가 인도쪽 차선, 즉 우회전 차선에 차대고 막고 있다. 버스도 자주 그러지만.. 택시는 기본이다. 앞에가던 택시가.. 깜빡이나 비상등도 없이 그냥 서버린다. 손님을 태우거나 내릴때 말이다. 손 부러지냐? 그러다 사고나면 들이누울거면서.. 남 목숨은 파리목숨인가?? 교차로에서..꼬리물기.. 장난 아니다.. 물론 자가용도 많다.. 이노무 한국사람들...왜그리 신호를 안지키는지.. 동방예의지국은 웃기는 소리고.. 그 와중에 택시도 물론 꼬리물기.. 잘한다. 만약 자가용이 꼬리물고 잘못들어가서 있으면 경적 울려대고 장난 아니다.. 골목길로 좀 더 들어가 달라면 싫어한다. 툴툴댄다. 택시타는 이유가 뭔데?? ㅎㅎ 여러명 있으면 그냥 가는 차들도 꽤 되더라... 내 뒤로 혼자 있는 사람 태우고 가더라..
    그리고.. 차 세워놓고 노닥거리는 분들... 가스값 아까워서 그런다는데.. 그것보다 그냥 손들면 거리가 길던 짧던 무조건 태우고 다녀보시라.. 돈 된다..
    아직도 쓸게 많다...그런데 힘들다... 하도 많아서... 뭐 서울에서는 승차거부, 합승 장난아니라더만...
    중요한 건... 택시기사들... 가스비는 오르고 사납금 채워야하고.. 다 안다. 하지만, 그걸로 인해 고객들에게 불친절하고 불편주는 행위가 절대 용서되지 않는다. 그래봤자.. 손해는 자신에게 온다는 걸 명심해라.. 그리고 착한 기사들보다 위에서 말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는거.. 알아두시라...

  4. 에혀 2008.07.03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익명이라고 저렇게 막써도 되는건가?
    그렇게 잘났으면 니가 택시해봐라...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