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 촛불문화제가 열린 시청광장에서 폐지를 수거하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촛불문화제엔 각종 유인물과 피켓들로 많은 종이가 나옵니다. 폐지를 모으시는 분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입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아저씨게 몇가지를 물어봤습니다.
아저씨 : 난 모르겠는데 봉사자들이 갔다주데요.
커서 : 오늘 처음 나오신 겁니까?
아저씨 : 예
커서 : 이 정도면 얼마됩니까?
아저씨 : 난 안팔아봤어요 이건. 신문지만 팔았어요 지하철에서. 사람들 많이 나온다고해서 함 와봤어요.
커서 : 꽤 많이 나오네요.
아저씨 : 근데 요거 다 정리해야되요. 이렇게해선 못 갖다줘요
커서 : 킬로당 얼마죠?
아저씨 : 240원인데 젖어서 돈도 많이 안줄건데. 젖은 걸 고대로 주면 안돼고 딱 펴가지고.
커서 : 그건 왜 그렇죠? 젖어서 무게가 많이 나가서 그런건가요?
아저씨 : 그렇죠. 난 이거 한번도 안해봤어요. 열차간에서 신문지 주웠지.
커서 : 한달에 수익은 얼마 정도 됩니까?
아저씨 : 이삼십만원 정돈데... 술 다 빨어먹여요. 돈 안돼.
커서 : 어디까지 가십니까?
아저씨 : 저쪽에 숭례문 있는 데.
커서 : 저건 빼고 이거만 가져가십니까?(아저씨는 종이를 골라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 박스는 안팔아봐서. 이거 일거리가 많아가지고 정리할라면 두세시간 걸릴껀데
커서 : 오늘 일 끝날라면 새벽 두세시 넘겠네요? 오늘 다시 또 오실 겁니까.
아저씨 : 아니요 요게 끝이라요.
커서 : 이거 들고 갈려면... 와 무거운데요.
아저씨 : 지하철 깨끗한 에이급 신문지 펴 모으면 백오십키로 쯤이야.
커서 : 이건 백키로 안나가나요?
아저씨 : 백키로 더 나갈건데
아저씨는 계속해서 젖은 것이 걸리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안면이 텄다고 생각했는지 개인적인 얘기도 툭 내뱉으셨습니다.
아저씨 : 안젖었으면 좋은데 다 젖어가지고 내일 교회도 못가고. 저번에 술먹고 가다가 주민등록증을 다 잊어먹었어.
* 아저씨와의 대화는 조금 정리했습니다. 동영상은 대화 중 일부 장면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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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술 먹고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리냐? 동네 사기꾼들한테 한 30만원 주고 팔았겠지.
높은 놈들 대포통장 개설용으로.
그런 얘기면 말도 안꺼냈겠죠. 이런 저런 말을 나누고 싶으니 내게 얘길 꺼낸 거죠.
왜 젖었을까요?ㅋ 물대포?
그날 오후까지 비가 오고 축축했죠.
이런글 왜올려놨는지 이해가 안되는군.....
그냥 그렇다는 얘기지 뭘 더 바라십니까?
여러분 드디어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해냈습니다~ㅋㅋㅋ
그냥 글로서 읽으면 그만인걸 왜이리 삐딱하게 보는지 모르겠네요. 불만있으면 보지 말지...
잘 읽었어요. ^-^
그냥 촛불문화제 속에서 찾아낸 삶의 한 단면이랄까? 그 단면을 읽고 느끼는 건 또 읽으시는 분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 감사합니다.
폐지가 젖으면 무게가 많이 나가서 가격이 떨어지는군요.. 폐지 줍는 분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잘읽었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