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입국한 김경준씨는 많은 취재진 앞에서 '파안대소'했습니다. 그리고 검찰청 앞에서는 "한마디 하까요"하면서 기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경준씨 이와같은 입국장면을 두고 해석과 추측이 분분합니다. 블로거로 활동하시는 서울신문기자 보라마녀님도 현장에서 본 이 장면에 대해  느낌을 쓰셨습니다.


보라마녀님은 "구속될게 확실한" 상황에서 "김씨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실제 수백대의 카메라 앞에서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면서 김경준씨의 배짱 하나는 인정할만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보라마녀님의 반론까지 예측한 친절한 설명에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과연 그게 배짱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4구째에 누군가 자신의 카드가 '에이스 포카'라고 주장하면 다들 웃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베팅을 하기 시작하면 웃음은 바로 사라집니다. 긴장된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끝까지 가서 나중에 뻥카로 드러났습니다. 다들 한마디 합니다. "짜식 배짱 좋네"

베팅이 실리지 않으면 배짱이 아닙니다.  김경준씨가 아무리 파안대소하고 여유롭게 말을 던져도 베팅이 없으니 배짱을 느낄 순 없습니다. 그가 들고 있는 카드가 포카든 뻥카든 김경준씨는 베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베팅 없는 포커페이스에 무게감이 느껴질리 없습니다.  

물론 김경준씨가 들고온 카드는 한국의 대선을 죄지우지 할 정도로 거대한 카드입니다. 그러나 그 카드는 김경준씨의 운명과 크게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이미 그는 죄질이 확정되다시피한 사람입니다. 그의 손에 쥐어진 카드는 자신의 운명이 아니라 남의 운명에 관한 것입니다.

김경준씨의 파안대소와 던진 말들은 '작심'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한국에 오기전 이명박후보에 대해 분명한 날을 세웠습니다. '작심'한 것입니다. 작심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소동이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할 겁니다. 이렇게 주목받는 상황에서 호기도 한번 부려볼만 합니다. 실제로 포토라인 앞에서 웃음을 짓고 여유있게 한마디 던지는 피의자들 제법 있습니다. 그들에 대해 언론들은 작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수백억대의 주가조작을 한 사람이니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배짱이 보통이 아닐거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김경준씨는 배짱을 부리진 않았습니다. 호기를 부린 정도입니다.  좀더 진행되다보면 남아있는 자신의 운명을 건 한판이 있을 수 있겠죠. 그때 그의 진정한 배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배짱이란 단어는 조금 아껴두었다 이 사건이 무르익은 다음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얘기 : 보라마녀님의 블로고스피어 입성을 환영합니다. 기자들도 개인브랜드를 가지는 시대가 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기자블로거는 앞으로 대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관리자승인 안받고도 댓글이 올라가게 했으면 합니다.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분들의 블로그 댓글이 검열(?)을 거친다는 게 좀 안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보통의 블로그보다는 치열하고 거친 댓글에 좀 더 관대해야하는데...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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