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논쟁으로 온라인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디워가 “60년대 미국토스트기”라는 이송희일 감독의 글로 논쟁이 절정에 이르렀고, 필름2.0 허지웅기자가 “황빠때도 이렇지 않았다” 글로 계속 지펴대더니 청년필름대표 김조광수씨의 “심형래씨 좀 더 겸손해졌으면” 글이  다시 불길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에 맞서 데일리서프 칼럼니스트 하재근씨와 연예블로거 승복이 그리고 그 외 읽을만한 블로거들의 글을 퍼나르고 있다.


그런데 이 논쟁을 가만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논쟁에 뛰어든 논쟁의 주역들이 이용한 매체가 언론사가 아니라 블로그라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네티즌의 펌질에 의해 퍼지면서 급격히 온라인의 이슈가 되었고 언론사는 나중에 이 사건이 무르익었을 때 쯤에 중계를 했다. 


이건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점이다. 예전엔 언론사 칼럼 등을 통해 논쟁적 글들이 유통되었고 네티즌들은 기사의 댓글과 커뮤니티의 펀 게시물 속에서 설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 디워 논쟁에선 개인이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주장이 이슈화 되고 그 블로그에 댓글 폭탄이 쏟아지고 이에 대한 반론들도 블로그에 올려져서 온라인에 퍼져나갔다. 이름 있다는 칼럼니스트와 논객들도 이에 질세라 언론사 지면을 이용하지 않고 블로그로 직접 논쟁에 참여하였다.


이번 전쟁의 중심 매체는 확실히 블로그이다. 이전에는 온라인 이슈는 기존 언론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저널리즘의 한계를 지적하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젠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이슈를 쫒기 바빴다. 이슈의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 현상에 대해 논쟁의 주역도 의아해하고 있다. 논쟁의 주역 중 한 명인 김조광수씨는 6일 블로그에 다시 남긴 글에서 개인이 블로그에 남긴 글이 이렇게 사회 이슈화 되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이 이렇게 저렇게 옮겨지고 뉴스에 등장하면서 상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고 인터넷에는 댓글이 달리고. 이송희일은 여전히 검색 순위에 오르는 그런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허허, 의도하지 않은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


블로거뉴스의 디워 이슈트랙백



이런 블로거저널리즘의 확대를 감지하고 시작된 서비스 중에 하나인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담당자 고준성씨에게 이번 사태의 여파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트래픽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블로거뉴스가 계속 성장추세이기 때문에 그 것이 꼭 디워 때문에 늘었다라는 말은 못한다”라는 단서를 붙였다. 


담당자에게 문의할 것도 없이 블로거뉴스 이슈트랙백만 봐도 이번 사태의 여파는 쉽게 알 수 있다. “야유보다 박수를 보내고픈 영화”라는 지마니님의 글은 현재 38만 조회에 820개의 댓글이 달려있고 논란이 되었던 허지웅기자의 디워광풍은 13만 조회에 1920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그 외 이슈트랙백 된 다른 블로그의 글도 200-300개 댓글을 훌쩍 넘긴다. 왠만한 포털인기기사도 이 정도 조회와 댓글이 달리긴 쉽지 않다.


언론사의 인터뷰나 기고글이 아닌 블로그의 글이 논쟁의 중심에 떠오르고 언론사는 그 이슈를 중계하는 모습에서 매체 환경의 급변을 보게 된다. 본격적으로 블로그의 시대가 열린 느낌이다.


많은 개인들이 참여하는 블로그는 하나의 이슈에 대해 다양하고 빠르고 밀착된 시각이 가능하다. 반면 조직의 무거움을 극복하지 못하는 언론사 뉴스는 중복되고 제한되고 겉도는 내용의 기사들이 판을 친다. 블로그가 언론사 기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고 네티즌으로서는 당연히 블로그의 글을 찾아 읽는 것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개인브랜드를 높여주는 블로그에 개인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예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송희일 감독과 김조광수 대표가 블로그에 쓴 글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개인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욕구가 좋은 컨텐츠를 블로그로 유입시키고 그 컨텐츠를 보기 위해 네티즌들이 블로그로 몰려들면서 앞으로도 블로그스피어는 확대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앞으로 온라인 논쟁은 블로거전쟁이 될것같다. 이슈가 생기면 네티즌들은 이제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자신과 다른 견해의 블로그는 공격하고 같은 글은 상대에게 들이대는 압박용으로 쓸것같다. 그리고 논쟁의 중심에 선 유명 블로거들은 일선에 참여한 자기편 네티즌들을 위해 위해 지원포격을 하고 무기를 공급할 것이다. 이제 논쟁에 참여하려는 자는 블로그에 글을 써야 할 판이다.


디워 논쟁은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가장 뜨거운 영화 논쟁이면서 매체환경의 전환점으로도 역사에 남을 것같다. D-WAR가 B(log)-WAR의 시작을 알렸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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