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경남도민일보 주최 경남블로그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특징적인 장면들을 시간 순대로 나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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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3천원짜리 홍합을 시켜 먹었다



1. 8월29일 3시50분 몽구가 부산 구포역에 도착했다. 내일 토론자로 나서는데 컨퍼런스 시작 시간인 10시에 마산에 도착하기 힘들어 하루 전날 우리집에서 자고 같이 가기로 했다. 얼굴색이 영 안좋다. 최근 보수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해 걱정에 밥도 제대로 안넘어간단다. 뭐 내가 해줄 게 없다. 잘 기록했다가 나중에 포스팅이나 해보라고 했다. 이게 밥도 안넘어간다는 사람한테 해줄말인지... 간단하게 범어사와 광안리 관광을 시켜주고 둘째 방에 재웠다.



2. 8월30일 아침. 아침 8시50분까지 사상역 앞에 가야 한다. 베이징응원단에서 알게된 결혼안한(?) 여자 두분 같이 가기로 했다. 블로그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모임을 알렸더니 한번 가보자고 한다. 내 차 뒤에 여자 두분과 몽구가 앉았다. 그리고 내 옆에는 마눌님이. 점심 주지요 오후에 우포늪 관광가지요. 마눌님과 함께하기엔 딱 좋은 블로그모임이다. 김주완님게도 말쓰드렸더니 어서오시란다. 그래 이 기회에 점수 함 따자. 블로그 한다고 좀 덜 투덜거리겠지.

3. 남해고속도로 진입하자마자 차가 막힌다. 마산까지 40키로, 40분이면 도착하는데 딱 1시간 걸렸다. 도착하니 10시5분 쯤. 3.15아트센터는 바로 찾아갔다. 뒤에 앉은 몽구님은 아직 여성 두분과 말을 잘 못나누신다. 갈때는 좀 분위기 살겠지.

4. 컨퍼런스가 열리는 회의장 앞에 놓인 탁자에서 내 이름표를 찾았다. 바로 옆에 몽구님 이름표가 보여 전해주려고 들었다. 정말 딱 그 순간이었다. 이름표를 들자마자 뒤에서 50대 남자 한분이 반갑게 아는 척한다. "유명한 몽구님이시죠? 아이고 반갑습니다. 악수 함 하입시다." "아닌데요 전 거다란닷컴 커서인데요." "어! 아! 그래! 안녕하세요." 날 잘 모르시면서 아는 듯한 모습을 지으신다. 나중에 이분에게 만원을 털렸다. 학교국어선생님이신데 자신의 시집을 건네시고 만원 주면 받고 안주면 안받으신단다. 이거 원참 아이고 나 원. 만원 드렸다. 나중에 보니 선생님 시집을 계산한 건 나뿐인 거 같았다. 탁자 위에 그냥 올려놓고 가져갈 분 가져가라는 식이던데. 그날 이분 참 종횡무진으로 활동 많이 하셨다. 블로그 이름은 해당화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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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입구에서 받은 것들을 살펴 보았다. 유인물외에 쓰임새가 있는 선물로 핸드폰딱개와 수첩이 있었다. 핸드폰딱개엔 '약한자의힘'이 크게 써있다. 경남도민일보 싸이트에도 이 문구가 써있다. 수첩을 펼쳤다. 맨 앞에 도민에게 드리는 약속 21가지가 있다. 구체적이고 담백해서 의지가 느껴진다. 나중에 김주완기자님께 내용에 대해 함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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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첫빠다로 블로거뉴스고준성실장님이다. 2년전보다 강연이 아주 능숙해진 모습이다. 미디어를 컨텐츠, 플랫폼, 네트웍, 광고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몽구님은 여전히 말 잘못하는데요 하면서 또 할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다하고 계신다. 자신의 경험만으로도 하루 종일 얘기할 게 있는데 뭔 걱정이신가?  

7. 점심시간에 전화만 몇번 통화한 실비단안개님을 만났다. 오우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스타일리스트시다. 배려도 깊다. 챙기지 못한 미역국을 떠 주신다. 사진이 좋길래 어떤 사진기를 쓰냐고 물으니 그냥 보통의 사진기를 꺼내신다. 이 사진기로 찍으셨어요 하니 사진기가 아니라 사람이예요 하신다. 컨퍼런스 끝나고 소벌(우포늪)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봤는데 안좐 프로의 자세다.

8. 점심이 부페라해서 은근 기대했다. 그런데 식당 앞에서 부패같지 않은 배식 모습에 기대를 접었다. 모양새가 영 부페같지 않았다. 그냥 한끼 때워야지 하면서 줄을 따라갔는데 끝에서야 인상이 환히 펴졌다. 음식들이 펼쳐지지 않고 두세줄 포개서 적어보였던 것이다. 맛도 좋았다. 같이 데려간 여자 두분은 한그 담아서 먹고 또 먹으러갔다.

9. 광주의 청석님도 오셨다. 내가 전화를 드렸다. 블로거모임에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서울지역에 블로거모임 등의 모임에 자주 참석하신다. 혹시 마산지역 모임도 오실 수 있냐니까 오시겠다고 한다. 난 마산에서 광주까지 서너시간 생각했는데 다섯시간 걸리셨다고 한다. 이거 괜히 전화드렸나싶다. 얼마전엔 sbs다큐에도 적잖은 분량으로 나오셨다고한다. 60대 블로거로서 활약이 정말 대단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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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후 토론 시간이다. 양깡님이 발제를 하신다. 시작부분이 아주 인상적이다. 네비게이션에서 3.15아트센터가 나오지 않아 아트센터를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잘못가셨다고 한다. 아트센터라고 찾아간 곳은 폐교를 새로 개조해서 만든 아트센터였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좋았다고 하신다. 덕분에 좋은 구경을 했다는 것이다. 이날의 경험을 강연 내용과 연결해서 풀어내셨다. 양깡님의 굵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재미난 에피소드가 엮어 발제는 부드럽고 재미있었다.

11. 내 차례가 되었다. 내가 다룬 내용은 어느 정도 블로그를 해본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질문들이 내게 쏟아진다. 내 토론문에 대해 질문 두개와 의견 한개가 나왔다. 역시 질문자들은 30대의 블로거분들이시거나 기자분이셨다. 질문이 만만치않아 진땀을 뺐다. 아 여성분 한분도 가벼운 지적을 하셨다. 내 블로그의 이름인 '거다란'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별 뜻은 없고 커다란과 비슷한 의미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거다랗다로 쓰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국어파괴를 걱정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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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우포늪으로 갔다. 원래 차 두대가 왔는데 컨퍼런스가 끝나고 바삐 가시는 분들이  있어 차는 한대로 줄었다. 차안에서 김훤주기자님이 우포늪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했다. 우포늪이 아니라 소벌로 부르자는 제안을 하신다. 우포늪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자.

13. 돌아오는 차안에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마눌님에게 마이크가 왔다. 커서의 와이프라는 말에 몇개의 머리가 더 돌아본다. "블로하는 거 보이 힘들어 보이던데 몸 건강 잘 챙기고 하세요." 이거 나한테 별 도움되는 말은 아닌거 같다.

14. 6시40분쯤 집으로 출발했다. 뒷좌석이 아침보다 활기를 띈다. 블로그에 대한 질문에 몽구님이 열심히 설명이시다. 부산 근처에서 차가 막혔다. 8시가 넘어간다. 주말이라 표가 있을지 모르겠다. 몽구님이 혹시 서울가는 기차를 혹시 못탈지  걱정이 되었다. 근데 몽구님은 별 걱정 안되는 모양이다. 뒤에서 재밌게 얘기 중이다. 이날 몽구는 서울에 갔으까 안갔을까?

15. 근데 제목이 도대체 뭐냐고? 나중에 얘기할라고 아꼈다. 경남블로거컨퍼런스가 시작되고 사장님의 인사말 시간이 되었다. 근데 사장님께선 해외 출장 중이셔서 사장님을 대신해서 구주모상무님이 나오셨다. 나오자마자 나눠준 책자 2페이지를 펴란다. 펼쳤다. "사장님 인사말 보이죠. 그겁니다. 이걸로 인사말 끝입니다."(정확하진 않고 대충 이런 말을 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자신만만하고 굵직한 목소리 톤이 개회사를 부담스러워할 분도 아니다. 그 한마디에 경남도민일보라는 언론사가 담겨있는 듯 했다. 태어나서 들어본 가장 멋진 개회사였다.
 

* 경남도민일보에서 지역 메타블로거를 열었습니다. 지역민이 아니라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블로거라면 가입을 미루지 마십시오. 경남지역 블로거 여러분 이제 블로거스경남에서 보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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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min.com/blog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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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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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8.09.01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은 분명 깜찍했던 인삿말인데 어디있는 거야 - 훗 -

    반가웠구요 - 옆지기님도요.
    몽구님 갔을까요?
    안스러워 혼났네요.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할까 -

    간단한 풍경과 글을 엮인글로 드릴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2. 세미예 2008.09.01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서도 모임 한번 할까요. 다양한 얘기로 발전적인 방향의 건전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