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직구장에 야구를 보러 갔습니다. 롯데가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9시부터 시작한 월드컵 예선전을 보로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마침 대형스크린에 볼만한 자리도 제법 비어있었습니다. 얼른 두번째 테이블에 자리잡고 전반 30분 쯤 지난 뒤부터 경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먼저 한골을 먹었습니다.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들 골먹어도 싸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같은 동포인 북한팀에 대한 동질감도 한몫한 듯 했습니다. 저만해도 한골 먹고나니 북한 제대로 밀어주고 우리는 좀 고생해서 올라가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축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도 롯데를 연호하며 승리를 축하하는 술잔을 기울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졸전이라 애초부터 게임에 별 눈길이 가지않았습니다. 골을 먹은 후엔 아예 축구에 관심끄고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얼마뒤 한국이 바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래도 한국팀을 응원하긴 했는가 봅니다. 일행들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골을 넣은 기성용선수가 기도로 골세러머니를 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에이" 하는 야유가 터져나왔습니다. 골 넣은  선수에게 야유라니? 이런 말이 들렸습니다.

"기도하는 거 봐라. 머꼬 이명박이가?"

한국팀이 골 넣은 기쁨보다 골넣은 선수의 기도가 더 짜증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이명박대통령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선 당시 이명박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부산 지역에서 쉽게 나올 소리는 아닌데 좀 놀랐습니다. 이명박정부의 종교편향이 불교도가 많은 부산지역의 민심을 자극하긴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오늘 부산mbc에서 조사한 이명박대통령의 지지도가 나왔습니다. 알고보니 대통령의 부산지역 지지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고 합니다. 호프집에서의 그 야유가 이유가 있었습니다.

부산의 MB민심은 여전히 10%대...촛불정국 지지도로 ‘회귀’

문제는 이제 기독교입니다. 만약 정권이 실패의 길을 걷는다면 대통령과 기독교를 연결지어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반감이 가질 것입니다. 특히 불교도 비율이 높은 영남지역은 불교 측의 종교편향 여론과 맞물려 더 반감이 클 것입니다.

그간 기독교는 대형 종교행사를 영남지역에서 개최하며 영남지역 선교에 노력을 많이했습니다. 해운대에서 수십만이 모이는 전국적 기독교 행사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들인 많은 공들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연계되어 사라질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기독교는 이제 어떻게 대처할까요 보다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이 정권에 힘을 실어줄까요? 보다 일치된 모습을 보여줄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정권과 동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손을 뗄까요?

나는 모리겠십니다.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