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시립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쾅, 세일러마스>입니다. 원 제목은 <crash, sayla mass>. 시립미술관에 전시된 것들 중에는 아마 이 작품이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 것 중엔 가장 큰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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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있는데도 천장에 닿을만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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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질감은 나무처럼 보이는데 가이드 북을 보니 재료가 섬유와 철이라고 합니다. 아마 철을 뼈대로 하고 인조섬유를 두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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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일본의 니시오 야스유키입니다. 일본만화 주인공을 닮았다 했더니 일본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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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여성은 일본만화 주인공이 맞습니다. 세일러 마스는 기동전사 건담의 캐릭터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바로 이 전시회를 감독한 감독한 김원방 전시감독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에 대해 김 감독은 부산시립미술관 1층에 전시되는 일본 작가 니시오 야스유키의 조각 'Crash! Sayla Mass'(쾅! 세일러 마스)를 먼저 말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 등장하는 미모의 여주인공 '세일러 마스'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정의라는 이름으로 병사들을 내보내는 세일러 마스가 결국 죽음을 마주하게 만드는 장본인이 되는 내용. 정의를 가장한 '위협과 파괴'를 상징한 것이다.(부산일보 9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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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불끈 쥔 모습은 위협적입니다. 옷이 찢어진 사이로 갈라진 배는 파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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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자까지 드러나네요. 뭐 작품 이해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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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볼만한 작품입니다. 일단 거대한 크기가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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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사람들의 눈을 잡아 두는 것은 작품의 적나라한 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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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부츠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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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보면 포악한데 오른쪽에서 보면 또 아주 착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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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둘러 보며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억지로 떠올려 봤는데 솔직히 섹시하다는 거 말곤 딴 생각이 안듭니다. 육감적인 몸매에 압도 당한 두뇌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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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좀 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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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도 형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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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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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부산 비엔날레의 주제는 낭비입니다. 좀 의아한 제목입니다. 낭비는 예술이 지향하는 가치와 좀 멀어보입니다. 낭비에 대한 전시회 측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2008부산비엔날레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인 '낭비'(EXPENDITURE, 소모, 방출, 배출의 의미도됨)는 철학자 조르쥬바 타이유(Georges Bataille) 사상의 주요 개념으로서, 단순히 일상적의미의 소비문화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와 문화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개념이다. 이는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질서와가치, 상징들이 항상 과잉되게 생산되고 있으며, 이들을 무목적적, 비생산적으로'낭비' 해서 해체시켜 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초과, 과잉되는 생산 지향주의적 시스템와 그 산물에 대해 낭비라고하는 질서 와해와 무의미한 에너지 소모의 측면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인간사회와 문화, 예술의 총체적 면모가 이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낭비가 긍정적이라?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4강을 했습니다. 여기서 한국사회는 많은 가치와 이미지를 생산했습니다. 홍명보란 영웅이 나왔고 붉은악마란 집단이 나타났습니다. 예술가는 여기서 홍명보나 붉은악마의 이미지로 의외의 작품을 만들 겁니다. 그게 낭비고 해체가 되겠죠. 사회의 과잉된 이미지와 가치를 예술가가 긍정적으로 낭비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맞습니까?

가장 좋았던 것은 사진을 맘껏 찍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왠만한 관람객은 모두 사진이나 핸드폰을 꺼내서 작품에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주제가 낭비인데 사진을 안찍게 해준다면 그건 '사기'입니다. 작가들이 낭비과정에서 생산했을지 모를 가치를 관람객들이 낭비해서 없애야합니다.

디카로 작품을 찍는 관람객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눈으로도 보지만 디카로도 본다는 것을. 디카는 인간의 제2의 지각이 된 듯 합니다. 관람객은 디카로 또 다른 작품의 창조자가 됩니다. 앞으로 작가는 디카를 고려한 작품도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전시회에서 디카에 대한 제한도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부산 비엔날레는 11월15일까지 합니다. 어제 광안리에서 바다미술제를 보고 오늘 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전을 봤습니다. 그러나 아직 1/3도 못봤습니다. 부산영화제 오실 분이라면 비엔날레도 꼭 기억해두십시오.  



Posted by 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