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장관의 씨발은 욕이 아니란다. 사람들에게 욕지거리 취급받던 씨발이 존엄하신 장관의 입을 거치면서 일상어로 지위가 승격되어버렸다. 정말 '씨발'로서는 감격에 눈물이 앞을 가렸을 것이다. 

씨발 입장에서 보면 유인촌장관은 진정한 언어의 마술사이다. 사람들이 남에게 욕할 때 쓰는 자기를 한순간에 수렁에서 건져내버렸으니 이보다 더한 언어의 마술이 어디있겠는가?

황석영이 자신의 소설에서 씨발을 쓴다고 씨발이 욕이 아닌 게 될까? 황지우가 자신의 시에서 씨발을 쓴다고 씨발이 욕이 아닌게 될까?

이영애가 그 아름다운 입으로 씨발했다고 씨발이 욕이 아닌게 될까? 김혜자가 기품있는 얼굴로 씨발을 입에 담았다고 씨발이 욕이 아닌게 될까?

유인촌 장관은 그 어느 작가나 배우도 해보지 못한 언어를 부리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이건 사상 최고의 언어 마술이다.

이런 마술같은 유인촌장관의 솜씨를 한번 쓰고 마는 건 정말 아깝다. 그동안 입에 담고 싶었지만 욕설이라는 이유로 담지 못한 그 불쌍한 단어들이 막 생각난다.

니기미, 조또, 조까...

불쌍한 놈들이다. 괜히 사람들이 그 발음에 생식기와 이상한 걸 대응시켜 욕설로 만들어버린 참 불쌍한 놈들이다.

이런 불쌍한 놈들에게 유인촌장관은 구세주다. 유인촌장관의 입에 한번씩 들어가는 순간 욕설의 오명을 벗게된다. 

유인촌장관 이 불쌍한 언어들을 구원해주시라. 당신의 그 입에 한번씩 담궈주시라.

당신의 언어세탁에 의해 해방된 욕설들이 가꿀 이 나라의 언어세상이 정말 기대된다. 


Posted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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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gin 2008.10.26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EE MAN 브라더스만 문제가 아니군요.

    무인촌씨도 주목받고 싶었나봐요.

    트랙백 쏩니다.

  2. 비프리박 2008.10.26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거죠.
    자기네가 하면 욕이 아니라는 거죠. 격한 감정표현일 뿐. -ㅁ-;

    트랙백 보냅니다. ^^

  3. 실비단안개 2008.10.26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관이 '씨발'한다고 - 그게 욕이 아니라고 하여도
    저는 제 아이나 이웃에게 성질나는 일이 있더라도 - '씨발'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장관이 아니기에요 - ㅎㅎ

    • 실비단안개 2008.10.26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씨발 - 궁금하여 신지식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씨발 - 한 장관님이 좀 읽어주면 좋겠는 데 -

      거다란님 시간 허락하면 읽어보셔요.

      http://k.daum.net/qna/view.html?qid=0BCmb&q=씨발

  4. 파비 2008.10.26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가 김부선에게 "씨바알 년"하고 욕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김부선이 너무 흐뭇해서 이영애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었지요.
    그래도 그건 영화니까... 게다가 이영애는 너무 친절하고 이쁘니까...

    그런데 유인촌은 jotto 뭔 백을 믿고 그런 망발을 했다지요?

  5. 산지니 2008.10.27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포를 소벌로, 쪽배를 거룻배로. 좋은글 잘봤습니다.

  6. 주주 2008.10.28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전원일기의 착한 아저씨는 어디로가고..
    정말 사람 다시 보고 있습니다..

  7. 제제 2008.10.29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촌.. 잘생긴 얼굴과 잰틀한 연기로 엄청나게 좋아했던 인물인데
    갑자기 문화부 장관이 되었다고...
    정치에 임문하며 종종 보아온 그의 모습은 지금껏 드라마에서나 봐오던 얼굴과는 영판 다른
    냉냉하고 뻣뻣한 이미지..나만 그런가 했다.
    욕해서 욕먹기 전에도...

  8. 2010.03.17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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